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끝은 당신의 시작이 될 수 있다. - 인턴 (The Inter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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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우연히 마트 앞 전단지를 통해 70이란 나이에 인터넷 기업에 취업하게 된 벤(로버트 드 니로). 회사에서는 사회봉사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시니어 인턴을 뽑게 되었고 그 자리에 벤이 뽑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사장 줄스(앤 해서웨이)는 나이가 많은 벤이 부담스럽기만하고, 그러던 어느날 줄스의 운전기사가 잠적하는 일이 생기게 되어 벤이 그녀를 수행하게 되는데...


  경험많은 벤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을 의지하게 되는 줄스.

  

  70세 인턴과 30세 CEO의 기묘한 (회사내) 동거가 시작된다.


 ▶ 관련리뷰 : 인턴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말하는 중년의 로맨스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Something's Gotta Give) 


▲ 벤과 줄스의 모습


인턴 The Intern, 2015 제작
요약
미국 코미디 2015.09.24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21분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로버트 드 니로르네 루소냇 울프 더보기

누적 관객수
3,610,412 명 (2015.12.14, 역대 110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낸시 마이어스의 화법은 언제나 우리를 기쁘게 한다.


▲ 감독 '낸시 마이어스'

  경험많은 백전노장 벤. 그리고 CEO 초년병 줄스. 이 둘의 조합을 보는 순간 누구나 <인턴>의 줄거리를 딱 하고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짐작한 사실 그대로 흘러가는 영화가 바로 <인턴>이다.


  김춘수님이 그랬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그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인턴>의 내용이 딱 김춘수님의 '꽃'이 생각나게 한다. 정년퇴임 후 노년의 인생을 즐기던 벤. 그런 벤의 이름을 줄스가 부르는 순간 벤에게 또다른 인생이 시작됐다.


  성공한 인터넷 벤쳐기업 CEO 줄스. 항상 일에 치여 가정에도 소홀할 정도로 일에 매진하지만, 자신이 피땀흘린 회사는 이제 자신의 능력보다 커버린 상황. 이때 나타난 벤의 존재는 그냥 사회봉사차원에서 뽑은 시니어 인턴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자신의 위치에서 빛을 발하는 벤, 그런 벤을 보며 줄스는 점점 그에게 의지하게 된다.


 ▲ 관련리뷰 :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사랑의 교과서 같은 영화 -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 줄스에게 조언을 하는 벤



  뻔하디 뻔한 내용. 하지만 로코의 대모 '낸시 마이어스'의 화법은 이 뻔한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낸시 마이어스는 이 뻔한 스토리에 세대간의 차이라는 이야기를 멋지게 녹여내어 우화적 코드로 승화시켰다. 여기에 아날로그의 아이콘 드 니로라는 배우에게 맥북, 이메일, 페이스 북이라는 현대적 옷을 입혀냄으로써 현대적 우화의 코드는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앤 해서웨이에게는 '프라다'를 벗겨내고, '초보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입힘으로써 드 니로와의 막강 케미를 완성하였다.


  영화전문 사이트 IMDb 평점 7.4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인턴>은 3천 5백만 불의 제작비로 미국내 흥행 7천 5백 만불의 흥행대박(월드 와이즈 1억 9천 2백 만불)을 올림으로써 로코 대모의 귀환을 반겼다.


  하지만 우리가 '낸시 마이어스'의 화법에 녹아나는 동안 간과한 것이 몇가지 있다. 하나는 여전히 낸시는 관객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들려준다는 점이다. 로코의 대모께서는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관객이 원하는 포인트를 너무도 잘 집어낸 나머지, 이야기가 생각한 대로 흘러간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그녀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재밌는 것이지만, 반면 그동안 계속 보아왔던 그녀의 마술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식상함도 보인다.


  또하나는 이야기의 앞뒤가 살짝 엇나간다는 점이다. 분명 시작할 때는 줄스의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에 외부 CEO를 영입한다는 이야기였는데, 끝에 가서는 '그래 결심했어!' 하듯이 줄스가 그냥 CEO를 맞기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줄스가 벤으로 인해 안정을 찾았다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그녀의 능력이 회사를 맡기에 적합한 것에 대한 설명도 없이 그냥 얼렁뚝딱 넘어간다는 점은 앞뒤가 살짝 어긋난다. 그럼에도 이런 것에 대한 불편함을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낸시의 화법은 대단하다!


 ▶ 관련리뷰 : 10대 청소년들의 유쾌한 우정 여행 - 페이퍼 타운 (Paper Towns, 2015) 


▲ 시간을 아끼기 위해 회사내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줄스


 마치며...


  <인턴>은 요즘 화제인 '역주행'의 신화를 보여준 영화로도 유명하다. 국내 개봉 초기에는 별 인기가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몰리면서 상영관을 늘린 화제작이다. 또한 <사랑은 너무 복잡해(2009)> 이후 6년 만에 컴백한 낸시 마이어스의 작품으로도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원래 2~3년 마다 작품을 발표하는 낸시마이어스 감독이지만 6년 만의 컴백, 그리고 전 세계적인 흥행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시 낸시 마이어스표 로코는 언제보아도 늘 한결같은 재미를 보장해주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 관련리뷰 : 로코의 전설 낸시마이어스의 이름이 시작되는 작품 -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 2000)


▲ 줄스 역으로 출연한 앤 해서웨이



☞ 추천 : 낸시마이어스표 영화는 믿고 보는 로코다.

☞ 비추천 : 반면 늘 똑같다는 점은 약간 식상하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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