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이 낭자한 고어물이 주는 유쾌한하고 이상한 재미들
제목 <패치워크 (Patchwork)>란 '조각 깁기'를 뜻하는 단어로서, 헝겁 쪼가리를 모아서 여기저기 깃대는 작업을 뜻한다. 이처럼 조각깁기라는 뜻을 가진 영화는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에게 사고를 입은 세 명의 여인들이 또다른 누군가에게 원치 않는 합체를 당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즉 하나의 몸이지만 그 몸의 구성원은 세 명의 여인이었고, 그 속에 각기 다른 인격체들까지 모이면서 벌이지는 황당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사람의 조각을 짜깁기한다라는 소재는 피가 튀길 수 밖에 없고,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영화는 그 피튀김을 고어라는 장르로 승화시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비단 다른 고어영화들에 비해서는 피튀김이 적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들을 꿰메고 합치는 과정은 굉장히 기이함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영화가 시도하는 소재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세 명의 여인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자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못된 짓을 한 남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혼내준다는 설정은 나름 심판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영화 속에서 깨알같은 재미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여기애 영화는 '여자들이 술 마시고, 몸을 함부로 굴리면 저렇게 된다'는 지극히 여성혐오적인 시각을 보이는 듯 했지만, 그 가해의 대상을 여성으로 그리고 있는 점은 훌륭한 면죄부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시나리오의 교묘함 역시 불편함을 잘 피해가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영화가 고어라는 장르에서 줄 수 있는 재미를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아날까 싶다. 세 명의 인격들이 펼치는 좌충우돌하는 모습에서는 코믹함을 자아내게 되고, 고어라는 점은 공포영화의 효과로서 장르적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패치워크>의 이야기는 나쁘지 않은 재미를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 원치않는 합체를 하게 된 제니퍼와 엘리, 매델린
마치며...
<패치워크>는 분명 선혈이 낭자한 고어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보여주는 재미가 그리 불편하지 않은 까닭에는 심판의 카타르시스를 잘 이용하고 있으며, 세 명의 인격들이 만드는 모습에서 코믹함을 자아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고해서 장르적 특성을 외면한 것도 아니기에, <패치워크>의 이야기는 유쾌한 공포영화로서의 재미를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1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의 재미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준수함을 느끼게 된다.
<※ 구글 애드센스 정책에 따라 이미지 파일이 삭제하였음을 밝힙니다.>
패치워크 (Patchwork, 2015)
▥ 추천 : 코미디와 공포, 고어를 적절하게 섞어 재미를 만든다.
▥ 비추천 : 피가 튀고, 살이 잘리는 기이함의 어쩔 수 없는 불편함.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합체된 여인들의 뒷태 누드 및 배드신은 등장)
- 선정성 : ★★ (피가 튀고, 살이 잘리는 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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