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빈민가에 살고 있는 9살 소년 후리안(사무엘 랜지 잠브라노)은 입학식을 앞두고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자신의 곱슬머리가 영 거슬리기만 한다. 거울 앞에만 서면 항상 머리를 만지작 거리는 후리안, 그런 후리안을 게이가 아닐까 의심하는 엄마(사만다 카스틸로)는 의사에게 아들의 성정체성을 물어보기까지 한다. 어느날 할머니에게 맡겨진 후리안은 입학식에 입으라며 만들어준 옷을 여자 옷이라 여기고 할머니 집을 뛰쳐 나오는데...
▲ 마리아나 론돈 감독 (좌) / 곱슬머리를 펴고 싶은 후리안 (우)
곱슬머리
Bad Hair
- 감독
- 마리아나 론돈
- 출연
- 사무엘 랜지 잠브라노, 사만다 카스틸로, 베토 베니테스, 넬리 라모스, 마리아 에밀리아 술바란
- 정보
- 드라마 | 베네수엘라 | 93 분 | -
▲ 빈민가의 건물을 바라보는 후리안
# 다 똑같은 세상 속에서 다름을 이야기하다.
-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
미인대회에 열광하는 나라 베네수엘라. 그곳에서 엄마에게 학대당하며 살아가는 9살 소년 후리안. '곱슬머리'는 이런 후리안의 모습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너무 남자답게 살았기 때문에 일찍 세상을 뜬 아들을 둔 할머니는 후리안을 자신에게 맡기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며칠 맡겨두었더니 후리안에게 드레스와 같은 옷을 입히려는 할머니, 그녀는 후리안이 여자처럼 살며 남자들의 세계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란다. 후리안의 엄마는 항상 외모에만 신경쓰는 아들이 혹 동성애자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자신의 섹스 장면까지 아들이 보게 하여 자연스런 남녀관계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
▲ 동생만을 돌보는 엄마를 쳐다보는 후리안
하지만 후리안이 곱슬머리를 펴려고 하는 것은 오직 엄마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일종의 항변이자, 9살 소년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반항일 뿐이다. 생활고에 치여 후리안을 잘 돌보지 못하고, 그나마 신경쓰는 건 갓난 아들 뿐인 엄마의 존재는 후리안에게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엄마를 쳐다보면 돌아오는 말은 "왜 엄마를 그렇게 쳐다보느냐"는 호통만 지를 뿐인 엄마. 후리안이 바라는 것은 그저 따뜻한 눈빛으로 자신과 눈을 마주치는 엄마인 것이다.
▲ 집에서 조차 엄마는 멀리있고...
- 제목 '곱슬머리'의 의미
'곱슬머리'는 이처럼 9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 많은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감독 마리아 론돈의 인터뷰에 따르면 제목 '곱슬머리'는 다 똑같은 세상 속에서 다름이 갖는 의미를 표현하려는 은유적 의미라고 한다. 입학식에서 다 똑같은 노래와 춤을 할 때 후리안만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모습도 같은 맥락인 것이다. 하지만 엄마와의 갈등에서 패배한 후리안. 후리안이 마지막 장면에서 입을 꾹 다문 것은 자신의 꿈이 좌절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 자신에게 여자의 옷을 입힌다고 생각한 후리안
- 수상
- 제 54회 데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브론즈 알렉산더)
- 제 6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황금조개상)
- 제 54회 데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 제 28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실버 아스토르 감독상)
- 제 28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실버 아스토르 각본상)
▲ 후리안에게 남자의 모습을 알려주려는 엄마
# 마치며...
'곱슬머리'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초연된 후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개성을 표현하려는 후리안과 그것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엄마와의 갈등에서 갈기갈기 찢어진 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많은 것을 시사하는 '곱슬머리'는 소년의 고독한 투쟁을 보여줌으로써 다 똑같은 세상 속에서 다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엄마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하는데...
☞ 추천 : 토론토 영화제 및 수많은 국제영화제의 찬사가 왜인지 알 것 같다.
☞ 비추천 : 재미는 호불호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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