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끝난 것이라 여겼지만, 또다시 지뢰 밭으로 끌려온 소년들
전쟁이란 이름의 상처들...
1940년 4월 6일, 덴마크는 독일의 침공에 몇 번의 형식적 저항을 한 후 바로 투항을 하게 된다. 그 후 동맹이라는 미명하에 독일의 식민지 생활을 하게되는 덴마크. 독일군은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맞서서 해안가에 150만 개 이상의 지뢰를 매설하지만, 독일군의 예상은 빗나갔고 지금 그것을 소년병들이 해체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꾀죄죄한 소년병들의 모습을 비춰주며, 그들이 붙잡힌 현실과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을 함께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소년병들이 해야 할이 지뢰해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순간. 영화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한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지뢰를 해체하는 소년병들. 관객들은 지뢰라는 물건이 건드리면 폭발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소년들의 어리숙한 손 짓은 그 자체만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곧이어 '쾅'하는 파열음과 함께 우려했던 사실이 실제로 벌어지며, 영화는 소년들의 안타까움을 한 층 더 강조하기 시작한다.
▲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온 전쟁터,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고 붙잡혀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의 변수 아닌 변수가 있었으니, 불쌍해 보이기만 했던 소년병들이 독일군, 즉 나치의 병사들이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영화는 독일군이 매설한 지뢰를 독일군이 해체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아니면 그릇된 일인가에 대한 딜레마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독일군 이전에 소년이기만 한 그들의 모습은 딜레마가 어느쪽으로 기울어야 하는 지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고, 지뢰 작업에서 생명을 잃게 되는 그들의 모습은 결국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만을 남겼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2012년까지 덴마크에는 지뢰밭이 있었을만큼(영문 기사 링크) 그들에게 있어, 지뢰 문제란 또다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940년 이후로 벌써 70여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들. 영화는 그들의 아픔을 건드리면서도, 자신들만이 피해자라고 우기지는 않는다. 결국 전쟁은 모두의 아픔이 되는 것이며, 모두에게 상처로 남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들이 안고 있는 아픔도 함께 떠나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자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소년 병사가 어린 소녀가 안고 있는 인형에게 붕대를 감아주듯, 자신도 치유 받길 원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자신들의 바람대로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장면으로 그들의 아픔도 함께 치유되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 점점 친해지게 되는 상사와 소년들
마치며...
실제로 덴마크가 소년 병사들을 지뢰 작업에 내몬 행위는 그들이 한 최악의 전쟁범죄로 선정되었을 만큼. 용서받기 힘든 행위다. 다만 영화초반 덴마크인인 칼 상사가 독일군 포로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로 그들이 나치에 대해 얼마나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잘 나타난다는 점에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점은 전쟁의 딜레마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들도 아픔을 겪었던 만큼, 잘 못을 저지르고 있었고 그러한 점들이 일어난 것은 전쟁으로 인함이라는 것이다. 즉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로 남게 된 것이다.
86회 아카데미 시상식(2017년) 외국어 부분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번 작품은, 그만큼 이 영화가 가지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치로 설정된 병사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이었다는 점은, 결국 그들 모두가 피해자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 IMDb의 평점 역시 7.8점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을 받을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전쟁이란 이름이 던지는 수많은 아픔에 관하여...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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