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언니들의 19금 섹스 앤 더 시티 - 걸스 (Gir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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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뉴욕에 사는 4명의 여인들 해나(레나 던햄), 제사(제미마 커크), 마르니(앨리슨 윌리암스), 쇼샤나(조시아 마멧)는 절친이자 가끔은 룸메이트, 혹은 연적이 되기도 하는 등 싸우기도 하면서도 항상 붙어있다. 그런 그녀들에게는 뉴욕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아직 20대 초반인 여자아이들에게 뉴욕은 녹록치가 않은 것. 


  각자의 일상에서 남자들과 부딪혀도 보고, 여러 일들을 건드려 보지만, 항상 제자리 걸음. Girls 는 그런 4명의 여자들의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며, 일과 사랑, 성공과 우정에 관해 섹시한 토크를 시작한다.



19금 버전의 섹스 앤 더 시티


  미국의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 HBO에서 4명의 여자들의 뉴욕 생활기를 그린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섹스 앤 더 시티의 HBO식 이야기가 될 것이라 말을 했었다. 그리고 뚜껑을 개봉한 지금, 그 예상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효과를 걷어들이고 있다.

  HBO에서 1998년부터 2004년 까지 방영한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성공한 4명의 30대 여성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걸스>의 여자들은 막 20살이 된 파릇파릇한 그녀들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제는 시즌 5 (2016년 기준)가 되어 25살이 되었지만, <걸스>의 여인들은 여전히 철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풍족한 삶(?)을 누리는 언니들과 큰 차별점이다. 

  때문에 <걸스>에는 <섹스 앤 더 시티>에는 없는 성장 드라마가 있다. 실제 <걸스> 시리즈의 연출을 맡고 있는 해나 역의 레나 던햄은 극 중 작가 지망생으로 나온다. 마치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의 리즈 시절이 그렇지 않았을까 떠올려진다. 다만 해나의 '돌+I'는 캐시의 귀여움과는 180도 다른 걸크러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난다. 전라의 연기까지도 불사하는 해나의 똘기 어린 행동은 귀여우면서 당차다. 그리고 그녀가 주장하는 여러행동들은 왠지 설득력이 있다. 남자친구 아담(아담 드라이버)과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도 <걸스>의 한 축을 담당하며, 돌+I 커플의 묘한 케미를 부여한다.

  뮤지션이 되고 싶은 마르니 역시 질풍노도의 삶을 살고 있다. 그의 곁에도 항상 그녀만을 바라보는 레이(알렉스 카포브스키)가 있지만, 마르니의 삶은 바람처럼 떠다니는 아티스트처럼 이리 저리 방황할 뿐이다. 레이 곁에 잠시 머물렀다가, 또다시 다른 남자 품으로 떠나는 마르니의 이야기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또다른 한 축을 담당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준다.

▲ 어디로 튈지 모르는 네 명의 여인들과 그녀 곁을 멤도는 남자들



  여기에 제사의 이야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도 같다. 약물 중독 등으로 가족을 힘들게 하고, 그녀의 똘끼로 인해서 가족도 그녀를 포기한 상태. <걸스>의 친구들은 그녀를 걱정하지만, 그 걱정은 제사 역시도 하고 있다. 그러나 변함없이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제사. 그러한 팜프파탈적 매력은 <걸스>를 보는 관객들을 극 속으로 빨아들이고 만다.

  마지막 막내 쇼샤니의 이야기는 정말 귀엽기만하다. 진짜 철없는 학창시절부터 내일을 걱정하는 취준생의 모습까지. 앞선 언니들이 과장된 <섹스 앤 더 시티>의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쇼샤니의 이야기는 왠지 조금 더 현실감이 느껴지기는 한다. 결국 대학까지 졸업하고 취업의 길로 뛰어들게 되지만, 취업난은 그녀를 힘들게만 할 뿐이다.

  이렇게 4명의 여자들의 성공가도를 성장드라마와 결부시키는 <걸스>의 이야기. HBO의 작품답게 노출도 심하고 이야기도 19금으로 흘러가지만, 여기에는 자극적인 면으로만 볼 수 없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통통튀는 20대의 사고방식이 그러하고, 그녀들과 엮이게 되는 다양한 인간상들이 또 그러하다. 여기에 25분 남짓한 런닝타임은 부담없이 즐기기에 적절하다. 때문에 날 잡고 한 번에 감상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HBO의 성인 시트콤은 <섹스 앤 더 시티>들의 동생이지만, 더 진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재미를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어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성인 드라마가 없을까"하고 고민한다면 <걸스>가 그 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걸스의 여인들은 언제나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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