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옹부터 한 걸음을 밟아야 할 듯.
<원스텝>, 꿈을 안은 청춘들의 도전기를 노래하는 이 영화의 모습은 제목 그대로 '한 걸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불의 뺑소니 교통사고, 그리고 사라진 기억, 나타난 색청증. 그날부터 시현은 자신을 괴롭히는 음악과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들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중 어떤 음악이라도 다 찾아준다는 작곡가 지일의 음악방송에 자신의 사연을 보내게 되는 시현. 그 일은 두 사람의 인연을 만들게 되고, 그때부터 둘은 다음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 영화는 이 처럼 청춘남년들의 꿈과 희망이자, 그들의 인생을 노래하는 영화다. 마치 한물 간 프로듀서가 원석을 발견하여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는 <비긴 어게인 (2013)>과도 비슷한 이 영화는 한국판 <비긴 어게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다만 그 모습이 너무 따라한듯한 뉘앙스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 과거의 아픔이 귀를 막은 여인 시현
<원스텝>에서도 색청을 앓고 있는 시현이 자신의 머릿속을 떠다니던 악보를 지일에게 보여주게 되고, 그 일로 인해서 각자의 희망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서 산다라는 음악을 통해 치유를 받는 한 청춘을 담당하게 되며, 지일은 그녀의 음악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다시 찾아가는 멘토로 등장하게 된다. 때문에 <비긴 어게인>과도 비교도 된다고 말은 하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단점이 등장하게 된다.
초반부터 굉장히 있는 척하는 진행은 불편하게 다가오고, 유치한 듯한 영화의 시나리오는 이야기를 너무도 손쉽게 만들어간다. 이러한 점들은 한 사람이 가지는 고뇌와 좌절보다는 겉모습이 가지는 번지르함에 주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들의 망가짐을 두려워했고, 작은 배역들을 통해 더 성장할 필요가 있던 산다라는 너무도 일찍 주연라는 타이틀에 올라오고 말았다. 때문에 미숙한 경험은 속깊은 이야기를 표출하기에 역부족이 느껴지고, 이야기는 겉모습만 화려한 '속 빈 강정'이 되어 우리 곁에 찾아오고 말았다. 즉 별 볼 일도 없이 있는 척만하는 허세질에 빠져들 관개들은 없었고,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훌쩍 떠나야하는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 과거의 화려함에 갇혀사는 남자 지일
마치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라옹의 첫 메이져 입성기는 너무도 처참한 결과를 남기고야 말았다. 독립영화 수준에 끝났어야 할 영화는 누군가의 실력인지 너무 큰 마케팅의 옷을 입고 말았고, 그 정도 수준에서 머물렀으면 좋았을 이야기는 너무 큰 판을 키우고 만 것이다. 때문에 적당한 사이즈였다면 좋았을 다라옹의 역할도 너무 큰 옷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만 것이다. 즉 어울리지 않는 사이즈가 영화와 배역을 모두 망쳐놓은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이들의 만남은, 자신들을 막고 선 과거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할 것인가?
▥ 추천 : ...
▥ 비추천 : 패셔니스타 다라옹의 헐렁한 옷은 볼품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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