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끌어당기는 마법같은 영화 - 마법소녀 (Magical Gir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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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백혈병을 앓고 있는 루이스, 일본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유키코'에 빠져사는 그녀의 소원은 13세까지 살아있는 것. 그런 알리시아를 위해 유명디자이너의 코스튬을 사주고 싶지만, 루이스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기만 하다. 알리시아를 위해 보석상을 털려는 중 하늘에서 떨어진 오물로 인해 집으로 돌아사는 루이스. 바바라와 그렇게 하룻밤을 보낸 루이스는 그일을 빌미로 바바라에게 돈을 협박하는데...


▲ 백혈병에 걸린 알리시아를 돌보는 루이스


마법소녀 Magical Girl, 2014 제작
요약
스페인 드라마, 스릴러 청소년관람불가 127분
감독
카를로스 베르뭇
출연
호세 사크리스탄바바라 레니루이스 베르메조루시아 폴란 더보기
줄거리
루이스는 아픈 딸 알리시아가 일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마법소녀 유키코’가 입.. 더보기
홈페이지
www.magicalgirlfilm.com



▲ 알리시아의 소원 - "메이코 사오리가수 메구미를 위해 디자인한 '마법소녀 유키코 드레스'를 입어보는 것


# 베르무트의 뛰어난 문법력이 돋보이는 영화


  • 불편하지만 관객을 끌어당기는 마법이 있다.

  이 영화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백혈병에 걸린 12살 소녀, 전직 매춘부, 공갈협박, 늙은 출소자 등 전혀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한데 엮여서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불편함을 주면서도 스크린 앞을 떠날 수 없게 만든다.


  불안한 연결고리, 필요한 설명들조차 과감히 생략한 연출. 제 62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29회 고아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감독상에 빛나는 <마법소녀>가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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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을 위해 보석상을 털려는 루이스


  • 모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한 가지 완벽한 사실을 이해했으면 좋겠어. 그 변치않는 사실.

  즉 2 + 2 = 4 라는 것.


 '모든 것은 변치않는다.' 마법소녀를 감싸고 있는 가장 큰 줄기 중 하나다. 


  13세를 넘기는 것이 소원인 알리시아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나머지, 바바라와의 불륜을 빌미로 그녀에 돈을 뜯어내는 루이스. 그는 알리시아의 소원을 이뤄준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직 매춘부였지만 지금은 부자인 의사남편을 만나서 보살핌을 받는 바바라. 안정적인 삶은 그녀를 일탈로 이끄는 아이러니함을 낳고, 그녀의 작은 일탈은 바바라로 하여금 또다시 매춘의 길로 뛰어들게 만든다.


  바바라 때문에 10년간 복역을 한 노먼. 그의 유일한 소원은 감옥 밖으로 나가기 보단 감옥에서 여생을 마치는 것. 이유는 바바라를 다시 만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바바라를 위해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남자는 바바라를 만나기가 두렵다는 아이러니 함에 갖혀 또다시 그녀의 마수에 빠지고 만다.


  <마법소녀>는 이렇게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불확실성(각주[각주:1])을 불변의 사실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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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아이를 창 밖으로 던지면 네 표정이 어떻게 될까?"라고 하는 바바라


  • 모두는 원하는 거을 가질 수 없다.

 - 안주실거에요?

  - 그럴 수 없어.

  - 왜요?

  - 없거든.


 <마법소녀>의 마지막 대사다. 처음과 나중을 똑같은 대사로 처리한 이 수법은 문학의 '수미상관'을 떠오르게 한다. 수미상관이 가지는 효과는 의미의 강조, 구조의 안정성, 여운을 통한 마무리 등이 있는데, 이 영화가의 마지막을 이처럼 마무리함으로 '수미상관'의 효과를 주는 것이다.


  노먼은 바바라의 요구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등장한 간단한 트릭.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손바닥은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마무리 되길 원했던 바바라. 하지만 영화 이후의 일들을 상상(각주[각주:2])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동시에 이 영화의 케릭터들이 가지는 속성에도 이 명제를 적용할 수 있다. 루이스, 바바라, 노먼은 전부 그(녀)들이 가지고 싶었던 것은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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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요 날 안아주지 않을래요?


  • 스페인이 가지는 문제에 관해 강도 높은 비판

  이런모든 불행이 발생할 수 있는 베이스에는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경제적 공백을 깔아두고 있는데, 영화 속 루이스와 바바라의 거래장소가 도서관의 '헌법'책이라는 점은 이런점들을 은유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즉 당신(정부나 사회)가 우리를 이렇게(비인간적 으로) 만든 것이다. 는 강도 높은 비판을 담고 있기도 한 영화인 것이다.


  스릴러와 느와르를 섞어 놓은 듯한 진행. 자신을 '세계 영화계의 초짜(I’m a virgin of the cinema world - 토론토 영화제 인터뷰 中)'라고 밝힌 '카를로스 베무트' 감독은 두 장르를 자연스레 녹여내는 뛰어난 문법력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완벽히 보여줬다. 


  전작 '다이몬드 플래쉬(2011)'의 유투브 상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베무트 감독의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장르영화에 강한 스페인답게 이번 영화역시 상당히 자극적이고, 강렬하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토록 놀랍고도 자극적인 영화 속 자극적인 장면은 바바라의 전라노출 한 장면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이야기 했듯이 설명해야 할 장면조차 생략하는 과감한 연출은 모든 것을 상상하게 만들었고, 그가 요구하는 상상력은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보지 않고도 큰 자극을 느끼게 만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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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바라의 유혹을 받아들이는 루이스


# 마치며..


  이번 영화 <마법소녀>는 생각할거리가 매우 많은 영화다. 마치 생떽쥐베리가 보아뱀 구렁이를 보여주듯, 여러분이 어린왕자와 같은 상상력을 가지고 이 영화를 접한다면 <마법소녀>가 그려놓은 마법같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며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마법소녀>의 마법은 관객에서 거는 마술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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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를 출소시키지 말아달라는 노먼



☞ 추천 : 어린왕자와 같은 상상력만 있다면 최고로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 비추천 : 생각 안하고 보면 뭔소린가? 하며 짜증이 날 것이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바바라(Marina Andruix) 전라노출이 한 장면 등장한다.



※ 예고편



  1. 예를 들어 바바라가 난간에서 토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루이스가 보석상을 털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 둘은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것들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는 것. [본문으로]
  2. 노먼의 저지른 살인에 대한 교사혐의, 그일의 수사로인해 남편에서 알려질 불륜. 그리고 매춘을 했다는 사실 등 / 살인교사까지는 극단적 비약이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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