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렸습니다. - 나를 잊지 말아요 (Remember You,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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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교통사고로 지난 10년 간의 기억을 잃은 석원(정우성)은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우연히 진영(김하늘)을 만난다.  그리고 다음 진료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은 진영이 놓고 간 약봉지를 석원이 찾아주는 것을 계기로 데이트를하게 된다. 


  어느날 석원의 집을 찾은 진영은 느닷없이 '동거를 선언'하고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같이 살게 된다. 예쁘기만 한 두 사람의 동거생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진영의 모습은 두 사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 석원이 모친상을 당하게 되고, 장례식장을 찾아온 진영은 그 자리에서 석원에게 프로포즈를 받게 된다.


  그렇게 결혼을 준비하는 두 사람.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진영을 찾아온 석원의 동업자 오변호사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 말하는데...


 ▶ 관련리뷰 : 사랑은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 러브 & 드럭스 (Love And Other Drugs, 2010) 


▲ 처음보는 여자가 나를 보고 운다.


나를 잊지 말아요 Remember You, 2015 제작
요약
한국 미스터리, 로맨스/멜로 2016.01.07 개봉 15세이상관람가106분
감독
이윤정
출연
정우성김하늘배성우장영남 더보기
누적 관객수
423,899 명 (2016.01.2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rememberyou.modoo.at


 또다른 버전의 '나를 찾아줘'


   마치 물망초의 꽃말과도 같은 영화제목을 갖고 있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최근 10년간의 기억만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제작발표부터 정우성의 2004년 출연작 <내 머릿속의 지우개>와 많은 비교를 받은 이 작품은 알츠 하이머를 다루고 있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와는 달리 최근 10년간의 기억상실이라는 특이한 상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다.


  얼마전 JTBC 뉴스룸의 인터뷰에 등장한 정우성은 이 영화에 대해 '특정사건에 대한 방어기재가 한 남자의 기억을 지워버린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 관련리뷰 : 2016/01/06 - [영화/해외영화] - 박완서님이 그리워지는 영화 - 45년 후 (45 Years, 2015) 


▲ 그리고 내 품에 안기어 온다.


  10년 전 한 사고. 그 후의 기억상실. 그리고 처음 만난여자는 나를 보고 울고, 느닷없이 같이 살자 고백한다. 그러면서 서사의 구조 속에 나열된 수많은 편린들은 '어떤 사고'를 가르킨다. 그리고 밝혀지는 전말은 놀랍다기 보다는 슬픔을 강조한다.


  <나를 잊지 말아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정말로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성을 제시한다. 영화를 보노라면, 정우성이 왜 이 시나리오를 보고 제작을 결심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갈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극 전체를 지배하는 감정선은 아름다움 속에서 드러나는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우성과 김하늘이 담아내는 프레임은 미치도록 예쁘다.


 ▶ 관련리뷰 : 2015/12/26 - [영화/해외영화] - 아름다운 사랑의 서약 - 더 롱기스트 라이드 (The Longest Ride, 2015) 


▲ 정신을 차려보니 같은 침대에 누워있다?


  하지만 이토록 좋은 시나리오를 담아내는 연출은 아쉽기만 하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슬픔을 담아내려한 이윤정 감독의 노력은 충분히 알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기 위해 작위적으로 설정한 장면들이 지나치게 불편하다. 특히 아무도 없는 장례식장에서의 프로포즈나, 아파트 옥상에서의 캠핑은 정우성, 김하늘과 함께할 때 멋진 미장센을 자아내지만, 그 과정을 일반화시킨다면 작위적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모은다는 설정은 꽤나 매력적인 프레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각 장면들의 연결이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움 역시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장면 A.B.C.D... 들이 각자 떨어져 있을 때는 굉장히 예쁘지만, 얘네들을 '헤쳐모여' 그때부터는 정우성인지 왠 못생긴애인지 구분이 안된다는 점은 예쁘도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망치는 기분이다.


 ▶ 관련리뷰 : 2015/11/01 - [영화/중화권영화] - 장난스럽게 찾아온 또다른 운명 - 온리 유 (命中注定, Only You, 2015) 


▲ 그녀가 같이 살자고 한다.


 마치며...


 정우성이 반한 시나리오에 나를 갖다놔도 똑같이 반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과물을 놓고도 '반하겠느냐'라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말 할 것 같다. 그만큼 이윤정 감독의 연출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예쁜 시나리오는 있는 그대로 요리해도 맛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쓸데없는 M.S.G를 쳐버리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이상한 요리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그래서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윤정 감독이 보여준 예쁜 미장센들은, 왠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필력이야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자연스러움을 장착한 그녀의 다음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관련리뷰 : 님포매니악의 히로인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전하는 애틋한 로멘스 - 나쁜 사랑 (Trois coeurs, 3 HEARTS, 2014) 


▲ 이번에는 내가 그녀에게 같이 살자 했다.



☞ 추천 : 예쁜 미장센에 정우성, 김하늘이 있는 건 반칙이다.

☞ 비추천 : 조미료를 너무 많이 쳤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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