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특강차 수원에 오게 된 춘수(정재영)는 실수로 하루가 비게 되어 수원성을 구경하게 된다. 수원성에서 우연히 마주친 희정(김민희)에게 눈길이 가던 춘수는 그녀에게 커피 한 잔을 제의 하게 된다. 그렇게 두 남녀의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우연히 만나 호감을 갖게 된 두사람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잔잔히 비춰 주는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
# 홍상수 감독 필모 그래피의 역대급 영화
- 100만 명 이상의 가치를 가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2012년에 발표한 우리선희 이후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받은 영화다. '지금은...'의 7만명은 상영관 수를 감안한다면 다른 영화의 100만명에 못 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의 스코어임에 틀림없다.
- 시선의 교차 진행
'지금은...'은 우연히 만나게 된 두 남녀가 수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이 이틀간 펼치는 이야기는 서로의 시선에 의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감독 홍상수는 그 둘의 미묘한 차이를 오로지 관객에게 맞긴다. 홍상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2부(지금)는 1부(그때)에 대한 반성이라고 하면서도 그 판단의 몫은 관객들에게 있다고 한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드 '어페어'에서 선보여서 신선한 충격을 줬던, 두 사람의 시선 교차에 의한 진행 방법은 홍상수 감독을 만나서 더욱 빛을 발한다.
처음 인트로는 '우리 선희(2012)'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가 아닌가(정재영이 나와서 그럴지도 모른다.)싶을 정도로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표현방법은 오히려 그때에 비해 더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시선. 그리고 기억의 빈칸들을 채워주는 이야기. 그리고 춘수와 희정이 불륜아닌 불륜같은 플라토닉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애틋하면서 예쁘게 비춰지는 것 같다. 예전에 읽은 박완서 선생님의 '그 여자네 집'을 보면 남.여 주인공이 하는 썸은 시대상황이 허락하지 않음에도 스캔들이 아닌 로맨스로 마을사람들이 포장을 해줬던 것이 기억난다. 이 영화 '지금은...'에서도 춘수와 희정의 플라토닉한 사랑이 그러하듯 말이다.
- 또다른 매력
영화의 또다른 매력은 카메라의 기법이 아닌가 싶다. 처음 그때(1부)를 표현할 때는 두사람을 원샷으로 카메라가 이동하듯 찍던 프레임이 지금(2부)로 넘어오면서 와이드앵들로 바뀐다. 이러한 기법은 '그때'는 사물의 일부만이 보였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전체가 보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 그런 방식으로 인해 지금은 그때를 재조명함과 그때의 반성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간 중간 사운드 트랙으로 나오는 '봄이 오면~'은 마지막 부분에서 희정이 길을 나서는 뒷모습에 이르러 왠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두 사람의 이야기도 진달래가 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 마치며...
홍상수 감독의 17번 째 장편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여전히 진화하는 홍상수 감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18번 째 작품에 대한 기대를 벌써부터 하게 된다.
예술 영화는 재미없을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부터 천천히 접해보길 권하는 바이다.
☞ 추천 : 홍상수 감독 필모그래피에서 손 꼽힐 만큼 재미있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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