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아워 (The Quiet Hour, 2014)
괜찮은 긴장감을 주는 저예산 영화
<콰이어트 아워> 마치 경건한 시간을 뜻하는 것만 같은 영화의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긴박한 하루동안의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외계인의 침공을 배경으로 한 포스트 묵시록 류(각주)의 영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외계인보다는 살아남은 자들이 닥친 위기이 상황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1
포스트 묵시록 류의 영화들은 몇 가지 부류로 나뉘어진다. 하지만 그들 중 공통적인 소재는 '살아남은 자들'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살아남은 자'에 관해 중점적인 이야기를 한다. 때문에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사실은 그들이 닥친 외부적 상황을 배치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영화는 극한상황에 놓여있는 자들이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외계인의 침공으로 부터 살아남은 자들. 그들은 각자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게된다. 그리고 사라와 톰이 택한 방법은 '기다림'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태도는 그들이 가진 것들 안에서 때를 기다리며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버티는 자들을 빼앗는 무리도 같이 그리고 있다. 때문에 이 영화는 빼앗는 자로 부터 지키려는 자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침입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주드
이러한 상황은 얼마전에 리뷰한 <서바이벌 리스트 (2015)>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다른 것이 있다면, <서바이벌 리스트>에서는 양쪽의 견해만 보여준 것에[ 비해 <콰이어트 아워>는 좀 더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빼앗는자, 버티는 자 외에 포기하는 자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사라의 부친 역시 그에 해당하는 데. 영화는 극한의 상황에 닥치게 되면 인간들이 이러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이해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던 영화는 중반쯤에 이르러서는 정체기에 들어선다. 어느덧 익숙해지는 상황들은 초반의 긴반함까지 지루하게 만들어버리는 단점이 된다. 하지만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때쯤 영화는 또 한 번의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며, 느슨해진 긴장감을 바로잡는다.
<콰이어트 아워>는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괜찮은 진행을 보여준다. 사라의 집이라는 한정된 장소. 그리고 총 8명이라는 제한 된 인원은 이 영화의 규모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가리킨다. 하지만 영화는 작은 규모를 꾸밀려고 하지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여건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만드는 긴장감은 꽤나 괜찮다. 언제 침입자들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상황을 잘 묘사하는 연출은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게한다. 이러한 재미에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가 있는데, 불편한 상황을 잘 이끌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이야기는 <콰이어트 아워>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 침입자들을 피해 헛간에 숨은 사람들
서식
▲ 평점은 낮은 편.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다. 그러다보니 외계인이 어쩌구하면서도 정작 외계인은 보이질 않는다. 즉 스케일이 작은 영화라는 뜻이다. 하지만 작은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까지 작지는 않다. 물론 호불호가 보일 수 있는 작품이지만, 내용을 모르고 감상한다 하더라도 큰 실망감은 없을 것 같다.
IMDb에서 보여준 <콰이어트 아워>의 평점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평점조차 이해가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포스트 묵시록을 잘 그리고 있다. 하지만 스펙타클하거나 긴장감이 큰 영화는 아니므로, 재미는 호불호 일 것으로 보인다.
▲ 톰을 찾기 위해 헛간 지하실에 들어간 사라와 주드
▥ 추천 : 작은 규모임에도 작지 않은 긴장감을 주는 쾌감.
▥ 비추천 : 그렇다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긴장감을 주는 것도 아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지구의 멸망 후의 상황을 묘사하는 장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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