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대신 재봉틀을 든 서부극 - 드레스메이커 (The Dressmak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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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1951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은 시골마을 덩가타. 어린시절 스튜어트를 죽었다는 죄명을 쓰고 마을 쫓겨났던 틸리(머틀 더니지 - 케이트 윈슬렛)는 25년 만에 마을로 돌아온다. 그녀가 살던 언덕 위의 낡은 집은 이제 폐허가 되어버렸고, 그곳에 살고 있던 '미친' 몰리(주디 데이비스)는 딸의 얼굴도 못알아본다.


  집으로 돌아온 틸리. 그녀는 언덕의 위에 있는 자신의 집에 작업실을 차려놓고,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옷을 알리기 시작한다. 기존의 마을 사람들은 메리골드가 만든 구닥다리 옷만 입고 있다가, 틸리가 디자인한 세련된 옷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옆 마을과의 럭비 시합날.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그 자리를 찾은 틸리는 온 마을 사람 뿐 아니라, 럭비 선수들의 시선까지 한 몸에 받으며 그녀의 옷을 확실히 각인 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날 저녁. 마을 청년들의 인기를 얻고 싶은 거트(사라 스누크)는 틸라의 집을 찾게 되고, 틸라의 드레스를 입고 댄스파티에 참여한 거트는 그 모음에서의 퀸이 되어 원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고 만다. 그 소식은 온 마을에 퍼져서 틸리의 옷을 입으려는 사람들로 그녀의 집은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틸리의 성공을 그대로 놔둘 수 없는 메리골드는 또다른 '드레스 메이커'를 부르게 되고, 메리골드의 집에 문을 연 새로운 의상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는데...


 ▶ 사라 스누크의 다른 영화 : 2015/09/29 - [영화/해외영화] -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 타임 패러독스 (Predestination, 2014) 


▲ 설마 사람들 앞에서 옷을 훌러덩???


드레스메이커 The Dressmaker, 2015 제작
요약
오스트레일리아 드라마 2016.02.11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18분
감독
조슬린 무어하우스
출연
케이트 윈슬렛주디 데이비스리암 헴스워스휴고 위빙 더보기
누적 관객수
55,919 명 (2016.02.2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www.dressmakermovie.com.au



 총 대신 재봉틀을 든 그녀의 서부극


  25년 전 마을의 유지이자, 시장의 아들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강제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던 틸리. 25년이 지나서야 엄마가 있는 마을을 밟게 되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자신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다.

  마을로 돌아온 날. 틸리는 집안에 쌓여있던 '과거의 물건'을 태움으로써, 과거를 지우려 애를 써보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자신과 엄마를 천박하다 손가락질하며 그들의 사회에 끼워주려 하지 않는다.


  <드레스메이커>는 25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쓴 여인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때와 다름 없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게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살인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스릴러가 됏을테니깐) 이 영화는 집단이 가지는 배타성.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희생당해야만 했던 어느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 케이트 윈슬렛과 사라 스누크가 함께 출연한 영화 : 스티브 잡스, 그의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아론 소킨 - 스티브 잡스 (Steve Jobs, 2015) 


▲ 실은 과감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던 것!


  <드레스메이커>의 시작은 틸리가 온 집안의 물건을 태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치 과거를 없애겠다는 듯 집안 곳곳을 싸그리 청소하여 불태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 그 모녀를 걸레(영화의 표현이다.)처럼 대하고 틸리는 엄마읠 깨끗이 닦여서 몸단장까지 시켜보지만, 그들의 시선은 여전할 뿐이다.


  그렇지만 틸리가 가진 총은 성능이 좋았고, 사람들은 틸리의 옷을 입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하나 둘 씩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들. 마을의 왕자님 스튜어트의 죽음 뒤에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숨어있었고, 그들에게는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할 마녀가 필요했던 것이었음을 알게된다. 그렇게 그들은 틸리를 마을에서 추방함으로써 마녀를 불태웠고, 25년 간 누구도 그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채 평화아닌 평화를 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들만의 묵약아닌 묵약도, 서부의 드레스메이커 틸리의 등장으로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자는 틸리의 콧털을 건드린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불로 심판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관련리뷰 : 2016/02/25 - [영화/해외영화] - 격동의 세월을 보내온 한 여인의 일과 사랑 - 브루클린 (Brooklyn, 2015) 


▲ 이런 옷을 만들어달라는 거트


  <드레스메이커>에 대해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Peter Bradshaw) '재봉틀로 판가름이 난 복수극'이라며 별 한개라는 혹평을 하였는데, 이 점에 관하여서는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이다.


  마치 우리영화 <상의원 (2014)>을 연상시키는 드레스 베틀 무비는, 뒤로 갈수록 조금은 억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막판에 이르러서 뭔가의 이야기를 엮어보겠다는 듯 <드레스메이커>는 등장인물들을 마구 죽이기 시작한다.(그것도 어이없게) 마치 'feat. 임성한(각주[각주:1])'이 되어보겠다는 듯이 막장 일일드라마의 기운을 물씬 풍기던 이야기는 결말에 이르러서는 '그래서 다 죽인거냐?' 하는 느낌을 팍! 주며 마무리를 (강제로) 짓는다.


  이때문에 피터 아저씨의 평가에 공감을 보내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만 매끄럽게 고쳤더라면 굉장히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관련리뷰 : 2016/02/24 - [영화/해외영화] - 남자에서 여자로 - 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 2015) 


▲ 그리고 백조가 된 거트


 마치며...


▲ 생각 외로 높은 IMDb 평점

 <드레스메이커>의 시작부분. 틸리는 자신의 집에 있던 과거의 쓰레기들을 태우면서 등장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듯이 과거는 여전히 틸리를 괴롭힌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어린 틸리를 마녀 화형시켰던 그들에게, 이제는 틸리가 그들을 마녀 심판하며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작은불로는 그녀가 가진 상처(과거의)를 메울 수 없었다는 듯이, 영화는 온마을을 불태우는 불로써 그들에 대한 심판과, 틸리에 대한 위로를 한다. 


  그렇게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불쇼로 장식하며, 과거를 지우고자 했던 한 여인의 노력을 클로징하는 것이다.


  영화 막판 'feat 임성한'의 기운만 없었더라면, 조금 더 매끄러운 진행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케이트 윈슬렛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과 마을 사람들의 케케묵은 원한을 잘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평균 이상의 재미를 주는 영화인 것 같다.


 ▶ 관련리뷰 : 2016/02/22 - [영화/해외영화] - 기억하라 그날의 진실을... - 리멤버 (Remember, 2015) 


▲ 문전성시를 이루는 틸리의 양장점



☞ 추천 : 서부의 드레스메이커가 펼치는 멋진 한 판 승부.

☞ 비추천 : 이럴거면 진짜 총을 등장시키지 그랬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featuring 임성한이라는 뜻으로, 영화 막판에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다 죽어나가는 것을 임성한식 막장드라마에 빗댄 것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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