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이 되던 날 우리의 삶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 인투 더 포레스트 (Into the Fores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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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넬의 SAT(각주[각주:1])를 며칠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정전이 일어난다. 교외의 숲 속에서 생활하는 넬과 에바(에반 레이첼 우드)의 가족은 시내로 나가보지만, 그곳의 상황은 이미 식료품도 연료도 바닥이 난 상태다. 


  아버지(칼럼 키스 레니)는 안전을 위해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시내로 나가는 것을 금지시키지만, 남자 친구가 시내에 있는 넬은 아버지의 결정에 화가 나고 만다. 하지만 그 일을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자매에게 남은 것은 서로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인투 더 포레스트 Into the Forest, 2016 제작

요약
프랑스, 스웨덴 스릴러 103분
감독
질 마르샹
출연
제레미 엘카임테오 판 더 보르드티모테 봄 토르프 더보기






희망은 곧 힘이다.


  <인투 더 포레스트>는 포스트 묵시록 류의 영화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전국적으로 찾아 온 정전은 넬과 에바가 사는 집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자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진 헤글런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의 머릿말에 있는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여자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려 애를 쓴다. 여자도 사람이기에 우리 모두가 겪는 아픔이자 문제가 영화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 해리성 둔주가 뭐지?


- 해리성 둔주: 기억 상실증이 오랜 기간 지속하면 기억 상실증 환자는 이전 상태와 전혀 상관 없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런 반응을 해리성 둔주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여야 할 대사가 바로 '해리성 둔주'에 관한 초반 대사가 아닌가 싶다. 영화에서는 해리성 둔주에 관해 명명하며, 기억상실이 오래되면 그때부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정의를 내린다. 이것은 넬과 에바 자매가 갖게 되는 이후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어느 날 찾아온 정전. 그리고 곧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전기는 끝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자매들은 그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SAT를 준비하던 넬도, 무용단 오디션을 준비하던 에바도 전혀 상관 없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영화는 자매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것에 대해 보여주려 노력한다. 우리가 얼마나 문명에 의지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간단한 전기조차 없게 되자, 인류가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에 관하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보이지는 비인간성. 그리고 생명탄생의 소중함 등 인간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려 한다.



▲ 발전소가 폭파되고, 세상이 마비된 것을 알게되었다.



  반면 원작 소설을 하는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텍스트가 가지는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옮겨오며 선택과 집중을 하는 과정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즉 생략할 부분을 버리고, 가져올 부분을 살리는 과정이 미흡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포스트 묵시록 류를 그릴 때 선행되어야 할 것들(예를 들어 정부의 부재사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제대로 지우지 못 했다는 점은 아쉽다. 때문에 그렇게 거대한 정부가 마비가 될 정도의 사건. 그리고 회복 불능의 상태를 라디오 몇 줄로 설득하기엔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여기에 원작에서 보여지는 넬과 에바의 묘한 감정선(해외에서는 동성애적 근친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보여지는 혼동 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에서는 '사람으로서 살아남는 것', 그리고 '희망이 곧 힘(Power)'이 되는 과정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섬세한 감정선 또한 영화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러한 것들의 부재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마치며...


  이 영화의 원작소설에서는 '여자로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단순 성별로서의 보다는 좀 더 큰 의미로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우리의 어머니도 사람이기에 여기에는 좀 더 상위적 개념의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보인다. 그리고 영화는 사람으로서 그녀들이 견뎌야하는 문제점들이 잘 드러나 있다. 


  비록 섬세함, 그리고 설득력의 부족 등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보다는 생존에 관한 이야기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기에 그러한 것들은 잠시 잊어줄 수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소설도 소설이지만, 마이크로 사이즈의 영화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한계점은 잘 채워주면서도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것 역시 연출과 시나리오의 힘으로 보인다. <인투 더 포레스트>가 보여주는 모습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IMDb의 평점은 6.6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로튼 토마토 지수는 77%로 높은 평점을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으로 본다면 감자는 로튼의 평가에 동감하는 바이다.



▲ 에바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는 넬



▥ 추천 : 훌륭한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의 힘!

▥ 비추천 : 조금은 루즈하고, 말하는 바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도 있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엘렌 페이지 와 에반 레이첼 우드의 노출 등장 / 야하지는 않지만, 강간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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