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움을 짊어짐도, 내려놓음도, 모두 아쉬웠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불행. 그것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모두다 아픔을 짊어진 사건이 되고만다. <에브리띵 윌 비 파인>은 바로 그 순간 모두가 아픔을 짊어져야 한 그때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젊은 작가인 토마스는 그 일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하게되고, 역시 어린 아이들 잃은 케이트 역시 슬픔이란 멍에를 쥐고 살아가야만 하는 삶에 놓이고 만다. 이렇게 모두가 피해자인 이야기는 흘르고 훌러서 토마스와 그의 삶을 지탱하는 이유가 되고, 또 그의 삶을 아프게 하는 이유도 된다. 영화는 바로 이러한 아픔들이 'Every Thing Will Be Fine'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아픔이 흘러가는 과정과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동일 선상에 놓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누구도 가해자 될 수 없는 아픔으로 인해 각자가 짊어지는 무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치유의 과정도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도 그리게 되지만, 그것보다는 각자가 아픔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그렇게 각자가 담아두게 되는 오랜시간들이 만들어내는 회복, 그리고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아픔을 받아들이는 모습들. 영화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정서 위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들의 이야기를 얹게 되며 치유의 과정이 담긴 여러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르 나누게 된다.
그렇지만 영화가 남긴 치유의 흔적들 속에는 그것에 대한 표현의 아쉬움들이 안타까운 현실로 남게 되어,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 감정을 휘몰아쳐야 할 순간들은 영화 속 BGM처럼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며, 피상적으로만 흘러가는 듯한 모습들은 토마스와 케이트의 아픔을 온전히 표현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들의 감정을 공유하며 이들이 겪은 상황에 공감을 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영화가 던지는 가벼움 속에서 무거움을 찾아야하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고 만다. 이러한 어색함은 결국 영화와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우리에게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고, 이야기가 붕-하고 뜨는 듯한 가벼움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영화가 주장하는 것은 감정을 휘젖는 이들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임이 분명함에도 우리가 느끼는 정서는 그에 훨씬 더 못미치는 안타까움만 남게 되는 아쉬움이 느껴지고 마는 것이다.
▲ 토마스의 아픔이 사라에게 전이가 되고...
마치며...
<에브리띵 윌 비 파인> 속 제임스 프랑코와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나누는 교감의 현장들은 그들만이 만들어내는 애틋함이 녹아있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유일한 감정의 이끔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의 교감보다는 이들의 아픔과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 속에서 '모두가 다 잘 될거야 (Every Thing Will Be Fine)'라는 모토를 찾아야 하는 것이었기에 영화가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마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의 모습에서 감정의 휘몰아침과 잔잔해짐,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가는 치유의 과정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었던 우리로서는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에브리띵 윌 비 파인>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숙제였음도 분명해 보인다.
그 때문인지 <에브리띵 윌 비 파인>에 대한 평가는 낮은 편이다. IMDb 5.5점, 로튼 토마토 지수 27% (신선 10, 진부 27)가 바로 그것인데, 제임스 프랑코와 레이첼 맥 아담스 그리고 샤를로뜨 갱스부르라는 배우들의 조합이 만든 것치고는 매우 아쉬운 점수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 케이트의 아픔은 토마스의 아픔이 된다.
▥ 비추천 : 그렇지만 그 과정이 쉽게 와닿지는 않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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