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진실에 관한 웅장한 변호: 디나이얼 (나는 부정한다 Denia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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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유태인과 홀로코스트 연구의 권위자인 데보라(레이첼 와이즈)는 나치의 결백성을 주장하는 홀로코스트의 사실을 부정하는 어빙(톰 윌킨슨)으로부터 명예회손으로 소송을 당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비판하고 있는 데보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소송을 진행하게 되고, 데보라는 런던에서 진행되는 재판에 참여하게 된다.


  다행히 앤소니(앤드류 스캇)의 도움으로 변호를 받게 된 데보라는 리처드가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간다. 하지만 다른 유대인들은 그녀가 어빙으로 하여금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게 해줬다며, 데보라와 앤소니를 부정적으로 대한다. 이제 모두가 적들인 상황. 과연 데보라는 홀로코스트 사건을 공론화함으로써, 그날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




마무리 한 방이 아쉬운 진행


 <디나이얼>은 제목처럼 '부정적인 견해'들과 맞써 싸워야 하는 한 여인의 숭고한 싸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법정드라마다. 혹 <굿와이프> 등의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의 법정 다툼은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영화의 시작. 데보라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자들의 논리에 관한 정리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러던 영화는 곧이어 '홀로코스트 부정하기'라는 책을 쓴 그녀의 강연과 그 순간 등장한 어빙의 모습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다툼이 극의 전부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홀로코스트의 당연한 진실 vs 홀로코스트는 유대인들의 피애자 코스프레'라는 대척점을 만들며 이야기를 끌고가는 이야기의 흐름은 진실의 편에 서있는 자가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의 논쟁에 더욱 눈길이 가게 된다. 자산의 거짓된 신념을 믿고 있는자, 그리고 그 신념을 부수어 진실을 알리려는 인물. 그것은 마치 극우사상에 시달림을 받고 있는 우리네 실정과 비슷하기에, 우리들은 영화의 진행에 몰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한 데보라



  <디나이얼>은 법정 드라마로서 진실의 조각들을 찾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나치의 홀로코스트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만행도 이미 알고 있기에, 우리들은 진실의 과정 너머에 있을 것들을 짐작하고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적절한 감정과 이성의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는 그들의 논리게임에 우리들은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치밀한 논리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지만, 전반부에 비해서 후반부가 조용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반부 데보라가 소송을 당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모으는 과정은 치밀한 구성을 통하여 다음의 과정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 시작한 법정 과정은 앞에서 고조시킨 기대감을 가라앉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보인다. 즉 관객들은 앞에서 쌓아올린 감정들을 뒤에 가서 폭발시켜 주기를 바랐지만, 영화는 오히려 그 느낌들을 잔잔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 그리고 데보라의 수업 중에 난입하여, 그녀를 곤란하게 만드는 어빙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나이얼>이 보여주는 논리의 과정들은 자신의 그릇된 아집으로 뭉친 집단을 진실로 부수는 과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큰 의의로 다가온다. 특히 우리나라도 비슷한 열병을 앓고 있기에, 영화가 보여주는 논리의 과정과 그로 인해 진실이 드러나는 모습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극의 마지막. 영화는 승리를 자축하는 데보라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여전히 자신의 그릇됨을 주장하는 어빙의 모습도 병치해서 보여준다. 여전히 꼴통 극우들은 존재할 것이라는 영화의 주장. 하지만 승리의 여신상 앞을 지나며 웃음 짓는 데보라의 모습은 싸움은 계속되지만, 승리의 편은 그들일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웃음 지을 수 있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2% (신선 103, 진부 22)로 높은 평가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싸움이 보여준 숭고한 의미는 영화를 뛰어넘어, 우리들에게 소중함으로 기억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과연 그녀의 싸움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디나이얼 Denial, 2016 제작

요약
미국, 영국 드라마 12세이상관람가 110분
감독
믹 잭슨
출연
레이첼 와이즈톰 윌킨슨티모시 스폴앤드류 스콧 더보기








▥ 추천 : 진실은 논리가 되어 거짓을 깨어부수다.

▥ 비추천 : 후반부의 벨런스가 전반부에 비해 약한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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