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 않는 것도 코미디인가? - 잡아야 산다 (Chasing,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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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어린시절 친구였던 승주(김승우)와 정택(김정태). 승주는 돈을 위해 조직폭력배의 길에 뛰어들게 되고, 정택은 형사가 되어 다시 만난다. 어느날 귀가 길에 고등학생들에게 뒷치기를 당한 승주는 핸드폰을 빼앗기고 만다. 핸드폰을 찾으려는 승주앞에서 나타난 정택은 영문도 모르고 승주를 뒤따라 나섰다가 총까지 빼앗기고 만다.


  이제는 고등학생들로 부터 총까지 되찾아야하는 상황. 잘나가는 쌍칼형님과 중수서 강력계 꼴통형님의 삥뜯긴 물건 되찾기가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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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폭이 된 쌍칼(숭주)


잡아야 산다 , 2015 제작
요약
한국 코미디, 액션 2016.01.07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6분
감독
오인천
출연
김승우김정태강우 더보기

누적 관객수
53,933 명 (2016.01.1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라스때가 제일 재밌었다.


  라디오스타에 김승우와 김정태가 출연하여 만담을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깔깔대며 그들이 뿜어내는 말솜씨에 열광했었다. 그리고는 그게 다였다.


  장군의 아들 쌍칼형님은 자라서 대부업체 쌍칼형님이 되었다는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조폭아저씨가 고등학생들에게 삥을 뜯기게 되고, 그것을 도와주려던 (역시나) 잘나가는 강력계 형사는 총을 빼앗기게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데, 설정부터가 엉망이다.


  물론 코미디의 장르상 억지스런 상황을 희화화 시킴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으나, <잡아야 산다>가 설정하는 코미디는 너무도 유치한 나머지 웃음을 주지 못한다는 게 함정이다. 그러다보니 웃음으로 커버해야 할 상황이 고스란히 들통나버리고, 억지스런 장면이 연출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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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주를 뒤따라왔다 총을 빼앗기는 정택


  여기에 김정태가 누구인가? 한때 박철민과 함께 애드립의 황제로 불리며, 라디오스타에서도 김구라에게 "(MB와) 같이 자 봤어요?"라는 애드립 한 방으로 라디오 스타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던 인물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 영화에서 김정태가 던지는 애드립은 억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냥 억지스럽다.


 - 얘 뭐야?

  - 아. 이 XX요? 요 앞 노인정 있잖아요. 거기 바바리맨 하다가 잡혔어요.

  (중략)

  - 미친놈 아냐! 거기 할아버지들이 14년 전에 발기부전으로 임마. 조그만 모임으로 출발한 모임이야 임마. 마! 그 아름다운 모임앞에서 어디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마! 발기가 안되는 분들을 우리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응!


  이런 식의 애드립이 난무하다보니, 웃음을 강요하는 상황이 불편하고 억지스럽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동급생은 무서워하면서, 경찰로부터 총을 빼앗고 폭행을 사주한 것만으로 모자라서 또다시 그들을 부려먹을 계획을 짜는 고등학생들의 설정도 억지스럽고, 잘나가는 쌍칼형님의 모습조차 너무도 억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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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고등학생으로 나오는 빅스의 혁


 마치며...


 앞서 이야기했 듯이 코미디의 억지스런 상황은 웃음으로만 커버가 가능하다. 억지를 웃음으로 승화할때 코미디의 장르가 살아나며 관객들은 그 억지를 웃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잡아야 산다>가 제공하는 웃음은 웃음조차 억지스럽다. 이래서야 '잡아야 사는 것'이 아니라 '웃겨야 사는 것' 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게 아니라면, 경찰들의 무능함과 조폭들의 악행을 고도로 희화화한(하이 코미디처럼) 블랙코미디가 되어야만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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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들을 뒤 쫓는 승주와 정택



☞ 추천 : ...

☞ 비추천 : 신라의 달밤이 2015년으로 와서 고생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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