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스티브 잡스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다.
1988년 맥킨토시 발표장. 당시 스티브 잡스(마이클 패스벤더)는 팹시의 부사장 존 스컬리(제프 다니엘스)를 영업하여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하지만 출시 후 90일 동안 100만 대를 판매하고 이후 한달에 2만 대를 판매할 것이라는 잡스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맥킨토시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쓴 맛을 보게된다. 가격을 낮춰서 재도약을 노리자는 잡스의 의견과는 반대로 스컬리는 맥 사업을 처분하고 애플 2에 역량을 모으자는 의견을 내놓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잡스는 해고를 당하게 되고, 그는 NeXT(넥스트)라는 회사를 차려 자신을 해고한 애플과 맞서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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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PPT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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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스티브 잡스: 더 로스트...
(2011)
스티브 잡스.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다. |
모 영화평론가는 <스티브 잡스>를 보고 이 영화는 배우와 구성만 도드라져 전기영화로서는 실패에 가깝다는 평을 내렸다. 이준익 감독이 영화 <동주>를 촬영할 때 유아인이 동주역을 탐낸다고 하자, 그의 스타성 때문에 윤동주라는 케릭터가 묻힐까봐 그를 거절했다는 일화도 이와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전기라고 해서 그 사람의 업적을 중심으로 그릴 수도 있겠지만, 평전과 같이 그 사람의 내면을 평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후자에 해당하는 영화라고 본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잡스의 인간적 고뇌를 표현할 인물 중에 마이클 패스벤더보다 더 적격인 사람이 있을까? 감자는 감히 없다라고 생각한다.
아마 헐리웃 배우를 통틀어서, 인간의 고뇌를 그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고 본다. 그렇기에 잡스는 그의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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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의 친구이자, 애증관계인 스티브 워즈니악
여기에 누구보다도 픽션을 사실처럼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아론 소킨(각주 1)은 잡스의 인생 중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만을 모아서 가장 화려한 변주를 짜냄으로서, 잡스의 일대기를 멋드러지게 만든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점 때문에 위의 모 영화평론가는 그런 평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흔히들 잡스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업적들. 누구보다도 먼저 생각하고, 그 생각을 누구보다도 먼저 선도해가는 그의 스타일은 이미 수많은 언론지에서 다뤘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소식들중 몇 가지는 접해 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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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앤디(마이클 스털버그), 잡스, 조안나(케이트 윈슬렛)
그렇기에 <스티브 잡스>에는 그의 업적보다는, 그의 인간적 고뇌를 담으려고 애쓴 흔적 아론 소킨의 노력이 보인다. 돈보다는 제품을 우선시하는 잡스의 사고관은 기본 베이스로 깔아두고, 그 위에 그가 가졌던 갈등들(예를 들어 리사를 딸이라 부르지 못했던 모습이나, 워즈니악을 평생 동반자로 여겼으면서도 '평생 무임 승차권'을 가진 자로 평가했던 부분들)을 그리는 데 애를 쓴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마지막 장면, 리사에게 '네가 그 벽돌같은 것(미니 카세트)를 들고 다니는 것이 신경에 쓰였다'며 주머니에 500곡을 넣고 다니게 해주겠다는 부분에서 관객들은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뻔한 감동의 MSG를 누구보다도 잘 조합하는 이가 바로 아론 소킨인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살아있는 신화(마크 주커버그)에 멋진 양념을 제공했던 그가 이번에는 평생 있지 못할 업적에 양념을 친 것이다.
여기에 맡는 역마다, 그 깊은 심연의 끝까지 이끌어내는 마이클 패스벤더의 캐스팅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고, 이 신의 한수께서는 모든이의 기대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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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해고한 스컬리와 만나는 잡스
마치며... |
▲ IMDb 평점
솔직히 아론 소킨의 업적들은 정형화된 그것이 있다. 한 명의 영웅을 신격화해서 그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는 코드는 좀 진부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진부함의 마력은 마치 마약과도 같아도 모르면 모를까. 한 번 먹어보면 끊을 수 없는 마력이 있다. 마치 김은숙 작가 표 신데렐라 물이 진부하게 느껴지면서도, 재미를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아론 소킨과 김은숙 작가를 동등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마력에 마이클 패스밴더의 매력을 더하니 이야말로 반칙이고, 관객들은 두 사람이 조합해낸 최상급 마약에 정신 차릴 틈도 없이 122분간 넋을 놓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케릭터도 살고, 구성도 살아있는 작품인 것이다.
<p.s>
- 이 영화의 제작비는 3,000만 불이며 수익은 3,370만 불(미국 1,770만 + 해외 1,590만)이다.
- IMDb 평점은 7.2로 높은 편이다.
▲ 조안나를 연기한 케이트 윈슬렛
☞ 추천 : 아론 소킨과 마이클 패스밴더라면 반칙이다.
☞ 비추천 : 혹자는 케릭터에 묻혀서 스토리가 안보인다고도 하더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웨스트 윙, 뉴스룸과 같은 사실주의 드라마를 집필했고, 영화로는 머니볼, 소셜 네트워크 등이 있는 명 시나리오 작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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