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대는 다음 세대의 몫이다.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이하 '멜라니')>는 좀비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문법은 여타 좀비 영화들처럼 공포스러운 상황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이 영화에서 공포를 찾는 관객들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세상은 좀비 포자에 의해 멸망이 되고, 살아남은 자들은 좀비에게서 태어난 좀비 아이들을 통해 백신을 얻으려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다가오면, 정해진 숫자의 방에서 아이들을 생체실험의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그날도 생체 실험의 대상을 구하던 중 멜라니는 친구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 결과 자신이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기로 한다. 하지만 그날 좀비들이 기지를 점령하게 되고, 멜라니와 몇몇은 런던의 기지로 급하게 도망을 치게 된다.
이 영화는 지금의 세대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기성세대들은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들이 살아나갈 방도를 구한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을 만든 것이 그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들의 행동은 아이러니하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계속해서 멜라니를 이용한다. 길을 찾을 때도, 그리고 식량을 구해야 할 때도, 급기야 백신을 위할 때도 그들은 멜라니에게 희생만을 강요한다. 여기서 어른들이란 결국 자신들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최근의 브렉시트 사태 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된 그들의 경제난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문제점 중 하나로 비춰지는데, 스코틀랜드 출신의 콤 맥카시 감독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하여 여러 질문들을 던지며, 우리들에게 다양한 해답을 생각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이러한 움직임들은 영국의 젊은 감독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되는 문제이기에, 이 영화 역시 같은 맥락에 서있는 질문이 아닐까한다.
▲ 이들은 멜라니를 통해서 세상의 희망을 구하고 있다.
마치며...
<멜라니>의 마지막 장면 멜라니는 자신에게서 백신을 구하려는 닥터 콜드웰을 향하여 다음과 질문을 던진다.
- 우리는 살아있죠?
- 넌 살아있어.
- 그런데 왜 우리가 당신들을 대신해서 죽어야 하는 거죠?
영화의 질문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되어 우리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니가 가라 하와이'식의 기성세대식 방식은 다음세대에게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기성세대는 지금의 세상을 자신들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만족하는 세상이 다음 세대에게도 살아갈 만한 세상인지는 의문이기에 영화의 메시지는 다양한 물음표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높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IMDb 평점은 6.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5% (신선 45, 진부 8) 를 보여준다. 영화의 신선한 시각과 다양한 질문은 그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추천 : 다음 세상은 다음 세대의 것이다.
▥ 비추천 : 공포영화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할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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