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뱀에 얽힌 비밀 - 스트레인저랜드 (Strangerland, 2015)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둠 속의 손길 아무도 볼 수 없어. 

 어둠 속의 손길 나를 만진다" - <릴리의 일기장 中>


 낯선 땅으로 이사 온 파커가족. 매튜와 케이티 부부는 서로의 상처를 안고 살며, 자식들은 밖으로 나돌기만 한다.


 각자의 문제를 안고 살던 이들 가족 앞에 모래폭풍이 오던 날. 릴리와 톰은 사라지고, 아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몰랐던 사실들이 드러난다.


 매튜는 딸을 건드렸는가?

 케이티는 왜 그런 행동들을 하는가?

 릴리는 왜 마을청년들과 잠자리를 하는가?

 돌아온 톰은 왜 함구하는가?


 모래폭풍과 함께 사라진 아이들. 파커 가족앞에 거대한 미장센이 펼쳐진다.



스트레인저랜드 (2015)

Strangerland 
4.4
감독
킴 파란트
출연
니콜 키드먼, 조셉 파인즈, 휴고 위빙, 리사 플래너건, 메엔 와이엇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오스트레일리아, 아일랜드 | 112 분 | 2015-08-06


2. 올해 나온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영화



  감자는 암살을 감상하지 못했지만, 올해 나온 수많은 영화 중 스트레인저랜드는 단연 압독적인 영화임에 틀림없다.


  • 2015년 선댄스영화제 공식 경쟁작 선정
  • 2015년 시애틀 국제영화제 초청
  • 2015년 호주 시드니영화제 경쟁 부문 노미네이트
  • “니콜 키드먼 최고의 연기 투혼(The Sydney Morning Herald)”, “장엄한 미장센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The Hollywood Reporter)”, “영화는 넋을 빼놓을 정도로 흥미롭다(Film International)”


 위 설명과같이 배우들의 연기, 연출, 그리고 호주 아웃백의 풍광과 어우러진 미장센 등 영화를 향한 극찬이 이어진 작품. 스트레인저랜드는 단연 올해 나온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영화임에 틀림없다.


3. 리뷰에 손도 못 댈만큼 엄청난 영화


 감자는 영화를 처음 감상했을 때, "뭐 이러이러하게 리뷰하면 되겠네"라고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에 그 생각은 싹사라지고, 영화를 다 본 후 "무엇을 적어야 하지?"하며 멍 해지고 말았다. 정말 할 말이 많다. 여기에 다 적지도 못할 만큼! 그만큼 엄청난 영화다!


 이런 엄청난 영화에 감히 미주알 고주알 하는게 부끄럽지만, 리뷰를 해야하기에 감히 몇 글자 적어본다.


1. 무지개 뱀에 얽힌 비밀.


▲ 무지개 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라(오른쪽)


 아이들이 사라진 후 마을사람이 찾아와 무지개 뱀에 관해 이야기 해준다.

 "누아치가 아이들을 삼켰는지도 몰라요. 노래를 불러야 해요. 그들은 그렇게 여자를 구한대요."

 누아치란 원주민 언어로 무지개뱀을 뜻한다. 호주 원주민 신화에 나오는 조물주 중 일부이다. (위키피아)


 무지개뱀은 아이들이 떠난 길을 의미하며 또한 영화에서는 탈선청소년들의 공간과 릴리의 일기장에 나온 뱀들을 통해서 억압의 해방적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위로부터 1,2,3,4

    1 - 민달팽이, 2 - 니콜키드먼 뒤로 보이는 뱀, 3 - 릴리의 일기장에 그려진 뱀

    4 - 뱀모양의 길


 즉, 누아치가 아이들을 삼킨다는 의미는 아마도 아이들의 탈선을 의미하는 것 같다. 탈선한 아이들에게 달래줌(노래를 부르다)으로서 탈선한 아이들이 되돌아 올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릴리의 일기장에서도 이런 내용을 볼 수가 있다.

"그녀(케이티)는 엄마 일 뿐 연인이 아니다. 같이 자지 않는게 더 없이 슬프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그들의 결혼은 희극이고, 고통이다."


"난 죄수다" - <릴리의 일기장 中>

 ▲ 난 죄수다 - 릴리의 일기장


 즉, 자신을 옥죄는 상황들 속에서 릴리는 스스로를 무지개 뱀에게 받친으로 보인다.


