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이 떠오르는 실험적인 영화 - 루시퍼러스 (Luciferou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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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알렉산더(알렉산더 고레릭), 마샤(마샤 고르반카리미) 부부는 딸 미나(미나 고레릭)와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들의 집안에 CCTV를 설치하기 시작한 이후로 집 안에 이상한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병원을 찾은 알렉산더는 의사로부터 동영상 블로그를 찍어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약을 처방받아온다. 하지만 그 약을 먹은 후로부터 알렉산더는 죽은 피터가 저주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헛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저주받은 집을 떠나야한다는 알렉산더와 달리 마샤는 병원을 찾아가 보자는 말만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세가족 모두 자고 일어나니 치아에서 피가 나오는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이번에는 온 가족이 병원을 찾아가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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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했던 알렉산더의 가족들


 영화판 관객모독?


  <루시퍼러스>를 공포영화 혹은 스릴러로 봐야할지, 아니면 하나의 실험극으로 봐야할지에 관해서는 모호한 개념이 많아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은 실제 감독이자 부부인 마샤와 알렉산더가 꾸며낸 짓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시작부분 엑소시스트 감독 윌리엄 피터 블래티의 명언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 멘트가 스포일러일자, 결말인 이상한 힌트를 주며 출발을 알린다. 


  그러면 어떤 것이 진실이고, 또 어떤 것이 거짓일까? 관객들이 영화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영화는 또다른 거짓을 준비한다. 영화의 전체 이야기는 사실이다. 극중 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의 관계가 참임으로 그것은 사실이 된다. 하지만 이 가족들이 꾸며내는 이야기가 극문학인 영화가 됨으로 그때부터는 거짓이 된다. 때문에 진짜 가족이 겪는 혼란과 공포는 전부 거짓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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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를 당한 알렉산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다. 알렉산더의 가족이 하는 짓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영화에서는 고의적으로 화면의 끊김현상(혹은 버퍼링)이나, 중간 중간 삽입하는 짧은 프레임(반짝이는 이상한 화면)으로 기괴한 느낌을 주는데 치중한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들은 관객들이 알렉산더와 마샤가 하는 짓에 현혹되게 하기 위함이지, 그것이 진짜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는 마지막 10분에 이르러서야 시작된다.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인데, 그때부터는 박스 테이프에 묶여있는 마샤와 알렉산더가 관객이 되고,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사내가 마샤와 알렉산더 감독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이제껏 알렉산더와 마샤에게 속은 우리들을 치하하기 시작한다. '너희들이 없었으면 극은 완성될 수 없었다.'는 노고의 치하로 시작되는 결말 부분은 자기들(감독)의 자화자찬도 곁들이며 이제 진실을 말해주겠노라 이야기한다.


  이렇게 결말부분은 앞부분에 대한 변명과 힌트. 그리고 영화를 만든 의도와 에필로그 부분에 대한 힌트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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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우리를 조롱하는 감독


  앞부분에 대한 힌트는 남편이 헛 짓거리를 했던 것은 약물이때문이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차피 관객을 혼동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음으로 그닥 중요한게 못된다. 진짜이야기는 '우리를 조종하는자를 차지하기 위함이었다'고 그제서야 감독들이 한 짖궃은 장난의 정의를 밝힌다. 이제껏 극문학을 좌지우지 하는 대상이 관객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나(감독)는 너희(관객)들을 멋지게 속임으로써 너희를에게 반격해 보겠노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 영화를 1966년 피터 한트케라는 오스트리아 출신 극작가가 발표한 희곡 <관객모독>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극의 형태는 언어연극을 표방하는 <관객모독>과는 다르다. 하지만 연극의 개념을 거부하며, 극을 좌지우지한 관객들에게 반격을 시도한 <관객모독>처럼 이 영화 <루시퍼러스> 역시 관객들에게 반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극에서는 관객들과의 호통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언어연극이라는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이런식으로 관객들을 조롱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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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블로그를 제작하는 알렉산더


 마치며...


▲ IMDb 평점은 낮은 편이다.

  <루시퍼러스>의 에필로그는 끝까지 이 영화가 진짜인지 거짓인지를 헷갈리게 만들려고 한다. 거기에 속아준다면 감독은 사악한 미소를 띄며 '앗싸!'하는 환호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미 정답을 이야히 했었다. '영화는 영화라고' 때문에 끝까지 우리를 속이려한 그들의 노고를 치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의 유쾌하면서도 사악한 거짓말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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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샤까지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 추천 : 극 전체를 아우르는 불쾌하면서도 불편한 서스펜스. 그리고 그것이 밝혀질 때의 유쾌한 분노.

▥ 비추천 : 쓸데없이 많은 부분에 관해 뻥을 치고 있어서, 보는내내 뭔소냐! 하고 버럭할 수 있음.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보편적 재미 : 호불호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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