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와 MSG의 절묘한 조합
<콜로니아>는 칠레 독재정권의 이면과 그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배경이 되고 있는 '콜로니아'는 칠레 비밀 경찰의 주요 고문소였으며, 속칭 '비밀 감옥(Secret detention camp)'으로 불리던 곳으로 알려져있다. 영화는 그 비밀감옥의 실화를 바탕으로 레나와 다니엘이라는 가상인물을 녹여내 실제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칠레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각주)'는 너무도 유명하다. 동시에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의해 희생된 아옌데(각주 2) 역시 피노체트가 등장하면 콩과 콩깎지 처럼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이다. 1973년 칠레는 피노체트의 쿠테타로 인해 암흑기로 들어선다.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호황기를 맞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는 그 즈음의 비밀장소를 비춰준다. 실제로 당시 아옌데를 지지하거나,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인물들을 비밀경찰(DINA)를 통해 은밀히 제거했다고 알려지는 피노체트의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영화는 그 유명한 이야기를 각색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3
▲ 아옌데 인사들을 체포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레나와 다니엘
젊음의 흐름을 따라 오게된 칠레. 마치 새로운 유토피아인 줄 알았던 칠레는 한 순간에 암흑의 도시로 바뀌고 만다. 그리고 그 일에 동참했던 인물들 역시 모조리 잡혀가게된다. 영화는 당시 피바다 되었던 산티아고 월드컵 경기장을 보여주며, 당시의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레나의 남자친구 다니엘 역시 '콜로니아'로 보내지게된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레나.
영화는 이처럼 실화라는 배경을 이용해서 전하고자하는 바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비춰줌으로써 영화가 다큐화되는 것은 막고있다. 실화라는 배경 속에 레나와 다니엘이라는 인물을 집어넣어, 그 안에서 탈출이라는 긴장감. 그리고 로멘스라는 애틋함까지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자칫 지루할 뻔한 이야기는 생동감을 얻게된다. 관객들은 그들의 잔혹함에 치를 떨면서도 영화가 주는 조미료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유토피아인줄 알았던 세상이 실은 디스토피아였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잔혹함에 희생되어지는 것을 영화는 뛰어난 각색을 통해서 좀 더 잘 와닿게 만드는 것이다.
▲ 다니엘을 찾기위해 콜로니아로 들어오는 레나
마치며...
어찌보면 <콜로니아> 속 이야기는 90%가 픽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10%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을 잘 살려냄으로써, 영화를 본 사람들은 칠레에 그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럴때마다 항상 인용하는 것이지만, 우리도 <귀향 (2015)> 같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내서,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아픔을 공감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된다.
IMDb 평점은 7.1, 로튼 토마토 지수는 23% (신선 5, 진부 17)로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점은 굳이 로맨스를 그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었느냐에 따른 비판으로 보인다. 물론 그러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실화와 조미료를 잘 섞어낸 진행덕에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을 본다면, 그러한 비판들은 조금은 용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콜로니아의 지배자 '파울 셰퍼(미카엘 니크비스트)'의 실상과 마주하게되는 레나
▥ 추천 : 적절한 조미료 덕에 지루하지 않은 역사공부가 되었다.
▥ 비추천 : 조미료가 과하다는 평도 있더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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