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진행은 아쉬웠다. - 카미카제 (Kamikaz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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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카자흐스탄의 슬라탄(알렉스 가르시아)은 러시아 국적의 비행기를 폭파하라는 명을 받고, 비행기에 오르던 중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결항된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항공사에서는 탑승인원에게 숙박 서비스를 제공했고, 비행기 안의 사람들은 도심에서 떨어진 휴양소로 이동하게 된다.


  그곳에서도 여전히 폭탄 테러에만 신경이 가있는 슬라탄. 그는 상부에 전화를 걸어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폭탄을 호텔 안에서 터트리겠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호텔로 돌아온 슬라탄은 자신의 계획대로 폭탄을 터트리려는 준비를 찰나. 상부에서 걸려온 전화로 인해 자살 테러를 멈추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폭탄에 대한 생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슬라탄.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를 왕따시키는 것이라 생각하고 먼저 그에게 살갑게 굴기 시작했고, 슬라탄 역시 사람들의 친절함에 점점 그들과 동화되기 시작하는데...




감동을 녹이려 했지민, 진행은 심심했다.


  <카미카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로 자살 공격을 하던 일본군들을 뜻하는 단어로 영화에서는 '자살 폭탄 테러'의 의미를 차용해서 러시아 국적 비행기에 폭탄 테러를 하려는 슬라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많이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금수조치(각주[각주:1])로 카자흐스탄이 많이 어려워졌고, 그 가운데 슬라탄은 가족까지 잃게 되는 상황에서 잃어버린 아들 곁으로 가고 싶은 슬라탄이 자살 폭탄 테러를 준비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스페인식으로 해석해서 만들고 있는 이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 그리고 멜로/로멘스 등을 섞어서 훈훈한 감동을 엮기 위한 내용을 만들어 간다.


▲ 낸시의 자해를 알게되는 슬라탄. 낸시의 자해원인은 흐지부지하고, 두 사람을 엮기 위한 의도가 너무 다분하다.



  하지만 <카미카제>가 보여주는 모습은 어딘가 진부하다. 스토리가 만들어가는 내용도 앞이 훤히 예측된다. 폭탄 테러범이 사람들과 동화되기 시작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뻔하기에 결말까지도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밋밋한 구조 때문인지, 중반에 하나의 긴장 장치를 만들어 놓는다. 하지만 이 긴장 장치 역시 어디서 어떠한 상황이 나타날 것인지 이미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나 동전을 달라는 보스의 말에 "밖에서 바꿔올까요?"라는 썰렁개그를 할 때 부터 첫번 째 긴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예측된다. 그리고 그 예측은 역시나 맞아 떨어진다.

  이 외에도 영화가 만드는 장치들은 너무 진부하다. 낸시(베로니카 에체귀)가 면도기를 들고 화장실로 사라지고, 그 뒤를 슬라탄이 따라 들어갈 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없다. 특히나 '나한테 이런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우리네 연예인 꼬시기 농담에서 등장하는 오글거림이 나올 때는 부끄럼은 나의 몫이 될 만큼 영화의 진부함은 도를 넘어선다. 특히 이 영화의 클리셰는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 최고조에 이르는데, 범인을 너도 알고, 승무원도 알고, 다 아는 상황에서 굳이 걔가 그래야 하는 이유는 '있어 보여야 하는'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진부함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며...


  <카미카제>가 보여주는 드라마는 비록 밋밋하지만,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테러를 준비하는 상황이 기상악화 때문에 다른 승객들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임에도,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케미가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너무 감동을 보여주려는 티가 역력한 나머지 역효과가 나고 말았다.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진부함의 향기'만 남게 되는 것이다.


  IMDb의 평점은 6.4점으로 <카미카제>에 대해 준수한 평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 이 영화의 클리셰는 너무한 부분이 많기에 이 정도의 점수는 과분한 것으로 보인다.



▲ 낸시와 함께 아이를 구해오는 슬라탄. 이 장면도 극적 상황을 엮기 위함과 다음 이야기를 하기위한 의도가 너무 다분하다.



▥ 추천 :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훈훈한 재미를 준다.

▥ 비추천 : 이 영화의 클리셰는 조금은 지나침 감이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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