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장르는 갖다 붙였지만, 뭐 하나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불편함
<불청객 - 반가운 손님>은 쫓기던 지훈이 어느 한 집에 숨게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코믹 스릴러물이다. 쫓기던 지훈. 그리고 그를 찾는 조직과 경찰. 그때 보이는 상중이 메모가 붙은 어느 집은 지훈이 몸을 피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하지만 집주인 승규가 나타나면서 꼬이기 시작하는 일들. 그리고 내연녀와 아내를 죽이기로 한 승규의 대화를 듣는 순간. 지훈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야기는 그때부터 서스펜스를 조성하며, 지훈이 들키면 안된다는 사실을 관객들과 공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김장감을 강요하는 영화. 하지만 지훈이 들킬 것 같지 않고, 영화의 분위기가 몰아가는 곳도 그리고 긴박하게 느껴지지 않기에 우리는 서스펜스까지 공유하기는 힘들어지고 만다. 이런식으로 긴장감을 조성해야 할 부분은 음산한 음악만 흐를 뿐, 프레임 밖에 있는 우리들에게는 프레임 속의 긴장감이 전혀 전달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영화가 주장하는 서스펜스적 긴장감은 실패로 끝이 난다.
▲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굳이...
여기에 영화는 B급 코미디 비스무리(절대 B급이라 할 수 없었다.)한 코미디를 건다. 경찰들의 희화화는 공권력에 대한 풍자라고 본다면 블랙 코미디적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냥 덤 앤 더머들의 웃기지도 않은 몸개그에 지나지 않는다. 즉 서스펜스 외적에서 걸고 있는 코미디 역시 실패로 끝나는 것이다. 여기에 정겨운 역시 간간이 뭔가의 개그를 치지만, 썰렁하기한 그의 몸짓도 그저 안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전체 틀을 구성하고 있는 스릴러. 경찰들에게 쫓길 때 쓸데없이 전화벨이 울리고, 아무도 없는 터널안에서 007 작전을 하 듯 가방을 주고 받는 장면부터 영화의 구성은 너무도 작위적이었다. 지훈 앞에서 상 중인 집이 들어나고, 사람들이 모이고 하는 장면은 그나마의 구성적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뒷 부분에 들어서 갑자기 뭔가 '때가 되었다는 듯이' 튀어나오는 반전과 이야기들은 전조도 없이 급작스레 튀어나오기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즉 억지로 끼어맞춘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불청객 - 반가운 손님>에서는 마지막에 이르서는 제목이 뜻하는 바를 억지로 만들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너무 많은 장르를 대책없이 집어넣었고, 그것들 하나 하나가 제대로 구현된 것이 없기에 영화는 지져분하기만 하게만 느껴진다. 즉 장르가 제대로 섞이지도, 표현되지도 않는 불편함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 한 집에 모인 네 사람
마치며...
<불청객 - 반가운 손님>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약간의 매력이 있을 뻔(?)은 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재료를 가지고 제대로 요리하지 못한 연출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작위적이고 이상한 개연성은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서 잘 풀어낼 수도 있었기에 그러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즉 잘 웃겼으면, 그것들이 코미디적 요소로 용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많은 것을 보여주려만 했고, 결국 선정성에 묻어갈 수 밖에 없었기에 더더욱 이상한 영화가 된 것으로 보인다.
▥ 추천 : ...
▥ 비추천 : 산해진미를 갖춰놓고 멍멍이 죽을 쒀놓은 이야기.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심은진의 노출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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