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사람들이 모두 떠난 마을. 본즈(이아인 드 케스트카)는 엄마 빌리(크리스티나 헨드릭스), 그리고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이웃에 살고 있는 랫(시얼샤 로넌)과 사귀는 있는 본즈는 비철금속을 떼어다 고물상에 파는 것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불리(맷 스미스)에게 쫓기는 본즈는 그 마저도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얼마전 은행에서 주택담보로 돈을 빌린 빌리는 3개월째 돈을 못 갚고 있고, 은행에서는 곧 집을 처분할 계획을 한다. 그때 은행장 데이브(벤 멘델슨)로 부터 일자리를 소개받는 빌리는 어느 한 클럽에서 일을 하게된다. 하지만 소개받은 클럽은 온통 폭력과 성적으로 퇴폐되어있었지만, 돈이 궁한 빌리는 하는 수 없이 그곳에서 일을 하기로 하는데...
▲ 구리를 떼어 생활하는 본즈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있는 잔혹동화 |
어느 한 마을 오래전 개발로 인해 물속에 잠긴 마을 '로스트 리버'.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씩 마을 떠나고, 이제 남은 사람은 본즈네와 랫. 그리고 악당 불리가 거의 전부다. 어느날 랫은 로스트 리버에 얽힌 저주에 관해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그 저주에 걸려 정신이 이상해진 랫의 할머니까지.
<로스트 리버>에서 보여주는 화면은 전부다 기괴하다. 마치 디스토피아(각주)적 세계를 나타내는 세상. 그곳은 불리라고 불리는 악당이 지배하며, 희망은 은행이라 불리는 또 다른 악당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퇴폐적인 쾌락에 젖어 살며, 본즈와 랫은 마을을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기 힘들 뿐이다. 1
이처럼 기괴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잔혹동화는 역시나 기괴하다. 감독 라이언 고슬링은 분명 배우로서는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의심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만든 이야기는 그의 배우적 재능만큼은 분명 아닌 듯하다.
▶ 관련리뷰 : 2016/04/08 - [영화/해외영화] - 관객모독이 떠오르는 실험적인 영화 - 루시퍼러스 (Luciferous, 2015) |
▲ 본즈의 이웃이자 삶을 공유하는 여인 랫
판타지의 세계관을 현실에 접목시켜 만든 기괴한 마을 로스트 리버는 독창적이다. 세상은 온통 서스펜스적 불편함으로 가득차있고, 그 불편함은 기괴함을 넘어 망상과 혼란 등 온통 이상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세상이 가리키는 것이 결국 무엇인지는 영화처럼 불투명하다. 결국 마을의 저주를 풀고 용의 머리를 취한 용사와 공주가 가는 곳은 결국 탈(脫)디스토피아 일뿐. 그들이 향하는 곳의 미래가 어떠한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이야기는 굉장히 있어보이는 꾸밈을 가지고 있었지만, 라이언 고슬링의 만족감을 위한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들에게는 어떠한 감흥도 없었다.
▶ 시얼샤 로넌의 다른 영화 : 2016/02/25 - [영화/해외영화] - 격동의 세월을 보내온 한 여인의 일과 사랑 - 브루클린 (Brooklyn, 2015) |
▲ 빚때문에 헐리는 앞 집을 바라보는 본즈와 빌리
마치며... |
▲ IMDb의 평점은 낮은 편이다.
판타지의 세계관. 가장 큰 난적은 드래곤이라 불리는 괴물이었다. 용사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드래곤을 무찔러야 했고, 그렇게 하면 세상에 평화가 찾아온다 그랬다. 하지만 <로스트 리버>의 세상에서는 왜 드래곤을 무찔러야 하는지, 걔가 나쁜놈인건 알겠는데 왜 그정도로 나쁜놈인지가 불투명하다. 결국 힌트의 열쇠는 랫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마을의 저주가 전부인 셈인데, 그것을 포장하는 장치는 그리 세련되지 못했다.
어려운 영화는 그것을 풀었을 때 굉장한 쾌감을 주곤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어려운 척을 하는 별것 없는 영화라는 점에서 실망감이 앞선다. 영화전문 사이트 IMDb평점은 5.8, 로튼토마토 지수는 30% (신선 20 / 진부 46) . 이러한 평점이 전부를 가리키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나타내는 평들 역시 혹평에 가깝다는 점에서 왠만한 신빙성은 있어보인다.
▶ 관련리뷰 : 2016/04/02 - [영화/해외영화] - 그때의 열병같은 추락 - 폴링 (The Falling, 2014) |
▲ 클럽의 기이한 모습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빌리
▥ 추천 : 뭔가 있어보이긴 하더라.
▥ 비추천 : 결국 자기 만족감에 찍어놓은 잔혹동화.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빌리가 클럽에 일하는 장면이 조금 잔인하다.)
※ 예고편
- 역(逆)유토피아라고도 한다. 즉 유토디아 부정적 의미를 나타내는 '디스'를 붙인 단어로서, 온통 암흑으로 가득찬 희망없는 세상을 나타낸다. [본문으로]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렘마 쉽독이 주는 귀여움 - 오드볼 (Oddball, 2015) (0) | 2016.04.25 |
---|---|
슈퍼 캐스팅에 걸맞지 않는 유치함 - 크람푸스 (Krampus, 2015) (0) | 2016.04.24 |
잘 살린 다큐, 사라진 드라마 - 라스트 홈 (99 Homes, 2014) (0) | 2016.04.24 |
한 웅큼의 키스가 가져온 달콤한 로맨스 - 포르 운 푸나도 데 베소스 (Por un punado de besos, 2014) (0) | 2016.04.24 |
황당한 좀비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 - 뉴올리언스 전투: 네이비실 vs 좀비 (Navy SEALs vs. Zombies, 2015) (0) | 2016.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