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과장을 만나 '작업대출'의 세계로 뛰어드는 민재
용두사미로 끝마친 '제 2의 <범죄의 재구성>'
사기꾼을 속이는 사기꾼 일당. 초반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던 <원라인>의 이야기는 범죄 스릴러의 거장 최동훈이 만든 <범죄의 재구성 (2004)>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영화는 사기꾼 위에 사기꾼, 그리고 그 위에 또 사기꾼이라는 어설픈 진행을 보이며 앞선 기대감을 3류 아류작으로 무너뜨리게 된다.
이 영화는 사기꾼들의 먹고 먹히는 이야기에 현세태가 낳은 '한탕주의 '와 소시민들의 힘겨운 경제난을 함께 녹이려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찢어지게 가난한 민재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은 이야기는 그들의 범행이 가지는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부단히 애를 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던 영화는 민재의 아픔이 '인간적인 사기'를 치는 장과장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거센 흐름을 폭발시키려 하는 것이다.
▲ 새로운 원라인의 멤버들
하지만 범죄는 범죄일 뿐. '인간답지 않은 일을 인간답게 한다'던 그들의 변명은 '범죄의 미화'이자 있는 척하는 '범죄의 허세'에 지나지 않았고, 나름의 수단으로 선한 사기꾼과 나쁜 사기꾼의 흑백 대결인 듯 묘사하는 장면들도 그냥 똥묻은 개와 겨묻은 개의 대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금새 벗겨질 눈속임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원라인>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야기를 너무 쉽게 풀려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각종 케릭터들이 난무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얼기설기 섞고 있는 모양새는 마치 사기꾼 어벤져스를 방불케하면서도 각 케릭터들의 특성화 작업에는 실패한 이야기. 그냥 선과 악의 대결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잊은채, 그것에만 메달리는 어설픈 전개는 마무리를 예측 가능한 결말로 이끌고 말았다. 즉 복잡한 판을 깔아두고도 그것을 제대로 수습할 지 모르는 미흡함이 어설픈 결말을 이끌고 만 것이다. 때문에 이토록 허무한 결말로 이끌 것이었아면, 뭐하러 그렇게 복잡한 판을 꾸렸는지 궁금해지고, 마지막 그들의 어둡잖은 변명조차도 같잖게 들리게 된 것이다.
▲ 그리고 그들을 노리는 송차장의 무리
마치며...
마지막 나름의 변명을 하며, 자신들의 악행을 무마시키려는 영화의 모습. 그래봐야 그들의 악행은 잊혀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의 상처도 치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한낱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제2의 <범죄의 재구성>이 될 뻔한 이야기는 그렇게 자멸되었고, 아쉬움만이 남게 된 것이다.
▲ 경찰의 쫓김까지 받게 된 원라인의 멤버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나름 기대는 하게 만든다.
▥ 비추천 : 똥묻은 개랑 겨묻은 개의 아전투구.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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