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자의 줄거리 요약
빵과 식혜, 수유와 우스타소스. 어린 시절 오직 엄마만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다가 성장 후 슈퍼에서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본 후 엄마의 장난임을 깨닫게 된 이치코.
이치코는 작은 숲 속 마을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먹거리 삼아, 음식의 참 의미와 음식에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들을 소소하게 보여준다.
▲ 리틀포레스트처럼 소박한 이치코의 주방 |
2. 잔잔하지만, 진한 재미와 여운
1. 작은 숲 속 마을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
2014년에 나온 리틀포레스트는 이치코가 살고 있는 마을의 사계절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이번 영화는 그 중 여름과 가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현재 상영중인 영화는 이 뒷이야기로서 가을과 겨울에 대해서 보여준다.
리틀포레스트는 이치코가 살고 있는 '코모리'라는 마을을 잔잔하게 비춰준다.
산속에 있는 수유열매. 뒷산의 으름, 텃밭의 각종 채소들. 영화에서 이 작물들이 주는 소소한 의미에 대해서 조용히 설명해주며, 보는 이는 어느새 침을 꼴깍하고 일본식 음식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 이치코의집-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
2. 음식 =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
먹거리만을 보여줄 것 같던 영화는 이내 속내를 풀어놓는다.
뒷산의 수유를 따러 같다가 예전 도시에서 남자친구와 동거 했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텃밭의 채소로 우스타소스를 만들며 어린시절 엄마의 선한 거짓말에 대해서 조잘거린다.
이처럼 리틀포레스트는 음식영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선는 음식과 그 음식을 알려준 엄마의 모습을 등장시켜서 가족의 의미도 전달하려 애를 쓴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우체부가 전달해준 엄마의 편지는 가을, 거울 편에서 가족의 의미를 완성하려는 장치로 보인다.
▲ 리틀포레스트는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3. MSG 없는 7개의 에피소드
리틀포레스트에서는 총 14가지의 음식들을 이야기한다. (여름, 가을 각 7개) 하지만 14가지의 음식들 중에서 메인디쉬라 부를 수 있는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전부 밥상위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반찬들일 뿐이다.
이처럼 리틀포레스트에서는 소소한 반찬에 어울리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마치 밥과 반찬처럼 잘 어우러진다. 그렇기에 보는 이들은 리틀포레스트의 이야기를 편하게 경청하게 된다. 헐리웃의 영화가 거창한 뷔페같다면, 리틀포레스트는 엄마가 만들어준 집밥같은 영화다.
리틀포레스트에는 MSG와 같이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 그래서일까? 보는 이들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기분으로 어느새 힐링되고만다.
▲ 음식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
4. 소리와 영상미의 어울림
리틀포레스트를 보면서 코모리와 같은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로 영화가 주는 영상미는 매우 뛰어나다.
거기에, 이치코가 손수 만든 빵을 역시 손수 만든 잼과 함께 먹을 때 '바삭'하고 씹히는 사운드. 직접 만든 식혜를 마실 때 '꿀꺽' 하는 사운드는 리틀포레스트가 주는 묘미 중 하나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이치코의 음식들을 먹고싶어지게 만들며, 리틀포레스트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토마토를 베어물 때 나는 사운드를 잘 표현했다. |
3. 소소함이 주는 약간의 지루함
지난 번 심야식당(리뷰 보기)때도 밝힌 바가 있는데, 일본 영화가 주는 특유의 잔잔한 진행 탓에 리틀포레스트는 약간은 지루해 보일 수 도 있는데,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일 것으로 감자는 판단한다.
때론 삶에 지쳐 잔잔한 감성을 원할 때, 리틀 포레스트는 당신을 치유해 줄 것이 분명하다.
▲ 리틀포레스트 속 소소한 장면들 |
☞ 추천 : 자극적인 소재가 없어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 비추천 : 잔잔함은 잡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구성 : ★★★
※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뮤직비디오 Little Forest: summer&autumn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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