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그들의 하루: 하루 (A D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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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NGO계의 촉망받는 의사인 준영(김명민)이 귀국하던 날. 그는 눈 앞에서 딸이 교통사고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리셋되며, 또다시 비행기 안에서 깨어나게 되는 준영. 모든 것이 꿈인 줄 알았지만, 똑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준영은 자신이 시간의 공간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같은 시간을 반복하길 어느 날. 준영에게 민철(변요한) 다가오고, "왜 당신만 다르냐!"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놓어놓게 되는 상황. 알고보니 시간이란 공간 속에 갇힌 자는 준영 뿐만이 아니었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갇혀있는 원인을 케가게 된다. 알 수 없는 시간의 도돌이표. 그리고 매일 죽게되는 가족들. 과연 그들은 죽음의 시간바퀴 속에서 가족들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 "왜 당신만 다르냐?"고 외치는 준영과 민철의 만남


이런 이야기는 치밀한 논리를 쌓아놓고, 관객들을 완벽히 속여야했다.


  <하루>는 제목 그대로 하루라는 시간을 두고, 같은 날이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시간의 무한루프라는 소재를 차용하고 있는 영화의 모습은 주인공들이 만든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있는지를 찾아가게 되며, 관객들은 무한 루프에 얽힌 그들의 이야기를 관찰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무한루프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영화는 치밀한 논리적 계산이 그들의 세계를 완벽하게 포장할 수 있어야, 진정한 무한루프물이 완성되게 된다. 주인공들의 무엇이 무한루프를 불렀으며, 마치 데스티네이션처럼 얽혀있는 시간의 소용돌이 벗어나기 위해 그들이 어떠한 몸부림을 치느냐에따라 이야기의 긴장도가 완성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짜놓은 시간의 논리적 계산들이 위와 같은 상황들을 충족시켜주냐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도 대답은 부정적인 답변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이 바로 <하루>의 이야기를 좋지 못한 이야기로 만들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루>가 보여주는 가장 큰 아쉬움은 위에서 언급한 조건들 중에서 사고의 피해를 입는 대상자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꾸려는 몸부림이 부족해보인다는 점이 아닐까싶다. 영화는 주어진 운명이 어쩔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그 운명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그리 강조하지는 않는다. 극의 중반 어쩌나 주어진 상황이 틀어지는 경우도 보여주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음을 택시기사의 GPS와 같은 수사력으로 웃지못할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작위에 가까움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주어진 상황을 제대로 회피하는 모습을 영화는 관객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실패했고, 그 결과 회피의 몸부림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은 어디론가 사라짐을 발견하게 된다. 혹자는 이 영화에 대하여 '헤드폰 작용 후 횡단보도를 건널때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공익캠패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늘어놓은데, 이러한 연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문제점은 여기에 그치지만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는 택시기사(유재명)의 죽음이 리부팅의 조건이라는 간단한 세계관까지 창조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다음 그것들을 보완해 줄 또다른 논리들이 매우 부실했다는 점은 이야기를 아쉽게 만든다. 때문에 부족한 논리와 GPS와도 같은 택시기사의 추격전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영화의 이야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또다른 문제는 영화가 가진 장르의 모호성이 한 몫을 하게 된다. 시간의 무한루프가 가진 비밀을 벗겨가는 듯한 스릴러를 보여주던 영화는 뒤로 흘러가며 갑자기 신파극을 엮게 것을 보게 된다. 이는 흥부와 놀부가 갑자기 인당수에 빠지는 듯한 황당함을 안겨주게 되는데, 즉 이야기의 일관성이 무너지며 '뭥미?'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때문에 스릴러도 이상한 상황에서 갑자기 감동드라마를 엮게 되고, 주인공들의 과오가 용서와 화합으로 연결되는 웃지 못할 이상함이 발생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때문에 하나의 장르라도 제대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게 되는 대목이다.



▲ 헤드폰의 위험성을 만천하에 알린, 일명 '말 되게 안듣는' 딸



마치며...


 감자에게 <하루>란 김명민과 변요한의 만남만으로 많은 기대감을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모호한 스토리는 정체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 듯 혼선을 빗기 시작했고, 거기에 그들이 쌓아놓은 무한루프의 논리들은 지나치게 허섭함을 안겨줬다. 이는 억지로 논리를 쌓으면, 그 논리는 무너질 수 밖에 없음에도, 그것을 간과한 시나리오의 미흡함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지게 된다.


  분명 무한루프물은 논리와의 싸움이오, 논리로 관객을 속여야하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하루>의 이야기는 논리의 게임을 너무도 쉽게 생각했고, 쉽게 만들어진 이야기는 쉽게 무너지고 만다. 때문에 이 좋은 재료들로 멍멍이죽을 쑤고 말았으니, 정말 큰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의문의 GPS 능력보유자


요약
한국 미스터리 외 2017.06.15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0분
감독
조선호
출연
김명민변요한유재명조은형  더보기
누적관객수
1,128,801 명 (2017.07.11,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 추천 : ...

▥ 비추천 : 부족한 논리들이 산으로 올라가 감동을 외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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