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녀의 힐링 여행 : 여름 생존자 (Summer Survivors, Isgyventi vasara,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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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정신 병원 수련의를 원하는 인드레는 두마우스카스로부터 '바이오피드백' 장치를 사용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환자와의 접촉은 꺼리는 상황. 어느 날 두마우스카스는 바이오피드백의 사용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환자 파울리우스주스테를 팔랑가까지 이송시키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렇게 시작된 양극성 장애 환자와 자살기도 환자, 그리고 환자가 싫은 수련의 세 사람의 동행. 이 기묘한 동행이 만드는 이상한 일들이 길 위에서 펼쳐지며, 세 사람은 각자가 가진 속 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여름 생존자 포스터

 

# 왜 재밌는가?

- 담백하게 벌어지는 세 사람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 환자의 정의는 무엇일까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

- 독일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건 별로.

- 재미라는 단어가 각자에게 다르게 적용될 때 오는 실망감.

 

 

결국 우리는 사회가 만든 틀에 갇혀 있을 뿐

 

  우리가 조울증이라 불렀던 양극성 장애 환자, 세상으로부터의 소외감이 낳은 자살 기도 환자, 그리고 환자가 싫은 정신과 의사. 이 기묘한 조합이 여기에 있다. 영화는 이 기묘한 조합을 길 위로 내보낸다.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 그리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는 여행. 여기까지는 기존 여행에서 이미 차용했던 틀이기에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로드트립물'에는 담백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만약 내가 아픈 게 아니라면요?
그냥 난 원래 이런 놈이고, 내가 다 망친 거라면요? -  파울리우스의 대사 中

  여기 환자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이 아픈 것이 아니라면?'이라는 원론적 질문을 내어놓는다. 그렇다면 이들을 환자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누구의 권리일까? 누가 감히 이들을 환자라 부를 수 있는 것일까? 그들이 환자라 부르는 사람이 이상한 것일까? 아니면 사람이 두려운 의사가 이상한 것일까? 정상이라는 것은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영화는 보는 내내 이러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늘어놓는다. 영화를 보면 여기에 이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건이 더 이상하게 다가온다. '저기 정신병자들이 너를 공격할 거야'라며 킥킥대는 연인의 무리, 혹은 '당신들 정신 병원을 탈출한 것이오?' 라며 주인공들을 범죄자들처럼 바라보는 카센터 주인까지. 이들이 싸워야 할 것은 자신들의 아픔뿐만이 아니라, 주변 시선까지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기묘한 이들의 동행

 

  로드 트립류의 영화들이 추구하는 바는 단 한 가지다. 필요에 의해 동행을 선택한 자들이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치유를 얻게 된다는 것. 이러한 모습은 <여름 생존자>에서도 드러난다. 2년간 말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던, 파울리우스는 이들과의 동행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아픔을 같이 하는 자들에게 털어놓게 되고, 말문이 터진 파울리우스에 의해 주스테와 인드레 역시 자신들이 가진 아픔을 털어놓는다. 

  화합과 치유의 과정들. 주변의 시선을 함께 이겨내는 과정들이 만들어낸 이들의 동질감 속에는 우리들의 시선도 함께 포함이 된다. 우리 역시 그들을 '정신병자'로 바라봤는지도 모른다.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권리이기에 우를 범하고 있었던 것은 관객들 자신일지도 모른다.

 

  IMDB 평점은 7.7점으로 매우 높다. 리투아니아에서 만들어진 이들의 이야기는 공감과 치유가 담겨있다. 여름의 어느 길목에 자리한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치유함을 남기며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다.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곳에도 이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전해지길 바란다. =)

 

이들에게서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향기가 나는 건 왜일까?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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