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의식 속에 감춰진 사악한 진실 - III (III, 2015)

반응형


# 감자의 줄거리 요약


  수수께끼의 질병은 마을을 황폐화 시키고, 아이아와 미라 자매는 병든 어머니 곁을 지키지만 곧 돌아가시고 만다. 마을에 남아있는 사제는 자매의 모친으로부터 그녀들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지만 미라마저 전염병에 걸리고 아이아는 사제의 도움으로 미라를 치료하려 한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미라의 치료법을 찾지 못하던 아이아. 성당에서 '샤머니즘 치유법'을 찾게 된 아이아는 그 방법으로 미라를 치유하려 하지만, 치유법은 미라의 잠재 의식에서 답을 찾으라 하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이아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라의 깊은 공포를 찾아내야만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상황. 미라의 잠재 의식에 침입한 아이아는 미라의 비밀을 찾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 관련리뷰 : 무지개 뱀에 얽힌 비밀 - 스트레인저랜드 (Strangerland, 2015) 


▲ 연구시설의 실험체로 보이는 한 남자


III III, 2015 제작
요약
독일, 러시아 공포, 스릴러 80분
감독
파벨 크발레예프
출연
폴리나 다비도바류보프 이그나투쉬코에브게니 가가린 더보기





▲ 들판을 뛰노는 자매 - 화려한 영상미는 이 영화의 장점이다.

# 세 번의 의식, 그리고 자기 희생


  • III의 의미

  <III>는 로마어 숫자의 3을 의미하는 단어로 영화 속에서 미라를 위해 행한 3번의 의식을 의미한다.


  이 영화는 뉴욕 호러 필름페스티벌에서 촬영상을 받은 작품답게 뛰어난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에게 시관과 공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시도된 아름다운 촬영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외부의 아름다운 풍경과 대비되는 세피아 톤의 내면세계. 그것은 미라의 두려움이 가득차 있는 잠재의식과 현실사이의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 관련리뷰 : 나를 찾아줘 '로자먼드 파이크'의 최신 스릴러 - 리턴 투 센더 (Return to Sender, 2015) 


▲ 어머니의 장례식날 자매를 찾아온 신부


  • 각 인물과 전염병의 의미 소개

  <III> 안에는 세 명의 중심인물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린시절 양부에게서 성적학대를 당한 미라. 그 일에 대한 죄책감으로 미라는 마을을 떠나지 못한다. 어머니의 장례식날 전염병에 걸리는 그녀는 첫 번째 의식을 통해서 그 원인이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함에 있음을 알려준다. 자신이 양부에게 성적학대를 당하는 것을 모르는체(혹은 몰랐던-각주[각주:1]) 하는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그녀가 죽는 것 역시 모른체 했던 미라. 두 번째 의식을 통해서 마을의 시체들이 '너는 스스로 이곳에 왔다.'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미라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전염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다.

  정확히 그 두려움이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비밀을 감추고 있는 신부는 어느 연구단체의 실험대상이었지만 폐기 된 후 마을로 들어와 성직자가 된다. 그러다 미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이아를 본 그는 아이아야 말로 지켜야 할 존재(어머니의 부탁 및 고귀한 존재-각주[각주:2])로 인식했고, 그로 인해 '영원한 삶'을 주기로 한다. 여기서 '영원한 삶'이란 자신이 아끼던 소년이 죽었을 때 그 목숨을 지켜주지 못했던 그가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에 샤머니즘을 배워서 창출한 새로운 세계로 아이아를 끌어들여 그곳에서 영원한 삶을 주기로 한 것을 보인다.


 ▶ 관련리뷰 : 가슴을 울리는 큰 감동 - 하늘 높이 (No llores, vuela, Aloft, 2014) 


▲ 얼음 속에 갖혀 있는 엄마의 모습 - 엄마를 구하지 못했음에 대한 죄책감을 암시한다.

  아이아는 앞서 설명이 다 되었지만, 고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녀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기에 전염병에 걸리지도 않았고, 마을 떠나려했지만 미라로 인해 마을을 떠나지 못한다. 그런다 미라의 죄를 대속(대신 죽음)하는 행위를 통해서 고귀한 존재가 되지만, 이로 인해 신부의 세계에 갖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염병은 두 번째 의식에서 소개하고 있다. 미라는 벌판에 잘려진 시체들을 보며 '저들은 마을에 있었지만, 그(미라를 학대한)에게 당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즉 마을의 전염병은 '그'라는 존재로 부터 파생되었으며 '내가 스스로 원했다'라는 말을 통해 '마음 속 죄악' 임을 알 수 있다. 즉 '그'와 접촉한(성적 혹은 '그'에게 당한자를 외면한) 자들에게 주어진 '병'과 같은 성격을 띄는 것이다.


 ▶ 관련리뷰 : 칸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영화 - 유스 (La giovinezza, Youth, 2015) 


▲ 아이아가 새로운 세상에 갖힐 것임을 암시하는 꿈


# 마치며...


  <III> 역시 어제 리뷰한 <마법소녀(2015)>와 같이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다. 설명해야 할 부분에 대한 과감한 생략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숨은그림을 찾 듯 굉장한 생각을 필요하게 만든다. 하지만 파벨 크발리브감독의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순간 얻게 되는 쾌감은 그 어떤영화보다 굉장하다. 


 영화전문 사이트 IMDb 평점은 5.5에 불과하지만, 이 영화의 정답을 알아차린 사람들의 평점은 10~8점일 정도로 극과 극으로 갈리는 영화다. 그렇기에 점수 또한 딱 절반은 5.5 겠지만. 만약 이 영화의 뜻을 알게 되며 보게 된다면 여러분 역시 이 영화의 숨겨진 묘미에 갈채를 보낼 것이다.


  또한 촬영상에 빛나는 화려한 색감. 그리고 CG에 의존하지 않은 화면 등은 영화의 또다른 묘미가 된다.


 ▶ 관련리뷰 : 관객을 끌어당기는 마법같은 영화 - 마법소녀 (Magical Girl, 2014) 


▲ 성당으로 대피하는 자매의 모습



☞ 추천 : 숨겨진 의미를 찾게 될 때 얻는 희열은 굉장하다.

☞ 비추천 : 쓸데없이 많이 숨겨져 있다. 라고 느낄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두 번째 의식에서 등장하는 벌판의 말하는 시체들이 나체로 등장한다.)



※ 예고편




  1. 어머니가 죽기 전에 식음을 전폐하고 외부와의 단절을 시도한 점과 전염병에 걸렸다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여기서 전염병이란 마음 속 근심을 뜻한다고 볼 때 (미라의 경우에서 증명) 그녀는 미라의 학대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본문으로]
  2. 신부가 성직자라는 점을 볼 때 타인의 목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았다는 점은 예수의 행동에 비길만하다. 그렇기에 아이아를 고귀한 존재로 인식한 것이다.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