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중에 피아난 사랑 - 체르노빌: 원전 대폭발 (Inseparabl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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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1986년 아빠를 만나기위해 체르노빌을 지나던 알리야(마리아 포에체예브나)와 마리아나 자매는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언니 마리아나는 심한 피폭을 입게 된다. 


  집에 홀로 남은 알리야는 언니와 아빠를 정처없이 기다리던 중. 육군 대위인 아빠의 전령을 가지고 온 파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군인의 신분인 파샤는 부대로 복귀할 수 밖에 없고, 알리야는 또다시 홀로 남게된다. 그동안 원폭의 여파로 인근 마을의 주민들은 모두 대피하게 되고, 알리야가 살고 있는 마을 역시 모두들 모스크바로 이동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아빠의 기다리는 말에 정처없이 홀로 집을 지키던 알리야는 또다시 집을 찾은 파샤는 이번엔 아빠의 사망소식을 갖고 그녀를 찾게된다. 이제 정말로 혼자가 되어버린 알리야. 그런 그녀에게 파샤는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부대로 복귀하게된다.


  부대로 복귀한 파샤는 1분씩 3회의 작업만 하면 제대를 시켜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에 체르노빌 발전소 철거작업에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동료를 구하려던 파샤는 그 과정에서 다량의 피폭을 입게 된다. 군의관의 말을 엿들은 파샤는 이제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게되고, 자신의 남은 생을 알리야와 함께 보내기 위해 탈영을 결심하는데...


 ▶ 원폭관련 영화 : 2015/11/24 - [영화/해외영화] - 세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 지 포 자카리아 (Z for Zachariah, 2015) 


▲ 폭발현장을 지나는 알리야와 마리아나 자매


체르노빌: 원전 대폭발 Inseparable, 2014 제작
요약
우크라이나 로맨스/멜로 2015.12.03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19분
감독
바이탈리 보로비프
출연
마리아 포에체예브나유리 보리소프 더보기
누적 관객수
830 명 (2015.12.1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박스오피스





 사랑만 남고 재난 없다.


  <체르노빌: 원전 대폭발>의 원제는 떨어트릴 수 없는 관계를 뜻하는 'Inseparable'로서 영화에서 알리야와 파샤의 뜨거운 사랑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제목이다.


  1986년 체르노빌 지역에 일어난 대재앙은 근방 수십 Km 를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고 말았다. 지금도 현대에 일어난 가장 큰 재난 중 하나로 꼽히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당시 체르노빌 지역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고, 아이까지 출산한 알리야와 파샤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의 전령으로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알리야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파샤. 그는 모스크바로 이송하여 피폭을 치료하는 것도 마다하고 알리야와 남은 생을 보내기로 결심하게 된다.


  영화는 재난도 막지 못한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 관련리뷰 : 2015/12/27 - [영화/해외영화] - 라스트 데이즈 (Los ultimos dias, Last Days, 2013) 


▲ 알리야를 보고 호감을 느끼는 파샤


  <체르노빌: 원전 대폭발>는 영화가 담고자 하는 내용이 뜨거운 러브스토리인지, 아니면 재난의 참혹함인지에 대해 구분이 안될 만큼 산만함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만으로는 밋밋하다고 판단했던 것인지, 발전소가 폭발하는 장면부터 대규모 인력과 헬기까지 투입된 재난 복구 작업도 보여주고, 사람들이 모스크바로 떠난 집을 도둑질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면서, 인간을 비인간화 시키는 재난의 참혹함도 그린다.

  그렇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들어나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 그러다 보니 영화의 내용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 의심이 들 만큼 산만하기만 하다.


  이러한 산만한 진행은 국내 IPTV에서 본편 전부를 가져온 것이 아닌, 편집된 부분을 방영한 탓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원래 우크라이나 국영 TV에서 4부작으로 만든 미니시리즈로서 원 런닝타임은 3시간 20분에 달한다. 그러한 영화를 1시간 58분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재난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부분이 삭제되고, 알리야와 파샤의 사랑이야기 위주로 편을 하다보니 뭔가 부족한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유투브에 'Мотыльки. Серия'로 검색을 하면 미니 시리즈 버전의 1~4편 전부를 감상할 수 있다. 자막 없음)


 ▶ 관련리뷰 : 2015/12/10 - [영화/해외영화] - 재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영화 - 더 웨이브 (Bolgen, The Wave, 2015) 


▲ 사고현장에서 추락하는 알리야의 아버지


 마치며...


▲ IMDb 평점은 꽤 높다.

  이 영화에 대해서 평가를 하기엔 좀 복잡한 면이 있다. 원래 3시간 20분짜리이 평점은 8.3으로 매우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이 영화가 당시 체르노빌의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어느정도 작용했기 때문인데, 국내 IPTV에는 높은 평점을 받은 부분의 내용이 싹 빠지고 알리야와 파샤의 로맨스만 남아있어서 평가하기가 곤란한 것이다.


  즉 전체 이야기(3시간짜리)를 놓고 보면 굉장히 좋은 평을 받지만, 다 잘라먹은 국내판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몇 해전 후쿠시마 원폭 사건을 계기로 우리도 원자력 발전소 안전에 관한 기대가 높아진 현실에서 제목만 '체르노빌' 어쩌구 하는 영화가 아닌, 원폭이 주는 재난의 위험을 좀 더 조명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관련리뷰 : 2015/09/30 - [영화/3D 영화] - [3D리뷰] 재난 영화의 끝을 보다 - 샌 안드레아스 (San Andreas, 2015) 


▲ 언약식으로나마 미래를 약속하는 두 사람



☞ 추천 : 본래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비추천 : 다 잘라낸 분량을 보면 뭔가 많이 이상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국내 상영분으로 평가)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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