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주는 마무리 한 방이 아쉬웠다.
<더 홀 트루스>는 법정 스릴러 드라마로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과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에 관한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영화다.
아침에 열린 예심에서 범원 사무관이 날보고 웃는 모습을 봤을 때, 난 내가 X 됐다는 것을 알았다.
첫 대사. 마치 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영화의 장면은 램지가 맡은 소송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한다. 그리고 그가 변호해야 할 마이크가 입을 꽉 다문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관객들도 램지와 마찬가지로 그가 X 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더 홀 트루스>는 제목처럼 '모든 진실 (The Whole Truth)'이 가르키고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하는 스릴러 영화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진행되면, 관객들은 모든 대사와 영화가 보여주는 숨은 장면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 내가 숨겨놓은 것을 찾아보아라'고 하듯 증인들의 증언과 그 뒤에 숨어있는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 아무런 정보도 없이, 마이크를 변호해야하는 램지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뭔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영화의 모습. 모두 마이크가 잘 못을 했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증언 뒤에 나타나는 화면들은 마이크의 살인에 뭔가가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식의 이야기는 진실이 가르키는 곳에 커다란 반전을 숨겨놓기 마련이다. 그리고 <더 홀 트루스> 역시 준비된 무엇을 터트리기 위해서, 차근 차근 폭탄을 쌓아놓듯이 증언 뒤에 있는 화면들을 통해서 '준비하시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심어놓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뒤로 갈수록 조금 루즈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더 홀 트루스>의 이야기는 진실이 가르키는 쪽을 바라봐야 하는 영화이기에, 관객들을 시선을 계속해서 다음으로 보내야만 한다. 하지만 정작 다음 장면에 한 눈을 팔고 있을 동안에 앞에서 장치해놓은 것들을 통해서 반전을 줘야 할 영화는 앞에서 깔아놓은 전조들이 시원찮은 느낌이다. 이렇다 할 힌트도 없이 '실은 이랬지롱'이라며 튀어나오는 증거들은 마무리 한 방이 되기는 커녕, 실망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조들을 배치해놓지도 않고, 이미 분위기로 '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법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별다를 것도 없었고, 마지막 장면 마이크가 램지를 찾아와 '너 이시키!' 하며 화를 내는 장면 역시, 앞에서 장치해 놓은 것을 꺼냈다고 보기에는 뜸금이 없기에 관객들은 반전보다는 '반전이라고 우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 즉 진실이 가르키고 있는 곳은 멀리 있었지만, '소문난 장치에 먹을 것이 없는' 실망감만이 있을 뿐이었다.
▲ 램지에게 마이크의 변호를 의뢰한 로레타
마치며...
<더 홀 트루스>의 초반은 괜찮은 출발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특히 키아누 리브스, 르네 젤위거 등 명배우들이 펼치는 법정드라마라는 소재 자채가 주는 매력은 관객들의 관심몰이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이야기는 추진력을 잃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이미 이야기가 가르킬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된다. 그러한 우려를 뒤집기 위해서라는 듯이 영화는 마무리 반전을 준비하지만 그 역시 반전이라기 보다는 우김에 가깝게 느껴지기에, 영화는 결과적으로 허섭함을 안겨주게 되는 듯 하다.
그래서일까? 평점에서도 <더 홀 트루스>는 그리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IMDb에서는 6.1점으로 그나마 선방한 느낌을 주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에서는 30% (신선 7, 진부 16)으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마이크는 왜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있는 것일까?
▥ 추천 : 소설의 한 장면처럼 시작되는 도입부가 주는 몰입감을 괜찮은 출발을 보인다.
▥ 비추천 : 뒤로 갈수록 루즈해지는 듯한 느낌은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아찔한 상상에 불을 지피다. - 블라인드 (Blind, 2014) (0) | 2016.11.28 |
---|---|
전쟁의 영원한 흔적들에 관하여 - 랜드 오브 마인 (Under sandet, Land of Mine, 2015) (0) | 2016.11.28 |
부자의 관계회복은 너무도 밋밋했다. - 론섬 도브 처치 (Lonesome Dove Church, 2014) (0) | 2016.11.27 |
외톨이 늑대의 황당한 액션 - 론울브스 (Lone Wolves, 2016) (0) | 2016.11.27 |
너의 뒤에는 내가 있었다. - 팔로우 (It Follows, 2014) (0) | 2016.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