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조선 최고의 환술(마술)사 환희(유승호) 그가 환술을 펼치는 물랑루는 매일 밤 인산인해를 이룰정도로 인가가 높다. 하지만 환희는 노비의 몸. 어린시절 청나라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란 환희와 보음(조윤희) 남매는 조선으로 도망쳤지만, 노비이기는 매한가지다. 어린시절의 아픔으로 성격까지 괴팍한 환희는 사람들을 모아 물랑루라는 큰판을 벌였지만, 마음은 누나와 단둘이 장똘뱅이짓으로 지내던 시절에 대한 향수 뿐.
그러던 어느날 환희는 자신의 비밀장소에서 길을 잃은 청명(고아라)를 보게 되고, 처음에는 오해로 인해 경계도 했지만, 어느 덧 서로에게 마음이 통하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환희는 청명이 자신과 같은 노비의 신세인줄로 알고 있지만, 실은 청명은 청나라에 공물로 보내질 공주의 몸.
신분이 서로를 가로막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환희는 매일밤 청명과의 밀회를 즐기고, 공주의 바깥나들이를 알면서도 호위를 맡은 안동휘(이경영)은 공주의 신세를 감안하여 모른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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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최고의 환술사 환희
무엇하나 도드라지는 것없는 퓨전 사극 |
<조선마술사>는 참으로 화려하다. 출연진도 그러하고, 포스터의 홍보문구도 굉장히 거창한 것을 알리고 있다. '운명을 건 마지막 무대', '운명을 거스른 사랑, 목숨을 건 복수' 하지만 그 어떤 것 하나 도드라지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는 것은 참 아쉽다.
환희가 받은 차별의 상징인 '서로다른 눈의 색'은 차별을 강조한다기보다는 유승호의 멋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고, 그 때문에 그의 배경적 억압이란 설정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이렇게 배경설정부터 위선적이다 보니 그 이후의 스토리는 말 할 것 없이 억어지로 변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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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희를 사랑하게 된 비운의 공주 청명
환희와 청명이 만나는 설정부터 우연성을 지나치게 강조해버렸고,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장치들 역시 너무도 진부하다. '나를 처음으로 사람으로 대해줬어'라는 문구는 너무도 많이 쓰인 대사이기도 하고, 그 대사가 처음 쓰였을때조차 설득력은 없었기에 둘의 사랑은 진부하다. 그렇다보니 운명을 거스른 거창한 사랑이 갖는 설득력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여기에 목숨을 건 복수 또한 어색하다. 복수의 당사자는 복수할 계획도 없었는데, 가해자가 스스로 찾아와서 복수를 당하는 꼴이라니, 그렇다고 복수를 당하는 꼴 역시 개연성이 지나치게 허무맹랑하기에 이 또한 설득력은 없다는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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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이 보이지 않는 환희의 누나 보음
마치며... |
<조선마술사>의 홍보는 엄청났다. 화려한 배역진에 제목까지 강조한 마술이라니. 하지만 마술은 환희의 환술처럼 사라지고, 그걸로도 모자랐던지 운명을 거스른 사랑과 목숨을 건 복수까지 환술로 사라지게 하고 말았다. 이정도가 되면 제목처럼 '조선마술사'의 환술은 정말 최고가 아닐 수 없다. 그 목적조차 신비스런 마술로 날려버리니, 그 어찌 감탄하지 아니할꼬!
그나마 위트 있었던건 물랑루즈를 흉내낸 '물랑루 '라는 객잔 밖에 없었으나, 흥행참패로 그나마도 잊혀질 듯 하다. 물랑루의 하룻밤 입장료가 두냥이라고 했었나? 내 이 말을 꼭 드리고 싶다. "내 값은 넉넉히 쳐드렸소. 옛다 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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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명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안동휘
☞ 추천 : 선남선녀는 잘 생겼다!
☞ 비추천 : 옛다 만냥!! ㅜㅜ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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