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라 불리던 이들의 위대한 승리 : 아임 유어 우먼 (I'm Your Woman,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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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좀도둑 남편 에디(빌 헥)과 나름의 평화로운 삶을 누리던 진(레이첼 브로스나한). 어느 날 에디는 중요한 일이 있음을 알린 후 돌아오지 않고, 그날 저녁 평소 친분이 있던 지미(제로드 디기오기)만이 돌아와 낯선 사내인 칼(아린즈 켄)과 함께 이 곳을 대피하라 알려준다.

 그렇게 떠나게 된 도피, 안전가옥으로 칼과 함께 들어가지만 옆 집 여인(마르셀린 휴고)이 찾아와 지나친 친절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작되는 낯선 이들의 방문. 진과 칼, 그리고 칼의 아내 테리(스테파니 블레이크)까지 등장하며 이들의 서사는 더욱 엉망진창을 향해간다.

아마존 프라임 무비 아임 유어 우먼의 포스터 중 일부

 

# 왜 재미있는가?

  - 흑백 구분이 분명하게 나누어지며 시작되는 확실한 논리의 전개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과 이면적 이유들

  - 챕터가 바뀌면 시작되는 숨 막히는 긴장의 연속들

 

# 이런 사람에겐 재미가 없을 듯

  - 총알이 난무하는 스펙터클한 액션을 원하는 분

  - 내포하는 메시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지루하신 분

  -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 뻔하다.

 

낯섦이 만들어내는 긴장의 연속들.

  <아임 유어 우먼>, 나는 당신의 여자라 말하는 이 영화의 초반 30분은 루즈하게 흘러간다. 진이라는 여인은 그냥 아이를 원하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묘사될 뿐, 이야기의 전개는 진의 주변을 밝히는 데만 신경을 쓰기에 이야기의 서사를 기다리는 분들께는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 30분은 진의 주변에서 뭔가가 일어날 것임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기에 이 것만 잘 찾아낸다면 <아임 유어 우먼>의 이야기는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30분 지나며 이야기는 드디어 범죄 스릴러의 모습을 갖춘다. 낯선 사내인 칼의 등장과 그를 따라나서야 하는 나약한 진의 동행. 모든 것을 남편에게 의지했었기에 낯섦은 더욱 이상하게 다가오며 보는 이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영화의 대부분은 이러한 형식의 긴장감에 의존을 한다. 챕터가 바뀌며 시작되는 긴장감. 낯선 장소로의 이동과 그곳에서 만나는 부자연스러움이 다음의 긴장을 예고하며, 보는 이들에게 숨 막히는 과정을 제공한다. 영화의 처음 에디의 친구들과 지미의 등장이 그러했고, 새로이 이동한 곳에서 만난 옆 집 여인의 등장에서 낯섦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긴장감은 낯선 장소, 그리고 또 다른 낯선이 테리의 등장과 함께 클라이맥스를 향해간다. 영화는 이 즈음, 남편 에디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알려주며 영화의 변곡점을 크게 널뛰기하듯 변화를 주기 시작한다. 쫓김 속에서 만난 낯선 이들의 존재만으로 힘든 진에게 주어진 에디의 비밀들. 이렇게 긴장감 속에서 에디와 칼, 그리고 테리라는 존재까지 만들어내며 <아임 유어 우먼>의 이야기는 긴장감이 주는 비밀들 속으로 관객들을 이끌게 된다.

여자는 언제나 위대했다.

 

긴장감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 디테일하게 살아나지 않는 점은 숙제

  이렇게 훌륭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아임 유어 우먼>이지만, 영화의 긴장 코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클리셰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챕터가 바뀌면 새로운 갈등이 시작된다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는 연극의 막처럼 장소를 이동하며 새로운 챕터를 만든다. 다만 이 챕터가 바뀌면 낯선이가 등장하고, 그로 인해 진에게 위험이 나타난다는 것이 공식처럼 등장하며 이야기를 뻔하게 만든다는 점은 <아임 유어 우먼>이 풀지 못한 숙제가 아닌가 싶다. 즉 때가 되면 '금 나와라 뚝딱'처럼 작위적으로 긴장감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굴곡이 분명해야 할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밋밋하게 느껴진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아임 유어 우먼>의 가장 큰 단점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임 유어 우먼>의 재미는 분명하다. 복잡하게 얽히며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고, 진이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을 이야기의 본론으로 쉽게 인도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가 주장하는 바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흑백으로 분명하게 구분하고 하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도 좋다. 여자와 남자. 흑인과 백인. 전통적인 약자로 묘사되던 이들을 전면에 명확하게 배치하여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재미를 찾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된다. 때문에 <아임 유어 우먼>은 자칫 한 사람의 여자로 오해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엄마와 가족이 되는 이야기로 탈 바뀜을 한다.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는 '나는 당신의 여자'라 부르는 여자가 있음을 우리는 안다. 불편할 수 있는 제목이 훌륭하게 바뀌는 순간이다.

 

챕터가 바뀌면 낯선이가 등장하고 갈등이 시작된다.

마치며...

  <아임 유어 우먼>은 호불호가 분명한 영화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것은 힘들게 이를 선택하는 것 역시 관객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용을 알기 쉽게 풀고 있다는 점과, 이를 긴장감으로 잘 연결한다는 점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만족감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는 점은 영화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는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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