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아름다운 탈출구를 향하여 : 나의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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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남들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수원의 한 외곽. 기정(이엘), 미정(김지원), 창희(이민기) 삼남매가 한 집에 머물고 있는 곳. 이들의 마음은 늘 탈출을 꿈꾼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기정. 올 겨울에는 꼭 함께 할 남자를 만나고 싶지만, 자신이 사는 곳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한계가 된다. 집에 오는 것 조차 삼남매의 합의 하에 택시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기정은 늘 원망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에 우연히 마주친 태훈(이기우)에게 눈길이 가는 기정. 과연 이들의 상황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미정은 회사에서 왕따에 가깝다. 학력도 없는 계약직. 거기에 과장의 괴롭힘까지 자신을 힘들게 한다. 회사에서 동호회를 가입하지 않은 것은 미정을 포함하여 3명이 전부다. 그런 그들에게 회사에서는 동호회 가입을 권유한다.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은 데 또 사람들이라니. 왜 그들에게 '쉴 권리'가 주어지지 않을까. 

 사실 미정에게는 상처가 있다. 자신의 돈을 떼어먹고 사라진 전 남자친구. 그를 위해 대출까지 받아줬는데, 그의 소식은 알 방법이 없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한 남자. 이름도 없이 구씨(손석구)라고만 불리는 남자. 어느날 그들의 집안에 일꾼으로 나타난 그가 왠지 눈에 밟힌다. 말수도 없는 그에게 대뜸 찾아가 '자신을 추앙하라' 말해버린 미정. 과연 구씨는 미정을 추앙할 것인가?

 

 삼남매의 막내이자. 장남인 창희. 아버지(천호진)는 그의 과거사를 이유로 그를 항상 걱정과 염려로 대하고, 창희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차만 있다면 여자친구 떠나지 않았을 것이고, 누나들과 편하게 집으로 올 수도 있을텐데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는다. 그럴때마다 떠난 전 여자친구(전수진)가 생각나는 창희. 여기에 옆자리의 아름(최보영)의 쉬지 않는 불만은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그럴때마다 찾게 되는 절친들. 그리고 현아(전혜진)의 존재. 

 

 과연 삼남매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해방을 찾아 탈출을 성공할 수 있을까?

 

 

# 왜 재밌는가?

-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에서 감동과 힐링을 다시 한 번!!!

 

# 이런 건 별로

- <나의 아저씨>에 비해서 감동의 깊이가 약하다.

 

박해영 작가의 신작에 다시 한 번 빠져 보는 시간들..

 

<나의 해방일지>. 감자에게는 제작 발표가 있을 때부터 몇 달간 계속 기다려온 작품이다. 내 인생의 원 픽(One pick) 작품인 <나의 아저씨>의 작가이기도 하거니와,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늘 설렘이 가득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나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의 기존 작품들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직 본 보신 분들이 있다면 넷플릭스도 있으니,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다만 이번 작품의 감동은 <나의 아저씨>에 비해서 조금은 약하다. 은유의 깊이도, 힐링의 모습도 모두 아쉽게 다가온다. 이러한 점은 아마도 전작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해방'에 관한 이야기도 너무 쉽게 다가온다. 전작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생각을 강요하던 이야기는 이제 없다. 대신 '나를 추앙하라는' 김지원의 소망이 강하게 전달된다. 여기에 케릭터들의 세분화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중심은 미정과 구씨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중하게 전달된다. 때문에 깊이의 차이가 여기에서 오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때문에 감자는 같은 시기에 방영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조금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해방일지>는 '반드시 보라' 말하고 싶다. 지금 시점에서 '박해영'이라는 작가는 기존의 스타 작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뿐만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 깊이에 관해서는 가장 잘 건드리는 작가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작가 노희경이  가지는 사람 냄새, 작가 김은숙이 보여주는 통통튀는 로코의 정석, 최근에 등장한 예능 작가 출신의 이유정의 클래식한 감수성들. 이 모든 것과 비교해도 작가 박해영은 그녀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 감자는 자세한 건 '직접 보고 판단해라' 말하고 싶다. 작가 박해영의 매력을 글로 설명하는 건 아무래도 부족해 보인다.

 

 아래의 리뷰들도 내가 가게 홍보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다. 역시 굳이 볼 필요는 없는 글이다. 감자 블로그에 적을 때 만큼 열심으로 적은 글이 아님으로 더더욱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럼에도 궁금하다면 참고 부탁드린다. :")

 

■ 1~2화

■ 3~4화

■ 5~6화

■ 7~8화

■ 9~10화

■ 11~12화

■ 13~14화

■ 15~16화

 

 쓰면서 계속 고민을 했던 글들이다. 이것은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과연 작가 박해영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의 글들이 이것을 제대로 살려냈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해석의 우리의 몫' 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나 역시 이러한 사고에서 글을 적었다. 나의 글 역시 해석은 여러분들의 몫이라 생각된다. - 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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