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겹겹이 쌓아놨지만, 별 것은 없었다.
그토록 찾던 딸의 전화. 하지만 곧이은 멕시코 카르텔들의 공격.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 영화 <블러드 파더>의 이야기는 오랜만에 만난 딸과 아버지의 눈물겨운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존이 리디아를 애타게 찾는 모습과 그가 새 삶을 찾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은 그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새삶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류의 이야기가 늘 그렇듯 이 영화 역시 한때 잘 나갔지만 현재는 손을 씻은 아빠와 문제아 딸이 보일 수 있는 흔한 루트를 쫓기 시작한다. 다만 '아빠가 해준게 뭐가 있냐'는 상투적 대화만은 피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류가 보이는 공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비난거리로 보인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여기에 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아빠에게로 대입시키기 시작한다. 마치 GPS 를 단 듯 기가막히게 딸의 위치를 찾아내는 카르텔의 녀석들. 그들은 존이 '여기는 절대 못찾을거야'라는 말이 무색하게 리디아의 위치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런식의 이야기가 흘러갈 때 어김없이 등장하게 되는 과거의 실력들. 영화는 이런식으로 다른 영화들이 이미 보여줬던 스토리의 클리셰를 쫓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의 액션은 쓸만했을까? 불행히도 이 점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은 존재한다. 이미 연세를 너무 많이 드신 멜 깁슨 형님은 총싸움과 할리 데이비슨으로 신체적 약세를 커버하려 했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속임수는 눈을 가리기에 부족했고, 오히려 때가 되면 등장하는 친구들의 도움과 아이템들은 너무 작위적이었다는 느낌만 강하게 든다. 즉 형님의 액션은 올드했고, 아이템들의 등장은 너무 작위적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 리디아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존
마치며...
<블러드 파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엔 부성애의 훈훈함으로 색칠하려 했지만, 앞서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부성애로 연결되는 흐름은 너무도 진부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공식들이 이전에 많이 보던 흐름을 그래도 쫓고 있었다는 점은 그러한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드는 것 같다. 여기에 진부함을 감춰 줄 만한 것은 액션밖에 없었음에도, 멜 깁슨이 액션으로 진부함을 커버하기에는 역시 세월의 흐름은 야속하기만했다. 즉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IMDb 평점은 6.6점으로 준수함을 보이고 있으며, 로튼 토마토 지수는 90% (신선 61, 진부 7)로 매우 놓은 평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극의 흐름에 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감자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 그리고 또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게 되는 존
▥ 추천 : 노익장이 펼치는 눈물겨운 부성애와 액션들.
▥ 비추천 : 이전의 영화들에서 익히 보던 클리셰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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