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의 앞을 가로막는 이상한 존재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스토리
<사우스바운드>는 각자의 후회스런 기억들을 간직한 자들이 그날 밤에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묶어놓은 옴니버스 스토리다.
처음과 끝 이야기를 연속되게 배치함으로써 영화의 첫 장면이 주는 '무한 루프'상태가 결국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였음을 깨닫게 되는 이 영화는 <환상특급(1980년대 유명 공포 미니시리즈)> 나 <V/H/S :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류의 기묘한 공포 옴니버스 물이다.
각각의 다른 다섯이야기(처음과 마지막은 동일 선상에 있다.)가 주는 이 공포물 '어떠한 날'의 후회를 범한 자들이 '연옥'에 갖히게 되어 결국은 심판받게 됨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를 감상하는 분이라면 영화 속 라디오의 멘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라디오의 멘트는 다음의 이야기 혹은 그 전 이야기에 대한 해석 및 예고 같은 작용을 하고 있으므로 라디오에서 지껄인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다음 장면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 길에서 타이어가 펑크난 세이디와 친구들
남부의 한 고속도로. 피 투성이의 두 남자를 쫓는 기괴한 물체는 결국 잭을 죽이고, 밋치를 고속도로의 모텔로 이끈다. 방번호 6255호. 그곳으로 들어간 밋치는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딸아이를 보게되지만,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딸의 모습에 그만 좌절하고, 그러한 고문아닌 고문은 화면의 전환과 맞물리며 계속 반속될 것임을 암시한다.
옆 방(방번호 '4'). 그 방에서 묵고 있던 세 명의 젊은 여성들은 다음날 있을 공연때문에 급하게 집을 나선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실은 계획된) 사고는 그녀를 어느 한 집에 묵게하지만 그 집의 주인은 원래 밴드의 멤버가 4명인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그 집의 음식을 먹은 킴과 에이바는 알렉스(죽은 멤버)의 죽음에 에이바가 연관 되어 있음을 말한다. 무언가의 이상함을 느낀 에이바는 급하게 그 집을 벗어나려 해보지만, 알렉스의 환영까지 나타나 에이바가 있을 곳은 '여기'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고속도로. 부인과 통화하던 루카스(마더 지켈)는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를 치게 된다. 도망칠까라는 고민도 해보지만 누군가가 살아있음을 알게된 루카스는 그녀를 살리기위해 911에 전화를 하고 병원까지 찾지만, 그녀는 예견된 뜻대로 되고 상심한 루카스에게 걸려온 911의 상담원은 '루카스의 잘못이 아닌' 정해진 일이었음을 강조하며 루카스를 고속도로에서 보내준다.
▲ 이 눈은 심안이여~ 이 걸로 보면 다 보여
전화박스. 루카스가 911인지 알고 받았던 전화는 실은 어느 한 여성의 전화였다. 루카스에게 당연한 일이라며 사면까지 해준 그녀는 어느 한 바로 들어가고, 바의 바텐더는 그녀에게 문을 닫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묻을 닫으라 종용한다. 그렇지만 그또한 정해진 일이었다는 듯 대니(데이빗 요우)가 나타나 자신의 여동생을 내어놓으라 한다. 하지만 나타난 여동생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여기임을 강조하고, 오빠에게는 어서 이곳을 벗어나라 말한다. 하지만 바텐더의 눈에 비친 대니의 운명은 역시 정해져 있는데..
그리고 대니의 여동생이 바(bar)로 들어가는 것을 본 젬(해시 해리슨)은 아빠 대릴(제랄드 도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지만, 곧이어 강도들이 들이닥친다. 급하게 911에 신고를 해보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6255 번지'까지 경찰이 도착하는 시간은 강도의 손에 의해 온가족이 당하게 되는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리고 가면을 벗는 강도들의 정체는 처음에 본 그 사람들임이 밝혀진다.
▲ 세이디를 치게 되는 루카스
이 영화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잘 짜여진 공포 스릴러를 제공한다. 모든 프레임은 바로 전 프레임의 영향을 받는 독특한 구성과, 라디오 내레이션을 통해 대략적 힌트를 주고 있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신선한 면 중 하나다. 특히 밋치가 들어가는 방 번호와 대릴의 집주소가 같게 표시한 점이나, 에이다의 멤버들이 묵고 있는 방번호를 '4'로 표기한 점은 멤버가 원래 4명이었음에 대한 연관성을 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참신하면서도 독특함을 준다.
<사우스바운드>는 영화제목 '남부도로'처럼 고속도로라는 연옥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굉장히 독특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연옥은 후회되는 짓을 한 자들이 겪게되는 가상의 공간으로서, 영화에 등장하는 5개의 스토리는 각자의 후회를 안고 있는 자들의 모습과 그에 대한 심판을 보여준다.
자신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죄 없는 자들까지 죽인 남자는 연옥을 벗어나려 해보지만, 결국은 얻을 수 없는 희망만 보며 연옥에 갖히는 형벌을 받게된다.
그리고 클럽에서의 원나잇을 위해 친구를 죽게 만든 여인은 그녀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게 되는 형벌을.
유아를 강간살해(추정)하고도 행복한 삶을 누리려한 어떤 남자는 그 죄값으로 자신이 얻은 행복모두를 빼앗기는 형별을 받는다.
▲ 밋치가 들어가려는 방은 6355호, 옆방은 4호
영화 속에는 형벌이 아닌 이야기가 두 개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루카스의 이야기고, 또 하나는 대릴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형벌이라기 보다는 설명적 차원에서 등장한 이야기의 윤활유같은 조각인데, 루카스는 에이바를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아무런 댓가 없이 연옥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고, 대릴의 경우는 연옥의 룰을 방해하려 했기 때문에 그 역시 연옥에 갖히게 되는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각주) 1
이런식으로 영화는 결국 업보는 돌고도는 것이라는 것을 비춰준다. 그렇기에 각각의 사건은 돌고 돌아 자신에 돌아오는 것이고, 극중 라디오의 멘트처럼 '모든 길은 어디에선가는 끝나기 마련'이라는 말처럼 영화는 더 이상의 업보를 끝겠다는 듯이, 잭은 자신들이 처리하는 것으로 영화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각주) 2
▲ 저 벽을 통과하면 또다른 세상이...
마치며...
<사우스바운드>가 보여주는 남부도로 공포이야기는 <V/H/S :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 못지않은 뛰어난 스토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계산된 내용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있을지도 모르지만) 구성시키는 연출능력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다. 과거 <환상특급>을 보고 열광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영화에서 그때와 비슷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 대니의 여동생을 훔쳐보는 젬
☞ 추천 : 생각하면 굉장히 뛰어난 스릴러를 제공하고, 생각안해도 그 나름의 재미를 준다.
☞ 비추천 : 공포영화가 주는 왠지 모를 불편함.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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