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울리는 큰 감동 - 하늘 높이 (No llores, vuela, Alof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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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Al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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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클라우디아 로사
출연
제니퍼 코넬리, 멜라니 로랑, 킬리언 머피, 윌리엄 쉬멜, 낸시 드레이크
정보
드라마 | 미국, 스페인, 프랑스 | 112 분 | -



# 감자의 줄거리 요약


  나나(제니퍼 코넬리)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걸리)의 치료를 위해 특별한 힘을 가진 자를 찾으러 갖다가 본인에게도 특별한 힘이 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나나의 힘은 정작 아들은 고치지 못하고 타인들의 목숨만 구할 수 있을 뿐이다.

  어느날 숲속에서 뇌성마비 여아를 치료하는 모습을 본 아이반(큰 아들)은 어머니가 자신들을 버리고 타인들과 있는 모습에 화가 나 엄마의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꼬마인 아이반은 이내 호수로 떨어지고 그 사건으로 걸리는 익사하게 된다.


 20년 후 유명한 매조련사가 된 아이반(킬리언 머피)에게 어느날 방송기자 자니아(멜라니 로랑)가 찾아오면서 나나와 아이반의 이야기를 교차진행으로 서술하기 시작한다.


▲ 걸리의 치료를 위해 줄을 선 나나


# 조용함이 주는 울림


 '하늘 높이'는 재밌는 영화는 아니다. '하늘 높이' 속에는 아무런 설명도 동적인 장면도 없다. 그저 20년 전의 나나와 현재 아이반의 모습을 비춰줄 뿐 그 어떤 이야기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 여잔(나나) 사람을 치료 안해요. 그거 알아요? <중략> 당신도 다른 추종자들처럼 망상에 빠져있어요. - 아이반의 대사


  '하늘 높이'는 20년전 나나의 이야기와 20년 후 아이반의 이야기를 교차편집을 통해서 서술한다.

  한편에서는 영화의 원제목 'Aloft'처럼 걸리를 떠나보낸(go aloft) 나나가 타의에 떠밀려 이기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역설적인 모습을 통해 하늘 위로(Aloft) 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른 한편에서는 그 사건 이후로 아이반이 얼어붙은 호수를 걷지 못하는 모습을, 그리고 남을 치유하면서 걸리는 구하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를 보여준다. 아이반에게 있어 새를 키우는 공간은 어쩌면 자신을 가두고 있는 새장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늘 높이'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가 무리를 왜 떠나 혼자 일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그리고 남겨진 자가 겪어야 했던 아픔을 서술하듯 조용히 읊조린다.


▲ 매 조련사가 된 아이반


# 이청준님의 '눈길'


  그런면에서 '하늘 높이'는 이청준의 소설 '눈길'과 닮아있다. 어린시절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못한 나가 어머니를 노인이라 불러야했던 나의 모습은 아이반과 닮았다. 걸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나눠갖지 못한채로 떨어져지내야만 했던 아이반. '하늘 위로'에서 보여주는 20년 전의 나나 이야기는 '눈길'에서 노인이 며느리에게 그 날의 일을 고백하는 장면과 많이 닮아있다. (자니아는 며느리 쯤?)


 '눈길'에서는 노인이 아들을 보내고 돌아는 길에 햇살이 부끄러워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울고 있었듯, '하늘 높이'의 나나도 그러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하늘 높이'는 '눈길'에서처럼 열린결말로 대단원의 끝을 마무리한다. 녹색 돌을 받은 자니아, 매를 떠나보내는 아이반. 어린시절 흰 색돌을 받은 사람은 치료를 받을 기회를 얻었듯 자니아는 기회를 얻었고, 새장 속에 갖혀있는 아이반은 새를 떠나보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화해와 공존이리라.


▲ 매 조련 법을 배우는 자니아


# 마치며


  어린시절 '제니퍼 코넬리'는 TTL소녀 임은경양처럼 신비한 느낌을 주는 소녀였다. 검은 머리칼에 짙은 눈썹... 이런 그녀가 어느 덧 깊은 울림을 가지고 나타났다. 미치도록 조용한 이 영화는 지금 리뷰를 쓰는 이 순간에 더 큰 울림을 준다. 글을 쓰는 동안 어느 덧 감자의 눈이 시려지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여운이 긴 영화다.

 이렇듯 '하늘 위로'는  재밌는 영화는 아니지만, 학창시절 읽었던 이청준님의 글과 비슷한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그래서 이 순간이 주는 울림에 잠 못 드는 밤이 될 듯 하다.


 아울러, IMDb의 정보에는 런닝타임이 112분이라고 적혀있는데, 감자가 본것은 96분 버전이다. 미국내 개봉에서도 15분가량이 삭제됐다고 하던데, 감독판이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얼음 위를 걷는 자니아와 아이반




☞ 추천 : '하늘 높이'가 주는 울림은 잃어버린 뭉클함을 깨워줄 것이다.

☞ 비추천 : 먼길가는 데 옆사람이 아무말도 안하는 기분.



★ 감자평점

- 구성 : ★★★☆

- 연기 : ★★☆

- 노출 : ★ (킬리언 머피의 베드씬, 제니퍼 코넬리의 란제리)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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