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백도 줄도 없이 실력만으로 서울지검까지 올라온 우장훈(조승우)은 인생역전이라는 엘리베이터를 위해 정치거물 장필우의 불법대출 리베이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사건의 단서를 거의 입수하려던 찰나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에게 중간 스틸을 당한 우장훈은 닭 쫓던 개 지붕만을 쳐다보며 2년이란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낸다.
한편 장필우의 목숨줄을 손에 쥔 안상구는 그것을 통해 밑닦는 개신세를 벗어나보려 했지만, 자신이 형님처럼 따르던 조국일보 주필 이강희(백윤식)의 배신으로 손목까지 잃은채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재기를 노리는 안상구는 자신이 키우던 걸그룹 출신의 김지현(이엘)을 통해 장필우의 작업을 시도하지만, 중간에 이강회에게 탄로나며 도리어 자신이 당할 위기에 처한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자. 우장훈과 안상구는 장필우라는 거물을 낚기 위해 힘을 합쳐, 재도약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하는데...
▶ 관련리뷰 : 수십 년간 감춰진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 더 히든 차일드 (Tyskungen, The Hidden Child , 2013) |
▲ 니 빵에 들어갔다 나온나 / 우장훈의 생가에서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 동명영화
- 내부자들
(2015)
우리가 바라는 카타르시스 |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OO리스트. 정경유착의 뿌리깊은 만행은 되풀이되도 끝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잡아내면 '내는 깃털이오'하며 몸통찾기 숨바꼭질 끝에 흐지부지 되는 사건에 국민들은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세상은 그모양 그꼴로 계속 도는 악순환을 자아낸다. 그리고 우리들의 불만은 갈 곳을 잃은채 술자리에서의 단골안주가 될 뿐이다.
<내부자들>은 바로 이러한 우리들의 단골안주에 대한 불만을 터트려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는 영화다. 이제는 웹툰 작가로 불리기에는 아쉬운 윤태호 작가의 미완성 작품을 기반으로 <간첩(2012)>으로 위트있는 현실비판을 선보였던 우민호 감독의 손을 거쳐 스피디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대신 외쳐주는 영화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2/19 - [영화/해외영화] - 2015 범죄영화 중 최고의 퀄리티 -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
조국일보 주필 이강회
한때 정치깡패 꿈나무로 조국일보의 논설주필 이강회를 만나게 된 안상구. 그는 그 만남을 통해 꿈나무에서 카지노, 연예기획사, 대부 업체등을 주무르는 거물 조폭으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 성장은 끝을 모르고 자신을 키워준 정치거물을 물려는 순간, 작두형님도 안계신데 손목만 주인을 잃고 날아가버리고 만다. 동시에 안상구의 인생도 주인잃은 손목처럼 밑바닥으로 곤두박칠치고...
백도 뭐도 없어서 개처럼 일만 한 결과, 서울지검이라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보이는 듯 했지만 발을 디딛려는 순간 외압에 무너지고 마는 우장훈은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장필우를 쫓던 과정에서 안상구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천운은 이제 모였고 이제 실행만 하면 되는 것 안상구의 도움으로 엘리베이터의 안에 들어서려는 순간. 세상은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만다.
<내부자들>에 대해 혹자는 <베터랑(2015)>의 19금 버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류승완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에 비할바는 아닐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있다. 디 오리지널의 경우는 3시간이라는 긴 런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생각이 안날정도의 몰입감을 보여주며 보는대내 탱탱한 긴장감을 유지시켜준다.
▶ 관련리뷰 : 2015/12/12 - [영화/해외영화] - 2014년 덴마크 최고 흥행작 - 도살자들 (Fasandraeberne, The Absent One, 2014) |
▲ 믿었던 박종팔의 배신으로 쫓기된 안상구
<내부자들>의 가장 뛰어난 묘미는 누가 뭐래도 느와르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식 스릴러가 주는 반전의 쾌감을 제공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물론 원작이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그 원작을 이만큼 살려낸 것은 우민호 감독의 능력이라고 본다. 물론 작가주의를 표방하는 뛰어난 스릴러작품들처럼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과 같은 스릴러를 연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끝에 가서야 결말이 주는 반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스릴러가 주는 쾌감의 묘미는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대한 쓴웃음을 잊지 않은 점 또한 이 영화가 주는 또하나의 매력이라고 본다.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통해 카타르시스에 빠져 있을때즈음, 에필로그를 통해 '그래봐야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장치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비판을 유지시켰다는 점에서 우민호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낸다.
▶ 관련리뷰 : 2016/01/07 - [영화/해외영화] - 큰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 살인의 늪 (La isla minima, Marshland, 2014) |
▲ 내 이 손모자기가! / 내부고발을 하는 이병헌
마치며... |
이미 <내부자들>에 대한 수많은 리뷰들이 넘쳐나기때문에 이글에 대한 순서가 돌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감자는 뒤늦게 본 덕분에 대사 하나하나를 다시 돌려가며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19금 장르로서 최초로 1000만 고지를 찍을 뻔했음에도 눈 앞에서 좌절된 점은 매우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1000만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 관련리뷰 : 2016/01/12 - [영화/해외영화] - 미래를 예측하는 선과 악의 대립 - 솔러스 (Solace, 2015) |
▲ 장필우 게이트를 수사하는 우장훈
☞ 추천 : 이런 카타르시스는 오랜만
☞ 비추천 : 자극이 주는 오락을 살짝 벗겨내면 숨겨왔던 빈공간이 보인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이엘의 노출 및 요정에서의 노출장면 다수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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