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집증이 낳은 황당한 이야기 - 디투어 (우회 Detou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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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하퍼(타이 쉐리던)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 일을 계부(스테판 모이어)의 탓으로 여긴다. 그러던 중 바(Bar)에서 우연히 체리(벨 파울리)라는 여인이 한 남자를 죽인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그 일로 쟈니(에모리 코헨)와 엮기게되는 하퍼는 그 자리에서 계부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된다.


  다음 날. 초인종소리에 쟈니와 체리와 찾아오고, 그들은 전날의 이야기를 실행하자고 말한다. 순간에 고민에 빠지는 하퍼. 하지만 뭔가에 이끌린 듯 하퍼는 그들과 함께 나서게 되고, 하퍼와 일행은 라스베가스로 떠나 계부를 죽인 후 사막에 암매장 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중간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하고, 쟈니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 프랭크라는 자가 살고 있는 곳은 방향을 우회한다. 그 과정에서 보안관까지 납치하게 되는 일행들. 갑자기 꼬인 하퍼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중반까지 잘 끌고 가던 이야기가 후반에서 허무하게 풀려버린다.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 된 인연. 그리고 그 인연이 몰고 온 이상한 일의 연속. 누군가에 찾아온 운명의 힘은 그를 억지로 꼬이게 만들고 만다. 영화의 <우회>는 한 남자가 쟈니와 체리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심각하게 꼬이는 일들의 연속에 관해 그리고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체리가 봉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이며, 몽화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1급 살인'이 '과실치사'가 되는 법률적 지식은 쟈니와 살인을 공모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며 앞으로의 내용을 짐작케한다. 때문에 더더욱 하퍼와 쟈니, 체리의 여정이 궁금해 지는 관객들. 그렇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쟈니와 바에서 나누던 '만약에' 라는 상황처럼 2개의 나뉘어진 상황을 병렬적으로 교차편집하여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하게 변한다. 즉 하나의 상황은 현재. 그리고 현재가 맞닿는 부분은 과거로 연결지으면서, 관객들은 베일에 쌓인 나머지들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무고개처럼 열리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 하퍼는 바에서 체리라는 여인의 무용담을 훔쳐듣게 된다.

  이 영화는 이처럼 교차편집이라는 구조를 뛰어나게 연결시키고, 거기에 현재의 상황을 서스펜스적으로 몰고가며 이야기의 끝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밀어넣게 된다. 그것으로 인해서 관객들은 <우회>의 이야기가 가져올 다음 화면에 관심을 집중시키게 된다. 여기에 영화는 극의 중간에 이미 사건의 실체를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때문에 중반 이후부터는 이야기가 급변하며, 하퍼가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발생한다. 그러면서 프랭크라는 새로운 인물, 그리고 그로인해 어떠한 변수가 발생하고, 그것은 하퍼들에게 어떻게 미치게 될 지를 관객들은 주목하게 된다. 즉 하퍼의 이야기를 들으며, 완전 범죄가 만들어지는 환상적인 스릴러를 관객들은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자신이 잘 짜놓은 이야기를 마지막에 가서는 허무하게 풀어버리고 만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쌓아놓은 여러겹의 장치들. - 액상형 LSD, 프랭크 일행의 변수, 쟈니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행동이 불러올 결과들. 여기에 이야기의 초반에 등장한 법률적 지식까지. -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가 깔아놓은 여러가지 장치들이 뒤로 흘러가며 어떠한 케미스트리를 만들고, 그것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짜릿한 스릴러를 기대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결국 '편집증'이란 황당한 단어를 선택하며, 우리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된다. 더구나 '로지 힐스'라는 가상의 인물까지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떡밥을 던졌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이 '편집증'이라는 단어로 허무한 결말을 짓기에, 관객들의 심정은 더욱 황당하게 변해버리고 만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쟈니의 행동


마치며...


  <우회>가 보여준 중반 이후까지의 이야기는 분명 굉장히 훌륭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뒤로 흘러가며 자신들이 벌여놓은 판을 제대로 수습한 연출의 부족함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만약 영화가 짜놓은 장치들을 끝까지 잘 밀어붙였다면, 아마도 굉장한 스릴러가 탄생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기에 이러한 뒷심부족은 더욱 아쉽게 다가오게 된다. 


  IMDb평점은 6.5점으로 준수한 반면, 로튼 토마토 지수는 42% (신선 5, 진부 7)로 아쉬운 평가를 보이고 있다. 감자 역시 로튼의 점수에 동감하는 바인데, 영화가 마무리하지 못한 뒷부분의 아쉬움은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에 동감하게 된다.



▲ 끝으로 치닫는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디투어

디투어 (Detour, 2016)

개요

스릴러90분영국 외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
부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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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 중반까지 벌이는 판은 나름 쫄깃하다.

▥ 비추천 : 이럴거면 판이 벌이지 말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초반에 스트립바 장면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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