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 속으로 들어온 세 친구들
실화와 픽션의 절묘한 조화가 적절한 극적 긴장감을 제공한다.
한 남자가 실제 생존기. 기존에도 서바이벌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들은 많이 있었다. 해상에서의 생존, 혹은 재난으로부터의 생존 등 다양한 영화에서 수많은 생존기가 있었지만, 이 영화는 단연 다르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1980년대 남미라는 미지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떠난 젊은이가 정글 속에서 홀로 남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광활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 그리고 그 속을 만끽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그곳을 경험해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이야기를 신비롭게 이끌고 있다.
그러던 이야기는 중반을 즈음해서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초반에서도 작은 긴장감들을 설치해 놓던 이야기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진짜 이야기는 이들이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때부터 영화의 초반 장면들은 자연의 광활함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앞으로 펼쳐질 내용들에 대한 예고편이었으며, 앞서 멋지다고 생각한 부분들은 홀로 남게 된 주인공이 견뎌야 하는 깊고 깊은 수렁으로 바뀌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분명 다니엘 래드클리프 혼자서 모든 것을 소화해야 하는 내용이다. 자연은 그것을 거들 뿐, 거기에서 지지고 볶아야 하는 것은 오직 다니엘 한 명이 전부라는 점은 어쩐지 불안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불안감을 느낄 틈조차 주지 않는다. 여기에는 생존이라는 긴박한 상황을 극적인 도구로 잘 활용하고 있는 연출의 기법이 빛을 발하게 되는데,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하게 섞고 있는 영화의 내용은 지루할 틈이 없이 115분을 잘 끌고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정글>은 극의 주인공 요시의 생존기 담은 책을 원작으로 한다. 정글 속에서 19을 홀로 살아남아야 했던 요시의 처절한 생존기. 그 가운데서 영화는 잊을 만하면 긴장감을 하나씩 던지게 되고, 그것은 이야기를 지루할 틈이 없도록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 요시를 눈 앞에 눈 케빈의 모습에서 발생하는 극적 긴장감은 하일라이트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처럼 영화는 쉴 틈 없이 관객들을 괴롭히며 대 자연 속에 놓인 주인공의 모습을 긴박감으로 연출하게 된다.
▲ 도중에 뗏목이 좌초되며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마치며...
혹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 <스위스 아미 맨>을 보셨던 분들은 영화의 비슷한 상황에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재난 전문 배우가 된 것은 아닌지 의아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두 영화가 다른 점이 있다면 비슷한 환경 속에서 웃음기를 쫙 빼고 긴장감으로 채워 넣고 있는 부분이 그것인데, 그로 인해 관객들은 극적인 순간들과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숲 속에서 그토록 오랜 기간을 생존하고 있음에도 너무(?) 건강한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는 편이다. 여기에 꼭 필요한 순간에 준비 된 아이템들이 등장하는 것 역시, <스위스 아미 맨>을 보는 듯 약간의 아쉬움을 남게 만든다.
IMDb 평점은 6.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51%(신선 22, 진부 21)로 <정글>에 대한 평가는 살짝 아쉬운 점수를 보여준다. 다만 로튼의 유명 평론가 지수에서는 67%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그럼에도 관람객 지수에서는 56%로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생존에 대한 긴박감을 잘 표현하고 있음에 호평을, 요시라는 케릭터가 놓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너무 건강하는 점은 혹평을 보이는 경우가 눈에 보이고 있다. 다만 전자의 경우처럼 생존의 긴박감이 정말 잘 묻어나고 있다는 점은 호불호임에도 볼 만한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는 듯 하다.
▲ 광활한 자연 속에 홀로 남게 된 요시의 운명은...
▥ 추천 : 자연의 주는 경이로움과 공포를 잘 표현하여 놀라운 긴박감을 제공한다.
▥ 비추천 : 논란의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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