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곳에도 태양은 뜨는가?: 디바인스 (Divine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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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빈민가에 살고 있는 두니아(울라야 아마라)의 꿈은 하루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것.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현실에 두니아의 내일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레베카(지스카 칼반다)의 마약을 발견한 두니아는 그것을 빌미로 마이무나(데보라 루쿠무에나)와 함께 그들의 조직에 들어가게 된다. 목적은 오로지 돈을 벌어 지긋지긋한 빈민가를 탈출하려는 것.


  그렇게 차근차근 돈을 모아가던 어느 날. 레베카는 두니아로 하여금, 상대 조직이 숨겨놓은 10만 유로를 훔쳐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자신의 미모를 바탕으로 상대방 조직의 보스에게 접촉하는 두니아는 자신의 원대로 이곳을 탈출 할 수 있을 것인가?



▲ 마이무나의 도움으로 절망의 늪을 탈출하려는 두니아


칸 영화제 출품작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이야기


  마약과 폭력이 지배하는 파리의 어느 외곽 지대, 하루 빨리 돈을 벌어 그곳을 탈출하려는 두니아는 평소 눈여겨본 마약 딜러 레베카 밑에서 그녀의 탈출 경로를 모색한다. 착실하게 마약 꿈나무를 흉내 내는 두니아. 절친 마니무나의 도움까지 얻게 된 그녀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


  목욕을 하기 위해서 수도관의 파이프에서 물을 훔쳐야 하는 삶. 주변의 사람들은 두니아가 살고 있는 집시촌을 두고 병에 걸릴 것 같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두니아의 꿈은 어서 빨리 그곳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녀의 꿈은 선생으로 일하는 누군가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그곳을 탈출하고 싶지만 그곳을 탈출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는 마약 꿈나무가 되어야만 한다. 제목 <디바인스>는 신성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영화 속 이야기는 신성함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의 제목은 그러한 그녀들의 입장을 반어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신에게라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두니아의 간절함을 표현한다.


  여기에는 음지를 벗어나 양지로 탈출하려는 어린 양의 이야기가 서려 있다. 그렇지만 그녀들이 사는 곳에는 태양이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두니아는 양지로 나아가는 꿈을 꿀 수 밖에 없지만, 그녀가 꾸는 꿈은 항상 낭떠러지의 끝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꿈만 반복해서 꿀 뿐이다. 깨어나려 해도 깨어날 수가 없는 지긋지긋함. 어쩌면 그것은 두니아가 처한 현실을 나타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디바인스>는 태양이 없는 곳에서 태양을 쫓는 밑바닥 인생들의 초라한 삶을 적나라게 하게 보여준다. 현재의 프랑스가 지닌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그래서 가슴이 시리다. 영화의 마지막 두니아는 드디어 양지로 나아갈 비장의 무기를 찾아낸다. 그렇지만 또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는 그것은 그녀에게 '태양은 없다'고 말을 한다. 암울함의 끝에 선 또 다른 암울함. 두니아의 삶이 비참하게 비춰질 수록 그녀가 처한 환경이 두드러진다는 것은 또 다른 아이러니함이 된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그들의 삶을 정면에서 마주하며, 태양이 없는 곳에서 또 다른 태양이 뜨기만 간절히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 어둠 속에서 두니아를 찾아온 한줄기 빛


마치며...


  빈민가를 탈출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두니아와 관객들에게 나타난 절망적인 현실은 지금의 상황을 적나라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게 다가온다. 어디로 향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버린 암울함. 어디에도 태양이 없는 상황은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IMDb 평점은 7.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신선 13, 진부 2)로 <디바인스>의 평점은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간절함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충격적일 수 있는 결말의 모습은 여전히 태양은 없다며 암울한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어 준다. 다만 이러한 역설적인 결과가 역설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더욱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영화 속 그들에게 태양은 없었지만, 현실 속 그들에게 커다란 태양이 뜨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디바인스

디바인스 (Divines, 2016)

네티즌

10.00(1)
평점주기
개요
드라마105분프랑스 외
감독
우다 베니야미나
출연
울라야 아마라데보라 루쿠무에나케빈 미쉘지스카...출연자더보기





▥ 추천 : 칸 영화제에 출품해도 손색이 없을 이야기.

▥ 비추천 : 영화제에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보편적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마약 및 폭력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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