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장면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망치고 말았다.
<시간위의 집>은 제목처럼 미희가 살고 있는 집에 갇힌 시간의 굴레에 관한 미스터리를 그려있는 스릴러물이다. 한국적 무한루프를 지향하는 이 영화는 시간이라는 소재와 그것이 만들어낸 오해와 그것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초반은 '왜?'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형성하며 관객들에게 커다란 물음표를 짊어지게 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물음표의 질문들을 찾아가게 되는 관객들과 극의 주인공들. 영화는 그러한 질문의 꼬리를 물고 다음에 다음을 향한 비밀의 끝을 파헤치기 위한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무한루프의 논리들은 어설프다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내게 된다. 이러한 무한루프 물들을 형성할 때는 어디서 들어가고 어떻게 나오게 되는 지에 대한 입/출구를 제대로 짜놓는 것이 중요함에도 영화는 입/출구에 대한 제대로 된 논리를 만드는 데 실패하고 만다. 왜 25년인자, 그리고 그 집에 살고 있는 또다른 존재들은 왜 그곳에 갇혔는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논리들은 그저 외부적 상황들을 '깜놀'의 공포로 이용하는데만 급급함을 보여주게 된다. 즉 잘 짜여진 논리와 그것이 만드는 미스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공포는 깜놀이고 논리는 '대충 그 까이꺼'가 되어버린 이상한 무한루프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 이 집에 뭔가가 있다.
이 영화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초반에는 괜찮은 궁금증을 형성하며, 영화의 미스터리함을 잘 그려내는 듯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복선을 깔아놓기 보다는 '뭔가가 있다'는 것만 주야장천 주장을 할 뿐, 영화는 논리 형성을 만들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저 '뭔가 있다 = 깜놀'로만 치장하려는 수법은 무한루프의 궤도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듯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논리의 궤 역시 매우 허술한 진행을 보여주게 된다.
결국 마지막 20여 분을 통해서 준비했던 반전을 준비하게 되는 영화지만, 거기에서조차 뒤에 있었던 시간이 미희의 시간보다 앞 서 나감에 대한 설명도 보여주지 않은체 눈 속임에만 급급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시간의 궤를 장황하게 떠들고, 그것이 마치 모성애의 산물인냥 거창한 포장까지 하고 있을 뿐 거기에는 어떠한 논리도 보이지 않는 이상한 미스터리를 만들고야 만 것이다.
▲ 그리고 미희를 따라 이 집에 있는 뭔가를 찾아나서는 최신부
마치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 관객들은 영화의 엄청난 설레발로 인해 '마지막에 뭔가가 있다는 것'은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영화는 괜한 이유를 갖다 붙이며 거창한 것인양 이야기를 꾸며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제대로 된 공포' 혹은 '제대로 짜인 시간의 궤' 였기에 영화가 갖다 붙이는 허세 가득한 자화자찬들은 관객들에게 불필요한 과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나마 김윤진의 섬뜩한 표정만이 홀로 극을 이끌고는 있지만, 나머지 상황들이 워낙 안 받쳐주기에 그녀의 노력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쓸쓸하게 비춰질 뿐이었다. 때문에 무섭지도 않은 깜놀을 만들시간에 차리리 논리를 하나라도 더 짰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 25년 뒤 미희는 그 집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 것인가?
▥ 추천 : 김윤진의, 김윤진을 위한, 김윤진에 의한 영화.
▥ 비추천 : 이런한 영화는 논리가 생명이거늘, 논리도 시간위에 놓고 온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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