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형식의 공포와 액션을 섞으려 했지만, 이 맛도 저 맛도 아니었다.
<더 호드>는 폐광촌에서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학생들이 잡혀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어느 숲 속을 비춰주며 출발한다. 그곳을 '우리 숲'이라 부르는 일당들은 캠핑 온 연인을 잔인하게 살인한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셀리나와 학생들이 바로 그 숲으로 캠핑을 가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미리 예견된 사고를 그리는 영화는 그곳에서 일어날 일을 미리 알기에 제작진은 슈퍼 히어로 급의 인물을 학생들과 함께 배치하는 수고를 보인다.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미리 그려지는 것이다. 사고가 일어나는 숲. 그리고 전직 특수부대원이 있는 일행. 그렇다면 다음의 이야기는 전직 특수부대원들과 사람 죽이는 괴한들간의 한바탕 싸움이라는 것이다.
▲ 한밤 중에 떨고 있는 학생들
이렇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고 있다면, 영화는 '그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얼마나 보기 좋게 꾸미는 지'가 중요한 일이 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 꾸미는 장치로 액션을 선택한다. 때문에 우리는 납치된 일행들에게는 공포를, 그리고 구출하는 인원에게서는 액션을 보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원화된 영화의 장치는 조금은 낯설다. 즉 공포와 액션이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함이 도는 것이다.
공포는 깜놀하는 무서움보다는 고어의 잔인함에 기대고 있지만, 고어틱함의 잔인함은 보이지만 그 내용에서 불편함 이상은 보이지가 않는다. 또한 액션은 80년를 풍미한 척 노리스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맞기도 전에 때릴 것이 예측되는 액션은 정두홍 감독을 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 할 만큼 별로다. 때문에 공포도 액션도 그닥 볼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학생들을 납치해가는 괴한들
마치며...
유명 시사 프로그램 중에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사실들은 그것이 알고 싶지 않게 만든다. 고어는 그냥 자르기만하고, 액션은 그냥 발차기만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뻔히 보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기에, 액션과 공포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유일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수단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은 영화의 치명적 약점으로 보인다.
IMDb의 평점은 <더 호드>에 관해 4.1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수준을 본다면 이 정도의 점수는 딱 적당해 보인다.
▲ 괴한들에게 붙잡혀 있는 셀리나
▥ 추천 : ...
▥ 비추천 : 고어도 액션도 심심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시제의 노출은 있다.)
- 선정성 : ★★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어야 사는 남자의 유쾌한 모험 - 킬 미 달링 (De Surprise, The Surprise, 2015) (0) | 2016.08.06 |
---|---|
진부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진행은 아쉬웠다. - 카미카제 (Kamikaze, 2014) (0) | 2016.08.05 |
뉴욕 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10대 책이 영화화 되다. - 왕을 위한 홀로그램 (A Hologram for the King, 2016) (0) | 2016.08.04 |
진부한 음담패설로 가득찬 B급 코미디 - 더 브론즈 (The Bronze, 2015) (0) | 2016.08.03 |
진부함이 발목 잡은 감동 코드 -사랑해, 매기 (No se Aceptan Devoluciones, Instructions Not Included, 2013) (0) | 2016.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