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을 몰아가는 힘이 훌륭했다.
<더 퍼지>는 제목 그대로 인간들이 숙청이라는 이름으로, 싫어하는 누군가를 제거할 수 있는 날에 일어나는 공포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그날도 자신이 설치한 방범 시스템을 점검하는 제임스. 그는 숙청의 날이 만든 최대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사람들의 패턴까지 완전히 바꾸어 버렸고, 나라의 사정은 1년에 한 번 무조건적인 면책을 받을 수 있는 12시간에 관심이 모인다.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숙청의 날. 12시간만 보내면 사람들은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고, 제임스의 가족들 역시 12시간 만 보내면 요트도 구입할 수 있을거란 달콤한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당연하다는 듯이 상황을 긴박하게 몰아간다. 처음 조이의 남자친구가 집 안에 있을때는 '뭐야 이러한 뻔한 수작으로 극적상황으로 돌입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남겼지만, 그 뒤로 쫓기자가 등장하고, 그를 잡으려는 청년무리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상황은 완벽한 긴장의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
안에는 불청객으로 인해서 긴장감이 발생하는 상황. 이미 헨리라는 불청객으로 인해서 한바탕 소동을 겪은터라 불청객의 존재는 또다른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듯이, 외부에 또다른 위험요소를 배치하기 시작한다. 이제 쫓기는 자를 내어놓지 않으면, 자신들의 목이 잘리게 되는 상황. 즉 구지가의 거북이 꼴이 되고 만 셈이다.
▲ 현관 밖에서 제임스 가족들을 위협하는 무리들
이렇게 안팎으로 위험요소를 만들어놓고, 관객들을 긴장으로 몰아가는 영화. 그리고 그 속셈은 점점 커져서 제임스의 가족이 어떻게 되지나 않을까에 대한 걱정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결전의 순간이 오는 그때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더 퍼지>는 이렇듯 관객들을 긴장의 연속으로 몰아넣는 수작을 부린다. 그리고 그 속셈은 멋지게 들이맞아 관객들은 상황이 주는 불안감과, 언제 쳐들어 올 지 모르는 긴장감이란 두 개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긴장감만 줄 것 같은 영화는 그 안에 인간들의 비인화와 이기심. 등을 심어놓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을 디스 하는 것도 잊지는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을 때 등장하게 되는 또다른 반전은 그러한 상황을 더욱 깊이있게 드러내며, 씁쓸함까지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멘트인 '어젯 밤은 가장 성공적인 숙청의 날 행사였습니다.'라는 라디오의 멘트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상황을 한 번 더 비꼬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며, 또 한 번의 기분 나쁨을 연출하게 된다.
▲ 가족과 함께 숙청의 날 진행 상황을 보고있는 제임스
마치며...
<더 퍼지>가 보여주는 긴장감은 약간의 부족함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팎에서 관객들을 몰아가는 힘은 굉장했다. 상황을 엮는 과정에서도 약간의 작위성은 등장하지만, 그러한 것을 잘 감춰 줄 만큼 나머지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훌륭했다. 여기에 마지막 반어적 상황은 이야기를 한 번 비틀었다는 점에서 메시지를 안겨주는 힘도 괜찮았던 영화로 보인다.
IMDb 평점은 5.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37%로 매우 낮은 평점을 보여준다. 특히 '형편없다', '토 나온다. (Nauseating)'는 평도 보이고 있는 만큼, 감자의 리뷰는 가뿐히 무시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 다만 흥행에서는 3천만 불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즈 8천 9백만 불을 올렸을 만큼 괜찮은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즉 평점에서는 망했지만, 흥행에서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박스 오피스 모조)
▲ 하지만 본인이 숙청의 대상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추천 : 관객들을 불편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힘은 괜찮았다.
▥ 비추천 : 이야기의 군데 군데는 허점이 많이 노출되어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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