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함이 주는 덫 - 히말라야 (The Himalaya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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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히말라야 원정중 조난을 당한 박무택(정우), 박정복(김인권)을 구하준 엄홍길(황정민)은 캉첸중가(각주[각주:1]) 원정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히말라야에서의 기억을 이유로 엄홍길은 그들을 내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끊질긴 구애로 엄홍길은 마음을 열게되고, 그때부터 박무택, 박정복은 엄홍길 원정대의 일원이 된다.


  그뒤 캉젠중가 원정길. 고산병 증상이 있는 박정복을 캠프로 돌려보낸 엄홍길은 박무택과 다른 대원들도 캠프에서 대기할 것을 명령하지만, 이를 어기고 박무택은 엄홍길의 뒤를 따라오게 된다. 그렇게 캉첸중가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과 박무택은 여세를 이어 K2(각주[각주:2])를 비롯하여 여러봉우리를 함께 등반하게 된다.


  그러던 중 병원을 찾은 엄홍길은 오른쪽다리의 문제가 심각해져 더이상 등반을 멀리할 것을 권고 받는다. 하는 수 없이 엄홍길은 은퇴를 결정하게 되고, 은퇴를 기해 대원들과 식사를 하던 날 박무택은 학교 선.후배들을 이끌고 히말라야 등반에 오르게 됐음을 알려온다. 그리고 어느날 뉴스에서는 박무택과 박정복의 조난사실이 들려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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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똑같아 이 새캬!" / 엄홍길에게 혼나고 있는 박정복


히말라야 The Himalayas, 2015 제작
요약
한국 드라마 2015.12.16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25분
감독
이석훈
출연
황정민정우조성하김인권 더보기

누적 관객수
7,728,827 명 (2016.02.03, 역대 25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himalaya2015.co.kr


 감동 이상의 진부함


  • 엄홍길. 그리고 휴먼 원정대

  엄홍길이라는 산악인은 한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다. 그의 업적에 관해서는 거품논란(각주[각주:3])은 있지만, 그가 오른 +2의 봉우리도 난이도면에서 쉽지않다는 측면에서 그 노고는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히말라야>는 그런 엄홍길 대장의 일대기 중 '휴먼 원정대'라 불리우는 박무택, 박정복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진 영화다. 이미 다큐멘터리 등에서 숱하게 다루기도 한 이야기는 엄홍길 대장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손꼽히는 감동 스토리로 전해지고 있으며, <히말라야> 역시 그러한 감동의 힘을 스크린에 담기 위해 이 스토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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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젠중가 원정을 앞두고 또다시 만나게 되는 세 사람


  • 부정적 시각
  <히말라야>는 770만(16.02.02 기준)을 돌파한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들은 인색하다. 그 인색함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억지스런 감동', '진부한 스토리' 등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감자 역시 이런 부정적 평들에 대해서는 동감하는 바이다. 사실이 가지는 감동이 충분한데도, 그것을 더 살려보겠다고 억지 친 MSG들은 손발이 오그라든다. 여기에 낭떠러지에 매달리는 장면은 꼭 끄트머리에 가서 매달린다거나, '졸지마 죽어' 등의 진부한 대사들은 <K2(1993)>, <얼라이브(1993)> 등에서 이미 다 써먹었던 장면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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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적장면의 연출을 위해서라지만, 이런 장면들은 이제는 식상하다.


  • 배우들의 열연

  이런 부정적인 평들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 출연진들의 힘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쌍끌이 천만배우 황정민의 연기는 말 할 것도 없고, 라미란, 김인권, 김원효, 정유미 등이 펼치는 조연들의 연기도 정말로 대단했다. 반면 정우의 케릭터는 응사의 쓰레기가 의사가운 대신 등산장비를 든 것만 같은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 관련리뷰 : 2016/02/03 - [영화/해외영화] - 그는 영웅이 아니었다. - 챔피언 프로그램 (The Program, 2015) 


▲ 캉젠중가 산 중턱에서 아침을 기다리는 엄홍길과 박무택


 마치며...


 이번 <히말라야>가 천만 고지를 밟았다면, 황정민은 전무후무한 3연타석 천만배우가 될 뻔했지만, 불행히도 그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700만 역시 엄청난 흥행임에 분명하지만, 그 가운데 황정민이란 이름이 없었다면 400만도 어려웠을 스크립트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전작 <해적(2014 - 860만)>에 이어 <히말라야>까지 흥행에 성공한 이석훈 감독은 오락영화에 대한 감각은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적에서도 <리쎌웨폰3(1992)>의 명장면을 표절한 장면이 있었던 점과 <히말라야> 역시 기존의 헐리웃 산악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 등장한 점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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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세 사람



☞ 추천 : 황정민과 명품조연들의 힘!!

☞ 비추천 :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인도/네팔쪽에 위치한 8586 m의 봉우리 [본문으로]
  2. 중국/파키스탄/인도에 걸쳐있는 8611 m 의 봉우리 [본문으로]
  3. 원래 세계 산악계에서 8000미터 이상의 봉우리 구분은 이미 14좌로 끝났다. 엄홍길은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다른 위성봉들 중 임의로 2개를 골라 오른 뒤에 '세계 최초 16좌'라는 자기만의 타이틀을 완성했다고 한다. - 나무위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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