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로맨스 성장 코미디 :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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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이름 때문에 매일 아침 등굣길에 '앨리스 추~ 칙칙폭폭 추추 !' 라는 놀림을 받는 앨리스(레아 루이스)는 모범생이지만, 특별히 어울리는 친구들도 없다. 하는 일이라고는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하며 용돈을 벌고 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폴(다니엘 디머)이 나타나 연애 편지의 대필을 해달라고 한다. 대상은 모두의 마돈나이자 학교의 킹카와 결혼이 내정되어 있는 애스터(알렉시스 러미어).

 

  뇌까지 근육으로 이루어진 미식축구 특기생 폴과 지성, 미모를 다 갖춘 애스터라니. 이 난공불락의 과제에 앨리스는 포기를 선언하지만, 때마침 전기 요금 50불이 필요해지면서 앨리스는 무모한 도전을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대화를 거듭할수록 애스터의 매력에 빠져드는 앨리스. 이러는 줄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앨리스의 눈은 자꾸만 애스터를 향한다. 그런 앨리스를 바라보는 눈이 폴의 눈빛.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이들의 이야기. 과연 우리들의 반쪽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성장 드라마와 로맨스가 유쾌하게 만났다. <반쪽의 이야기>

 

# 왜 재밌는가?

- 성장드라마라는 공식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고 있다.

- 코미디를 로맨스를 풀고 있는 감독의 위트에 박수를 보낸다.

 

# 이런 건 별로.

- 하이틴 영화가 가지는 유치함?

 

 

성장드라마와 로맨스가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 효과.

 

  남의 연애편지를 쓰다가 스스로 그 연애감정에 빠져버린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넷플릭스>에 등장한 <반쪽의 이야기>는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달콤 유쾌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를 보여준다. 영화의 시작은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문구가 나온다. 아마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대목이다. 인간들이 너무 정답게 붙어 다니는 것을 시기 한 제우스가 번개로 사람들의 등을 갈라놓고, 그 뒤 사람들은 자신들의 등짝이 될 인연을 찾아 헤맨다'는 이야기.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향연'에서는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라는 폭넓은 가능성을 두고 이야기를 해나간다.

 

  <반쪽의 이야기>의 이야기 역시 자신의 반쪽에 관한 우화를 흥미롭게 담아낸다. 연애편지를 쓰다가 동성의 친구에게 끌리는 앨리스. 연애 편지의 대상이 좋은 줄 알았는데, 연애 편지를 써주는 아이가 좋아지는 폴. 청춘 드라마의 한 폭을 장식할 이들의 이야기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롭다. 그렇지만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 그래서 기존에 등장한 연애편지 이야기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폴에게 연애 코치를 하는 앨리스

 

  이 로맨스 성장드라마는 인생의 한 폭인 청춘의 그때. 누구나 꼭 겪게 되는 그때의 감정을 그린다. 신기하게도, 그때의 감정은 어른이 된 지금은 느낄 수 없다. 그렇기에 소중하고, 그렇게 우리는 어린이 된다. <반쪽의 이야기>의 이야기는 그 어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을 그린다. 누구에게는 첫사랑이 되는 이야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처럼 그 인연이 평생의 인연이길 바라겠지만, 그것은 단지 스쳐가는 이야기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첫사랑이 끝사랑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생이란 긴 마라톤에서는 이제 막 스타트를 끊었을 뿐이다. 그것이 자신이 돌아올 골라인이 될지, 혹은 다른 쪽에 있는 골라인을 찾아가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니깐.

 

  그래서 <반쪽의 이야기>가 좋다. 인생의 시작하는 첫 페이지를 행복하게 담아냈다는 것. 자신의 등짝을 찾아가는 여정의 모습을 불편하지 않게 담아냈다는 것은 이 영화가 좋은 이유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될 것이고, 그렇게 여름이 끝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IMDb 평점은 6.9점으로 나쁘지 않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97%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성장 드라마라는 모습을 예쁘게 담아낸다. 흔한 소재와 흔한 모습이었지만, 그리는 과정이 예쁘다. 그래서 관객들에게도 흐뭇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애스터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어야 하는 앨리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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