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복서는 아니지만, 가장 감동스런 복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블리드 포 디스>는 실존했던 복서인 비니 파시엔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악마라 불리며, 링 위에서 가장 저돌적이고,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준 복서. 세간에서는 그에게 사형선고를 두 번이나 내렸지만, 그때마다 그는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며 화려한 복귀를 이뤄낸다. 영화는 그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이끌며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 드라마를 선사하게 된다.
한때 퇴물이라 불리던 복서는 자신의 트레이너까지 질것이라 말하는 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승리의 영광도 잠시. 곧이어 그는 퇴물보다 더 심한,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모두가 경기를 말리는 상황. 모두가 퇴물이라고 할 때도 응원했던 부친(시아란 힌즈)마저, 그의 무모한 도전에는 심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비니의 도전은 꺾을 수가 없었다.
▲ 퇴물의 복서에서 챔피언이 되는 비니
영화는 비니의 무모하지만, 가장 감동스런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다. 여기에는 한 천재의 이야기도, 위대한 복서의 이야기도 없다. 단지 복싱을 위해서 달리는 한 선수의 이야기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비니의 경기 성적에 관한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그 흔한 몇 승 몇 패. 몇 번의 챔피언 벨트도 영화는 기록하고 있지 않는다. 다만 그의 드라틱한 이야기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오직 한 선수의 굴곡있는 삶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 때문에 관객들은 그에게서 한 선수의 위대한 도전을 엿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드라마틱한 연출로 담아내는 영화의 연출은 한 선수의 집념어린 과정을 잘 담아내며, 연출의 의도를 어디로 끌고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비니의 삶이기게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 때문에 우리는 더욱 감동스런 이야기를 즐기게 될 수 있었다. 비니는 위대한 복서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분명 위대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비니는 큰 사고를 입게 된다.
마치며...
얼마전에 개봉한 <핸즈 오브 스톤>은 <블리드 포 디스>의 마지막 상대인 듀란의 일대기를 그린다. 하지만 좌절 없는 듀란의 이야기는 혹평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와는 반대로 이 영화에는 온통 좌절, 그리고 또 좌절만이 등장한다. 화려했던 순간은 잠시. 대부분의 시간은 한 선수의 노력만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그의 집념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리얼하게 묘사하기에, 감동의 순간은 더욱 커지게 된다.
영화의 엔딩크래딧은 비니 피지엔자의 실제 인터뷰, 사고 기록, 그리고 승리의 순간까지. 실제 영상들을 보여준다. 앞서 우리는 비니의 감동을 직접 경험했기에 엔딩의 순간은 더욱 감동스럽게 다가오게된다. 그리고 실제 영상을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영화는 극의 이야기를 더욱 사실적으로 연출하게 된다.
IMDb 평점은 6.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1% (신선 80, 진부 33)로 <핸즈 오브 스톤>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의 굴곡진 이야기는 평단 및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분명해 보이며, 영화의 내용 역시 감동의 순간들로 가득채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또다시 시작되는 경기. 비니의 위대한 도전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가장 드라마틱한 복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중간에 스트립퍼들이 다수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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