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영화가 주는 괜찮은 스릴러 - 범죄의 여왕 (The Queen of Crim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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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고시생 아들(404호 - 김대현)을 둔 미경(박지영)은 고시원 물 값으로 120만원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놀랄 노자 따로 없는 일. 꼬닥지 만한 고시원 물값이 그정도라는 이야기에 미경은 바로 아들의 집으로 상경을 한다. 하지만 사법고시가 이제 5일이 남은 상황. 아들은 미경이 어서 돈이나 내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아줌마의 감은 고시원에 무언가가 있다는 촉이 오고, 미경은 그날부터 고시원의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알게되는 새로운 사실들. 옆 방 403호의 인물이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303호의 인물이 실종된 후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모든 것이 고시원과 403호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열혈아줌마 미경은 404호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 것인가?




범죄의 여왕 The Queen of Crime, 2016 제작
요약
한국 스릴러 2016.08.25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3분
감독
이요섭
출연
박지영조복래허정도김대현 더보기
누적 관객수
43,330 명 (2016.09.20,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이 영화! 재밌다!!!


   아들이 머물고 있는 고시원의 물값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또다른 진실들. 그리고 열혈 아줌마의 대반격. <범죄의 여왕>이 주는 재미는 인디 영화임에도 뚜렷한 매력이 있다. 


  어느 날 튀어나온 120만원의 고지서, 그리고 상경. 그때부터 벌어지는 묘한 사건들에 관해서 영화는 한 쪽으로 몰아가는 연출을 시도한다. 그리고 좁혀지는 수사망은 관객들로 하여금 초반에는 이상한 고시원 주인들에게 시선이 쏠리도록 만들고 있다. 깍두기 코스프레를 하는 고시원의 주인. 그리고 이유 없이 매맞는 개태(조복래)를 목격하게 되는 미경의 모습은 '아. 여기에 뭔가가 있구나'하고 촉을 곤두 세우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촉 좋은 미경 아줌마와 한 패가 되어 고시원을 조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밝혀지는 허무한 진실. 그때부터 미경은 개태와 조를 짜 또다른 곳을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진짜(일지도 모르는)  이야기. 그때부터 영화는 303호가 403호로 이야기를 끌고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패가 된 관객들도 함께 시선을 이동하는 사이. 영화는 자꾸만 거기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범죄의 여왕>이 보여주는 스코어는 43,000여명에 불과하다. 이 정도 사이즈의 이 정도 제작사의 규모로서는 이 정도의 결과가 당연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에 비하면 그 결과는 매우 초라해보인다. 이 영화의 제작 및 배급이 메이저였다면 이 영화는 당연 굉장한 파급력을 가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만큼 <범죄의 여왕>이 보여주는 퀄리티는 인디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묵직함을 안겨준다.



▲ 아들 바보 미경



  반면 초반~중반까지 잘 끌고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허무해지는 종반부분은 조금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물론 이것은 진짜 '조금'에 불과하지만, 그 조금이 주는 아쉬움은 영화가 끌고온 흐름이 매우 괜찮기에 크게 느껴진다. 중반까지 관객들을 몰이하듯 303호가 403호로 좁혀가는 이야기. 그때까지의 진행은 코미디적 요소를 가져오면서, 영화를 유쾌한 흐름으로 끌고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갑자기 진지를 빠는 극의 흐름. 그러한 흐름은 웃다가 정색을 하는 것처럼 매우 어색함을 안겨준다. 


  영화가 의도하는 것은 '자 이제 승부를 걸자' 하는 듯. 결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지만, 관객들은 달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뛰어가는 느낌을 주기에 조금은 아쉬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뭔가가 더 있을 것처럼 꾸몄음에도 그 꾸밈을 허무하게 마치는 것 또한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공권력에 대한 작은 풍자는 나름의 쾌감을 안겨준다. 바이아그라로 만든 합격탕을 눈 감아주는 경찰. 그리고 '뭣이 중한디' 자신들의 일만을 강요하는 경찰. 그들의 모습은 영화가 좀 더 인기를 얻었더라면 더 큰 쾌감으로 다가왔을테데하는 아쉬움으로 변한다. 그래서 좋은 영화가 43,000명 밖에 흥행이 안됐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퍼진다.



▲ 디스토피아적 색채로 물들인 영화의 무대. 120만원의 행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치며...


  이 영화 유쾌하다. 그리고 재미가 있다. 비단 마지막의 흐름은 약간의 아쉬움을 주지만, 그야말로 약간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뒷심부족이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그 앞에 깔아놓은 이야기의 흐름도 훌륭하기 때문에 아쉬움은 단지 '약간'에 불과할 뿐이다. 


  무거움을 가벼움으로 포장한 영화의 연출은 2016 인디 영화에서 가장 소중한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다만 진짜 아쉬움은 이렇게 좋은 영화가 조금의 사람들에게만 알려졌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 다음에는 이런 영화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개태까지 편으로 만든 우리의 미경. 이제 본격적으로 120만원의 행방을 수소문 할 때다!



▥ 추천 : 인디와 스릴러의 절묘한 조합.

▥ 비추천 : 끝부분의 허무한 듯한 진행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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