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성장드라마라는 공식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고 있다.
- 코미디를 로맨스를 풀고 있는 감독의 위트에 박수를 보낸다.
# 이런 건 별로.
- 하이틴 영화가 가지는 유치함?
성장드라마와 로맨스가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 효과.
남의 연애편지를 쓰다가 스스로 그 연애감정에 빠져버린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넷플릭스>에 등장한 <반쪽의 이야기>는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달콤 유쾌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를 보여준다. 영화의 시작은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문구가 나온다. 아마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대목이다. 인간들이 너무 정답게 붙어 다니는 것을 시기 한 제우스가 번개로 사람들의 등을 갈라놓고, 그 뒤 사람들은 자신들의 등짝이 될 인연을 찾아 헤맨다'는 이야기.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향연'에서는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라는 폭넓은 가능성을 두고 이야기를 해나간다.
<반쪽의 이야기>의 이야기 역시 자신의 반쪽에 관한 우화를 흥미롭게 담아낸다. 연애편지를 쓰다가 동성의 친구에게 끌리는 앨리스. 연애 편지의 대상이 좋은 줄 알았는데, 연애 편지를 써주는 아이가 좋아지는 폴. 청춘 드라마의 한 폭을 장식할 이들의 이야기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롭다. 그렇지만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 그래서 기존에 등장한 연애편지 이야기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이 로맨스 성장드라마는 인생의 한 폭인 청춘의 그때. 누구나 꼭 겪게 되는 그때의 감정을 그린다. 신기하게도, 그때의 감정은 어른이 된 지금은 느낄 수 없다. 그렇기에 소중하고, 그렇게 우리는 어린이 된다. <반쪽의 이야기>의 이야기는 그 어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을 그린다. 누구에게는 첫사랑이 되는 이야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처럼 그 인연이 평생의 인연이길 바라겠지만, 그것은 단지 스쳐가는 이야기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첫사랑이 끝사랑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생이란 긴 마라톤에서는 이제 막 스타트를 끊었을 뿐이다. 그것이 자신이 돌아올 골라인이 될지, 혹은 다른 쪽에 있는 골라인을 찾아가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니깐.
그래서 <반쪽의 이야기>가 좋다. 인생의 시작하는 첫 페이지를 행복하게 담아냈다는 것. 자신의 등짝을 찾아가는 여정의 모습을 불편하지 않게 담아냈다는 것은 이 영화가 좋은 이유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될 것이고, 그렇게 여름이 끝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IMDb 평점은 6.9점으로 나쁘지 않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97%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성장 드라마라는 모습을 예쁘게 담아낸다. 흔한 소재와 흔한 모습이었지만, 그리는 과정이 예쁘다. 그래서 관객들에게도 흐뭇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관련 리뷰 : 리빙보이 인 뉴욕 (The Only Living Boy in New York, 2017)
# 관련 리뷰 : 대니와 엘리 (Tramps, 2016)
# [1.11~1.17] 2월 첫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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