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위더스푼이 아직 이런 취급 받을 때가 아닌데...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관계가 만든 기묘한 동거. 여기에 별거 중인 남편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묘한 긴장감을 향해 간다. <러브, 어게인>은 이처럼 리즈 위더스푼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녀의 매력을 한껏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의 나이로 등장하고 있는 리즈 위더스푼은 아직은 건재한 그녀의 매력을 통해서, 자신보다 열살 이상 어린 해리와 로맨스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며 달달함과 유쾌함을 함께 전한다. 동시에 앨리스의 집에 머무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의 경제난이라는 점은 잠재적 갈등을 깔아두며 이야기는 묘한 흐름 속으로 달려가게 된다.
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리즈 위더스푼의, 리즈 위더스푼에 의한, 리즈 위더스푼을 위한 점이 너무 역력하는 점에서 뻔한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가 밀고 있는 것은 아직은 건재한 리즈 위더스푼만의 매력이지만, 이제는 그러한 모습에 식상함 마저 들게 된다. 더구나 이야기를 꾸미는 모습은 앞이 훤히 예측되고, 세 남자의 보모 역할은 관객들을 설득하기에 부족함을 준다는 점에서 역시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영화가 던지고 있는 모습은 왕년의 리즈 위더스푼과 아이들의 달달함으로 이야기를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그녀의 매력 만으로 이 모든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영화가 너무 부실했다. 더구나 세 남자들과 남편 사이에 끼인 앨리스의 모습이 진부함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즉 리즈 위더스푼 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는 그녀의 역할이 과거와는 다름이 있고, 영화가 그러한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패망의 원인이 될 것으로 사료 된다.
▲ 앨리스 앞에 등장한 세 남자
마치며...
리즈 위더스푼은 분명 존재감이 뛰어난 배우다. 다만 이러한 영화는 그녀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한 물 간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해서 리즈 위더스푼의 귀여움이 한 물 갔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꾸며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한동안은 그녀의 매력을 더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어설픈 연출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IMDb 평점은 5.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31%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안전하게 굴러가지만, 이렇다 할 것이 없는 이들의 코미디에 대한 혹평들이 눈에 보이는데, 영화의 모습 역시 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 그리고 사이가 안 좋은 남편까지.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리즈 위더스푼을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연출의 아쉬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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