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2001년. 보스턴 글로브지의 편집장으로 새로 부임한 마티 배런(리브 슈라이버)은 조례시간에 수석기자들이 모인자리에서 카톨릭 교구에서 일어난 아동 성추행사건에 관해 조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잠시 후 마티는 특종팀의 월터(마이클 키튼)와 그의 보스인 벤(존 슬래터리)을 불러 카톨릭 사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조사해 볼 것을 권유하게 된다.
평소 이러한 사건에 관심이 많았던 마이크(마크 러팔로)는 월터의 제안을 바로 수락하게 되고, 샤샤(레이첼 맥아담스)를 비롯한 맷(브라이언 다아시 제임스)까지 동참하면서 기사수집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과는 상관없이 기존의 카톨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수성은 조사를 가로막고, 그들의 유일한 희망인 변호사 미첼(스탠리 투치)은 비밀엄수조약을 핑계로 특종팀의 조사를 거부한다.
그때 나타난 필 사비아노의 등장은 사건에 탄력을 주게되면서, 견고하던 카톨릭의 장벽이 점점 무너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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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종팀의 이야기를 듣는 벤
- 동명영화
- 스포트라이트
(1991)
신문판 뉴스룸이 보인다. |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혹 HBO의 인기드라마 <뉴스룸>에 대해 알고 있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다. 혹 그렇다면 <스포트라이트>는 그 분들의 취향저격을 할 만한 영화다. 반대로 이 영화만 알고 <뉴스룸>을 모른다면 꼭 보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 줄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는 미국의 3대 유력 일간지로 불리우는 '보스턴 글로브(https://www.bostonglobe.com/)'지에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톨릭교회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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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실제 모델들과 배우들 / 마크 러팔로와 마이크(좌측 위), 레이첼 맥아담스와 샤샤 파이퍼(우측 위), 마이클 키튼과 로비(아래)
2016년 영국 및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시작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믿음의 성지라 불리우는 카톨릭. 그리고 그 믿음을 봉사하는 사제들의 추악한 사실을 고발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이 후 펼쳐질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새롭게 부임한 신문사 최초의 유대인 편집장 마티의 등장은 카톨릭에 대해 성역없는 기사를 보낼 것임을 예고한다. 신문 구독자의 53%가 카톨릭인 상황임에도 그의 결단력은 진정한 기자정신이 어디에 있는가를 정확히 집어주면서, 그를 따르는 기자들 역시 자신의 행동에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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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 이게 뭐야! / 성추행 사제들의 명단을 확인하는 특종팀
<스포트라이트>의 특징 중 하나라면, 이 영화는 기존 이런식의 영화들과는 차별성을 보이는데 있을 것이다. 즉 기존의 이런식의 고발영화라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억압과 부딪히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식의 MSG는 최대한으로 배제하고, 본래 사건이 가지고 있었던 사실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펙타클한 자극성은 떨어지지만, 소재가 가지고있는 본연의 디테일은 두드러지게 살아난 것이다.
이러한 점은 위에 언급한 <뉴스룸>과의 차이점이기도 한데, 아론 소킨이 가짜를 진짜처럼 만드는 마법의 조미료를 잘 사용했다면 <스포트라이트>의 토마스 맥카시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소재)를 잘 살려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때문에 얼핏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심심한 맛이 주는 깊이를 느끼도록 이끌어주는 것 역시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힘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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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특종팀의 모습
또한 <스포트라이트>는 얼마전에 개봉해 큰 인기를 거둔 우리영화 <내부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떠오르게 한다. <내부자들>의 장면에서 유명일간지의 편집국장(김의성)과 주필 이강희(백윤식)과의 대화 중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김의성의 사건을 올리자는 제안에 백윤식은 '그 기사를 올리면 그 회사 광고가 다 떨어져 나갈 것이고, 그러면 신문사는 망할텐데 괜찮겠느냐'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과는 사건을 덮는 쪽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 등장한다. 독자의 53%가 카톨릭인 상황임에도 특종팀장 월터가 가져온 기사를 돌려보내는 장면이 등장한다. 즉 이만하면 됐지 않느냐는 밑에서의 제안을 그걸로 부족하다며 윗선에서 거부하는 장면인데, 이러한 점들을 보면 그들의 언론문화가 얼마나 발전되었는지를 간접경험 할 수 있어서 부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이 만들어낸 마지막 장면이기에, 관객들은 스펙타클이라는 큰 긴장감이 없이도 정의실현이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6/01/21 - [영화/한국영화] - 우리가 바라는 카타르시스 -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Inside Men: The Original, 2015) |
▲ 도서관에서 밤 늦도록 사건을 조사하는 샤샤
마치며... |
▲ IMDb의 분위기도 스포트라이트를 찬양하는 분위기다.
<스포트라이트>를 보면서 부러워했던 것은 이러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필력에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이러한 영화를 만든다면 그것은 공상과학영화가 되겠지만 그들이 만들면 리얼리티가 되는 그 문화가 부러웠다. 한편으로는 가슴 속 깊이 울분과 '욕'이 치밀어오르는 순간인데, 제대로된 영화제도 없는 우리 현실에서 퓰리처를 꿈꾸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픽션이기때문에, 풍자라도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어서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풍자의 능력을 잃어버린 방송매체보다는 그나마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스크린에게 그 희망을 걸어본다.
▶ 관련리뷰 : 2015/09/09 - [영화/일본영화] - 우리들의 자화상 - 솔로몬의 위증 전/후편 리뷰 (ソロモンの偽証 前/後篇) |
▲ 마이크의 조사내용을 듣는 월터
▥ 추천 : 이것이야 말로 진짜 언론의 힘. 아카데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 비추천 : 등장인물이 겁나게 많아서, 자칫하면 헷갈릴 수 있다. =ㅅ=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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