민족상잔의 아픔이 남긴 상처 - 1944 (2015)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1940년 소련은 에스토니아를 합병했다. 55,000명의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소련의 붉은 군대에 징집됐다.


1941년에는 독일이 소련군을 몰아내고 에스토니아를 점령했다. 이번에는 72,000명의 사람들이 독일군으로 차출되었다.


1944년에 소련군이 에스토니아 국경까지 다시 진군했다. 


  1944년 종전을 앞 둔 어느날 소련군은 자신들이 합병한 에스토니아 수복을 위해 수도 탈린을 향해 진격 중이었다. 독일군 칼(카스파 벨버그)은 소련군이 점령 중인 제3 전선을 향해 진격 중이던 중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동향의 병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잠시 후 소련군을 향해 진격을 시작했을 때 그 동향의 친구가 적군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전쟁은 칼의 독일군이 칼의 소련군을 전멸 시키고 승리하게 된다.


  전선을 벗어나 수도 탈린을 방어하기 위해 이동하던 칼의 부대는 적기의 공습을 받는다. 공습에서 겨우 살아남은 칼의 독일군은 탈린으로 이동 중 또다시 소련군들과 맞붙게 된다. 전투 중 소련군의 배후를 급습하려던 칼은 뒤에 나타난 소련군 유리의 총에 맞고만다. 순간 두 사람 모두 멈칫한 상황이 되고, 칼은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잠시후 같은 에스토니아 군임을 알게된 양측은 전투를 멈추고 각자의 길을 가게된다. 남은 유리는 방금 전 자신이 쏜 칼이 실은 자신의 고향친구임을 알고는 그의 유품을 챙겨서 집으로 가져다 주게 되는데...


 ▶ 관련리뷰 : 그녀들의 총성은 아름웠다. - 여기에 고요한 노을이... (여기의 여명은 고요하여라 The Dawns Here Are Quiet / A zori zdes tikhie) 


▲ 참호를 이동하는 소련군


1944 1944, 2015 제작
요약
에스토니아, 핀란드 전쟁 2015.12.23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6분
감독
엘모 누가넨
출연
카스파르 벨베리마이켄 슈미트마르코 레흐트크리스티얀 위크스퀼라 더보기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룬 영화


  <1944>는 세계 2차대전 종전을 앞둔 즈음, 독일과 소련군으로 각각 징병을 당한 에스토니아인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한때 친구였던 자들이 시기를 잘못만나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상황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1944년 어는날 수도 탈린으로 향하던 칼의 독일군은 소련군에 의해 전멸하고 만다. 그런데 전투를 마치고 보니, 두 부대는 같은 마을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는 양측은 말없이 자리를 피한다. 소련군의 유리는 자신이 범한 과오를 마무리하기 위해 칼의 집을 찾게되고, 칼의 여동생에게는 사실을 숨긴채 며칠을 같이 보내게 된다. 


 ▶ 관련리뷰 : 2016/02/06 - [영화/해외영화] - 마린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 더 마린 4 (The Marine 4: Moving Target, 2015) 


▲ 계속되는 전투


  <1944>는 한마을 친구였던 자들이 전쟁이라는 아픔때문에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했던 상황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는 독특하게도 한 번은 독일군의 시선에서 바라본 전투의 모습을, 그리고 또한번은 소련군의 입장에서 바라본 전투의 모습을 그리고있다. 이것은 당시 에스토니아가 겪어야 했던 상황을 씁쓸하게 보여주는 장면인데, 당시 에스토니아는 1940년 소련군에 편입되어, 1991년 노래 혁명(각주[각주:1]) 후 독립을 인정받을 때까지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였었다. 영화는 1940년 연방편입 후 타의에 의해 세계 2차대전이라는 소용돌이 말려들 수 밖에 없었던 가슴아픈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944>를 가만히 들여다보면은 결국 민족상잔의 아픔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토록 거창한 판을 짠셈인데, 그런걸 생각하면 과정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즉 우리 민족은 타의에 의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었다. 라는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과정이 너무 거창하다가 보니깐,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면도 보이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2/06 - [영화/해외영화] - 자헤드 2의 후속작 - 자헤드 3 : 포위작전 (Jarhead 3: The Siege, 2016) 


▲ 칼의 부대에 보급된 신병들


 마치며...


  어느 민족이나, 전생이 휩쓸고 간 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느 슬픔을 남기는 것 같다. 특히 그 아픔이 한 마을의 형제들끼리 일어난 점이라면 그 아픔은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6.25 전쟁으로 인해 한 형제가 총부리를 겨눴던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떠오른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민족상잔의 아픔 속에 형제간의 아픔, 그리고 한 마을사람들이 편을 나눠서 죽창을 들이댔던 아픔까지 묘사해서 전쟁이 남긴 아픔의 과정을 풍부하게 표현했지만, <1944>에는 그러한 풍부함이 조금은 부족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우리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느꼈던 카타르시스가, 아마 <1944>를 보는 에스토니아인에게도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 관련리뷰 : 2015/09/12 - [영화/해외영화] - 역사가 알려주지 않은 숨은 이야기 - 4월 9일 (9. april (2015) 


▲ 또다시 시작된 전투



☞ 추천 : 민족상잔의 아픔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 비추천 : 튼튼한 골격에 비해 살들이 조금은 거추장스럽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서 벌어진 평화적 반소비에트 혁명이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게는 이 사건이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빠르게 독립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서 몰려든 2백여만 명이 넘는 군중이 빌뉴스-탈린 사이의 가도를 점거한 채 손을 맞잡고 노래했는데, 그 행렬은 600km 이상 이어졌다.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