"정적이 흐른다.그 안에 내가 있다.

 소리도 없고, 속삭임도 없다. 그림자도 없고, 어둠도 없다.

 잠시동안... 너도 없고, 나도 없다.

 난 길을 잃은게 아니야." - <마지막 릴리의 내래이션>

 릴리는 길을 잃지 않았다. 스스로 무지개 뱀을 찾아간 것 뿐이다.


2. 릴리는 왜 청년들과 섹스를 하는가?


 릴리의 일기장은 자신의 억압된 현실의 유일한 소통로이자, 소통의 흔적들을 기록하는 저장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릴리의 이러한 남성편력에 대해 케이티는 메튜가 딸을 성추행 한 것으로 의심하고, 매튜는전에 있던 학교 선생과의 섹스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감자는 릴리는 정(情) 줄 곳을 찾는 행위라고 생각을 한다. 실제로 릴리는 남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일기장에서도 "나는 너를 원해", "같이 도망칠래?", "난 네가 날 사랑하는 걸 알아" 등 타인에게서 사랑을 찾는 릴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릴리의 일기장


3. 케서린의 행동들


 영화에서 매튜는 그의 아내에게 이런말을 한다. 

"당신처럼 거의 통제 불능이야"


"(릴리가 그러는건) 나한테 물려 받은 건 아냐"


 라며 릴리가 케이티를 닮았다고 수차례 이야기한다.


 실제로 케이티 또한 집나간 릴리의 옷을 입고 릴리가 잔 남자아이를 유혹하거나, 마을 경찰 데이비드에게 자신을 범해달라고 간청하기도 한다.

 전 자는 케이티가 릴리의 입장이 되어보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 릴리처럼 화장도 한다), 데이빗에게 섹스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그녀 역시 상처받고 마음 줄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릴리의 일기장에서도 그녀의 상처를 이야기한다 - 위 인용 참조)



▲ 딸의 옷을 입고 딸과 잔 남자아이를 유혹하는 케이티


4. 메튜와 톰


 메튜의 무관심과 억압들 속에서 가족들의 상처는 커가기만 한다. 메튜가 그때 집 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방관하지만 않았어도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 떠나는 아이들을 붙잡지 않았음을 고백하는 메튜


 톰은 중간자로 보인다. 정확히는 누나가 무지개 뱀을 찾아갈 때 따라가지만, 무지개 뱀에서 먹히려는 찰나, 돌아온 것이다. ("나도 같이 갔어야 했어요" - 톰의 대사 中)


▲ 릴리의 행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톰




4. 최고의 연기, 최고의 감독


  • “니콜 키드먼은 ‘생애 최고의 연기’란 찬사를 받기 충분할 정도로 대체불가 연기를 선보였다(스포츠월드)”
  •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불안하고 처연한 모습들이 흥미롭게 그려진다(연합뉴스)”
  • “첫 장편영화 연출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미장센과 드라마를 탄탄하게 장악했다(서울신문)”
  • “비범한 연출력, 강렬한 이미지, 배우들의 열연, 남다른 통찰력을 고루 갖춘 수작(윤성은 평론가)”
  • “그녀의 시선은 예리하고 집요하며 따뜻하다. 제인 캠피온의 뒤를 이을 좋은 여자 감독이 나왔다(이용철 평론가)” 



 영화에는 휴고위빙과 조셉파인츠 등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그녀의 혼신을 다한 연기 앞에 다 묻혀버렸다.


 1967년 생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외모와 그에 걸맞는 연기력으로 그녀 필모그래피의 방점을 찍은 니콜 키드먼. 거기에 첫 작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킴 파란트 감독의 연출력은 가히 놀랍기만 하다.



▲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니콜 키드먼



 리뷰를 마친다. 

 스트레인저랜드. 이방인의 땅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영화다. 아마도 감자말고도 수많은 리뷰들이 나올것이고, 수많은 의견이 있을것이다.


 감자는 "수많은 의견이 존재하는 영화는 살아 숨쉬며 오래 기억된다." 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인저랜드처럼. 스트레인저랜드는 과거 명작들과 함께하며 우리 곁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 틀림없다.


 이 자리를 빌려, 전라의 노출도 마다 않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니콜키드먼. 그녀에게 경외를 표한다.




☞ 추천 : 올해 최고의 영화

☞ 비추천 : 그딴건 없다. 꼭 보시길 바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니콜키드먼의 전라 노출 한컷)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